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세계시장에 선 (주)써드아이(대표 정연홍)가 주목받고 있다. 써드아이는 1998년 설립돼 ‘Digital Creation Design Workflow’를 활용한 최적의 디자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운송기기 컨설팅, 디지털 콘텐츠, 정보기술(IT) 솔루션 사업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정재원 기자 jjw@

▲ 정연홍 대표는 세계시장에 처음 명함을 내 밀었을 당시에는 높은 벽을 실감했으나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써드아이는 현재 상하이, 캘리포니아에 지사를 설립하고 양산 자동차 개발 및 컨셉트카 등의 디자인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신기술 컨설팅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선도할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맞춤형 ‘Digital Creation Design Workflow’ 솔루션 제공
2009년과 2011년 우수디자인 전문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는 써드아이는 벤처기업 및 이노비즈(Inno-Biz) 인증 및 ISO9001, ISO14001 환경인증 등을 받아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경기도 일하기 좋은 기업’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특히 독창적인 세계최고 수준의 감각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의 콘셉트 단계부터 VR(Virtual Reality) 영상품평에 이르기까지 복합 작업 프로세스를 각 작업 환경에 적합하도록 구성한 맞춤형 ‘Digital Creation Design Workflow’ 솔루션은 써드아이의 핵심이다. 정연홍 (주)써드아이 대표는 “회사는 디자인 작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개발비용을 절감해 효율성을 최대화하고 그 만큼의 새로운 투자를 가능케 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신기술 컨설팅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선도할 3D VR 애플리케이션(수화 번역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금년 상반기내 상용화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써드아이는 환경연동기술 기반 일루미네이팅 자동차 시트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제품은 고내열성 광섬유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인체 공학적· 설계를 통해 조도 변화 및 사운드 등의 환경 변화에 따라 빛을 내는 ‘감성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속도는 물론 안전벨트 미착용 및 문 열림에 반응하는 ‘안전 기능’도 갖추었다. 이 기술은 인테리어나 산업공학 등 타 산업으로 적용이 가능해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정 대표는 ‘전기를 이용한 미래형 개인용 운송도구’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 또한 업계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정 대표는 “도요다, 마쯔다, JVC(중국 지리볼보) 등이 주요 클라이언트이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 자동차와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점차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시장 보다는 해외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Digital Creation Design Workflow’ 솔루션은 써드아이의 핵심이다

국민대 디자인학과 출신으로 현대자동차 디자인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정연홍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디자인으로 세계시장에 처음 명함을 내 밀었을 때 세계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고 토로하며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높기만 했던 벽이 조금씩 낮아지며 세계시장 속에서 나름의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로 “회사는 수출 100만불 탑 수상에 이어 지난해 수출 300만불 탑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한편 써드아이는 최근 수원에 신사옥을 마련해 입주했다. 정 대표는 “사무실을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전했음에도 이탈하는 직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그만큼 회사를 믿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그만큼 회사도 최대한의 배려를 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회 환원의 기초적 정신 계승하는 혁신 경영 실천
정연홍 대표는 임직원을 선발할 때도 실력보다는 인성을 중요시 한다. 자신이 디자인 명문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출신으로 동문회장이기도 하지만 정작 국민대 동문은 회사에 단 한명도 없다. 오히려 지방대 출신이 많다. 학연이나 혈연 등을 중요시하지 않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 대표는 “자신도 2세에게 경영을 승계시킬 의사가 없다”며 “아이들에게도 공부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아서 하도록 하고, 공부를 하겠다는 자발적 동기를 스스로 부여하고 공부하도록 한다.

▲ 써드아이는 환경연동기술 기반 일루미네이팅 자동차 시트를 개발했다

강요하지 않으며 본인의 관심거리를 직접 경험해 보고 적성에 맞는 일을 자연스럽게 찾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 대표는 보스톤에 있는 과학 전시장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각종 과학 놀이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고 참관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지구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 놀랐다. 그는 “많은 어린이, 젊은이들이 건강한 세계관을 갖도록 가이드 하고 있었다”면서 “입시 교육에 내 몰린 한국의 교육 현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미래의 세계지도자들과 미래시대의 주역들이 과연 어디서 배출되고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정 대표는 ‘돈을 물려주면 오히려 불행의 씨앗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신 자식들에게 여행의 기회를 가능한 많이 주려 노력한다. 경험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을 찾게 하기 위해서이다. 정 대표는 “이제는 글로벌 시대다. 시야를 넓혀 글로벌 지구인으로 살아야 한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대한민국 안에서만의 성공은 의미가 작다.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있어 성공은 약간은 다른 의미다. 성공이란 일을 ‘놓았을 때’ 여유 속에서 느껴진다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의 일부를 사회에 내 놓았을 때 오히려 풍요를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이라는 말이다. 정 대표는 “최근 필리핀의 불우 아동에게 약간의 기부금을 정기적으로 보내주고 있는데 그 아이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배를 사서 어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면서 “그 때 초청해주면 그 배를 타 보고 싶다고 말해 주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빼앗는 것만을 배웠는지 모른다. 베푸는 것을 배워야 했다. 앞으로의 미래 세대들에게는 베풀며 풍요를 함께하는 건강함을 유산으로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 핵심 중소기업의 역할은 거시적 경제 관점에서 일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모범적 기업으로 향후 잉여 가치를 구성원과 나누고 사회 환원의 기초적 정신을 계승해 영속하는 기업으로 키워가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