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의 세계’이라 불리는 경기도 안산. 외국인 근로자 수는 약 5만 여명으로 이제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의 곱절을 넘어섰다.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의 국적만도 66여 개국에 달한다.

안상호 기자 press83@

▲ 김교환 안산세계태권도아카데미 총관장

안산지역 공단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거주지로 시작된 원곡동은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마을로 정착화 됐다. 하지만 워낙에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거주하다 보니 문화적 이질감으로 사회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에게는 여전히 ‘위험지대’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지역주민과의 화합 위해 다양한 노력 기울여
안산세계태권도아카데미의 김교환 총관장은 외국인 노동자 및 다문화 가족들과 지역주민과의 화합과 안산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태권도 수련생을 중심으로 ‘태권도 글로벌 자원봉사팀’을 만들어 원곡동 일대 국토대청결운동을 실시하고, 실력이 우수한 수련생을 중심으로 태권도 시범단을 구성해 세계인의 날 행사와 국가별 대표적인 축제인 쏭크란 축제, 단원예술제, 시민의 날 등 다양한 행사에 참가해 태권도 시범을 통해 안산의 다문화정책을 대내외에 홍보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렇듯 김 관장이 추진해온 거리청소, 자원봉사 등은 거주 외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여 지역주민과 거주 외국인간의 상호신뢰를 쌓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안산세계태권도아카데미에서 실시하는 태권도 교육으로 현재 안산시는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는 중이다. 특히 원곡동은 ‘국경 없는 마을’로, 지구촌의 다양한 60여개 국가의 음식점이나 상점들이 널려 있어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제적인 정취가 풍기는 관광도시로, 또 어학실습용 나들이 장소로 재조명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 자녀들 대상으로 태권도 지도

▲ 태권도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우리의 문화와 예절을 가르치며 사회문제를 해소해나가는 안산세계태권도아카데미

초창기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 당시만 하더라도 안산지역이 한때 ‘우범지역’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교환 안산세계태권도아카데미 총관장은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단언한다. 이는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라는 이유로 수없이 당해야만 했던 차별과 편견의 결과,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 적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결과이기도 했다. 이에 김교환 총관장은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태권도를 통한 한국문화와 예절을 가르침으로써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는데 앞장서왔다.
그가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태권도를 지도해온 이들만 해도 26개국 총 900여 명에 달한다. 당시 안산시의원이었던 김 관장은 안산시에 안산세계태권도아카데미 운영을 제안했다. 그는 “당시 시화호의 오염 문제는 많은 예산을 들여 어느 정도 해소했으나 외국인들의 문화적 이질감과 범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쉽게 해소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태권도 전용체육관 및 국제외국인학교 설립 필요

▲ 안산시 원곡동 일대에서 국토청결운동을 하고 있는 태권도 수련생들

김교환 관장의 가장 큰 목표는 다문화가정의 이탈학생들을 위한 독립적인 태권도 학교를 설립해 태권도뿐만 아니라 한국어·영어·자국어 등의 교육과 학교포기학생을 위한 검정고시반을 개설하는 것이다. 김교환 관장은 “다문화가정의 2세는 현지 언어능력을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 미래의 인적자원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귀국 사범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세미나 개최, 현지 지도 및 지원, 국내 태권도 관련대학과 연계를 통한 태권도 지도자과정 개설 및 2년 과정 수료 후 대학총장 명의 수료증을 수료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협회를 비롯한 족자카르타 지역, 베트남, 필리핀 등과의 스포츠교류를 안산시협회와 추진 중이다. 이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의 스포츠 교류 및 안산의 관광산업과 연계해 해외 사범들의 수련생 초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김 관장은 “안산은 7천여 개의 기간산업을 살리는데 공헌한 이들과 자녀를 위해 태권도 전용체육관 및 국제외국인학교설립 등 다양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모두가 가족처럼 대하고 다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면서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이 탈선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