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실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2011학년도(2011년 3월~2012년 2월)와 2012학년도 1학기(2012년 3~8월)의 학교폭력 실태를 비교한 결과 실질적으로 폭력 가해자 수가 줄어든 곳은 서울과 인천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성근 교장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대책의 부재를 학교폭력이 줄지 않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은 인성교육 대신 입시만을 강요하는 교육 환경에서 발생하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처벌과 통제 위주의 현 대책으로는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14회 경상남도 청소년 자원봉사대회 대상 수상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지만 정작 학교현장은 인성교육을 할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된 인성교육은 도덕 관련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정도다. 학교폭력의 근절 대책으로 인성교육이 강조되면서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철성중학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철성중학교는 지난 11월 27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있었던 제14회 경상남도 청소년 자원봉사대회 시상식에서 대상인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이 대회는 경남의 청소년 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행사이며 경남 일원의 청소년들이 실천하는 봉사활동의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표창하는 행사로 여성가족부와 경상남도 교육청, 경상남도 청소년 활동 지원센터에서 개최한 행사다. 철성중학교 달터의 천사들 봉사단은 그간의 봉사활동이 타의 모범이 되어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철성중학교에 부임한 이성근 교장이 <달터의 천사들>의 활동을 본 후 봉사활동 대상을 전교생으로 확대시킨 결과로, 이덕기 교사가 지도하는 <달터의 천사들>의 봉사활동으로 2009년 제19회 남강교육대상을 수상한 지 3년만의 일이다. 현재 철성중학교는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고성군노인요양원, 고성군치매전문요양원, 주순애원, 효경의 집 등 4개의 복지시설과 MOU를 체결해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모든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봉사단인 <샤프론봉사단>, 학생봉사단인 <프론티어봉사단>, <달터의 천사들>, <다사랑 봉사단>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학생들이 쑥을 캐서 쑥떡을 하여 치매요양원과 노인요양원의 어르신들께 나눠드리는 행사를 진행했으며, 5월에는 시설에 있는 노인의 봄나들이 행사로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손을 잡고 세계공룡전시엑스포를 다녀오는 행사도 치렀다.

▲ 도학예회에서 최우수상, 전국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칠성중학교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 130송이를 준비하여 노인요양원과 치매요양원, 주순애원을 방문하여 꽃을 달아드리고 어버이날 노래를 불러드리며 큰절하는 행사를 한 후 등교했다. 이 외에도 6월에는 보훈가족들과 함께 엑스포장 방문과 인근 온천에서 같이 목욕하며 등을 밀어드리며 감사하는 행사를, 지난겨울에는 3곳의 복지시설을 위해 김장해드리기 행사를 진행하는 등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모범사례가 되었다.

경남 최하위권의 철성중학교를 우등학교로 탈바꿈
십수 년의 교사생활과 십수 년의 기업 관리직을 역임했던 이성근 교장. 그는 과거 뛰어난 기업 관리자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렸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대에서 앞서가는 교육정책을 철성중학교에 적용해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임 초기 호주 교사와 연계하여 진행하던 현지인의 화상 영어수업방식을 단순히 영어 회화 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영역까지 확대시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그린데일에 소재한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영어교육을 통해 준비된 학생에게 미국에서 유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준다. 학교 정규시간과 방과후 교육을 분리, 탄력적으로 운영해 사교육에 앞선 야간 방과후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교교육의 신뢰도를 높였다.

▲ 달터의 천사들 봉사단은 그간의 봉사활동이 타의 모범이 되어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에 주5일 수업으로 인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22개 부서를 가동해 토요일 뿐 아니라 주중 야간에도 운영하고 있다. ‘학력은 체력에서부터’라는 슬로건 아래 태권도, 탁구반, 축구반 스포츠클럽 활동을 강화하여 전인적 교육에 의한 학생지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의 소질계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다. 도학예회에서 최우수상, 전국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전통부와 관악부를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 밖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청소년 관악부를 결성해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경남 최하위에 머물렀던 철성중학교를 3년 만에 손꼽히는 우등학교로 만들어낸 이성근 교장. 이 교장은 “앞으로 고성교육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김재익 옹의 철성의숙 설립이념을 계승하는 고성군민의 자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개방하는 거점 중심학교로 운영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앙현관에 철성중학교 기념관을 설립하고 철성중학교의 역사와 국가중요무형문화재제7호인 고성오광대 전시관을 개장해 동문과 학생, 학부모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