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 왔던 제조업 분야는 최근 들어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기피대상으로까지 치부되어 왔으며, 3D업종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제조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  신상영 원장은 산업기술 현장을 중심으로 강의가 이루어지며 CEO리더십과 경영전략뿐 아니라 문화예술분야까지 다루고 있다

과거 제조업은 경영마인드, 경영철학, 네트워크, 문화예술 등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들을 배워서 자신의 사업체에 적용할 수 있는 과정이 있다는 것에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제조업 중심의 최고경영자 과정을 만든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산업기술최고경영교육원(ITP)의 신상영 원장을 만났다.

제조업 중심의 최고경영자 과정에 포커스 맞추다
최근 ITP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ITP의 최고경영자과정은 안산 시화공단에 방대하게 산재해 있는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해서 커리큘럼을 운영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에 밀접한 연계를 가지면서 운영된다. 현재 산학협력체계를 위한 실력 있는 운영진과 협력의 장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0년 초, ITP원장으로 부임한 신상영 산업디자인공학과 교수는 ‘제조업 중심의 ITP’를 강조했다. 현재 ITP의 커리큘럼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30%를 차지하고 있는 CEO리더십 분야로 최고경영자 리더십과 최근의 변화 및 창조적 리더십을 배우며, 조직 관리와 인력관리를 가르치고 있다. 두 번째는 경영전략 분야로 40%를 차지하며 경영전략, 산업 및 경제동향, 경영혁신 및 기술혁신, 마케팅 및 고객관리, 산업별 국내기술동향, 경영관련 법규 및 제도 등을 가르친다. 세 번째는 문화예술교양 분야가 30%를 차지하는데, 문화와 역사, 건강관리, 비즈니스 예절, 가정 및 자녀교육 등에 대해 학습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 개설된 ITP는 현재 26기 총 1,300 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원우들의 업종분포는 제조업이 70%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변호사, 세무사, 금융지점장, 지역기관장 등이 나머지를 구성한다. 강의는 산업기술 현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CEO리더십과 경영전략뿐 아니라 문화예술분야까지 다루고 있다. 현대 사회가 한쪽만 알아서는 안 되기에 다양한 방면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강사진은 내부 교수진도 있지만 각 분야별 외부 인사를 섭외해서 그때그때의 이슈에 맞게 강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다양성 측면에서도 호응도가 매우 좋다. ITP는 최신 산업기술 및 경영정보 제공, 학교시설 및 장비의 우선 이용, 산학협력지원 시 산학협력 프로젝트 공동기획 수행, 다종의 기술개발 사업, 기술지도 사업, 인력양성사업 지원 기회 제공, 본교 동문자격 부여, 가족회사 임직원 자녀 특별 전형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2010년 초 ITP 원장으로 취임한 신 교수는 가장 먼저 ITP에 대한 특성과 정체성을 갖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으며, 그 결과 특성화, 지역화에 맞는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신 교수는 “안산과 시화공단의 특성에 맞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이 지역은 제조업 중심으로 공단이 형성되고 그렇게 발전되어 있는 지역”이라면서 “제조업 중심의 최고경영자 과정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ITP를 새롭게 조정하기 시작했다. ITP과정은 현재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러한 선상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혁안과 발전방안을 가지고 나아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제조업에도 CEO로서의 경영마인드와 경영 철학 있어야
“리더가 솔선해서 모범을 보이면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렇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실력이다. 단순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론과 실제에 있어 경험치가 녹아있는 실력. 그래야만이 조직을 이끌 수 있다.” 대한민국의 근간은 산업화 시대에 이루어 놓은 성과 위에서 지금의 시대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분야가 일한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신상영 교수는 “처우도 그렇지만 취업을 하려는 젊은 사람들도 제조업 분야를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제는 1차 산업과 2차 산업이라는 경계를 허물어야 할 시대다. 이제 제조업에도 CEO로서의 경영마인드와 경영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ITP과정을 운영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최근 신 교수는 지역사회의 발전 뿐 아니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ITP원장으로 부임했던 신상영 교수는 ‘제조업 중심의 최고경영자과정’이라는 틀을 거의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좀 더 세부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다. 신 교수는 “ITP가 격상되면서 저희 한국산업기술대학교와 산업체 간의 교류 폭이 갈수록 확대되어 좀 더 넓은 공간으로 이전할 것”이라며 “기업체를 위한 상담실도 실제적으로 운영하고, ITP출신 인명대사전을 출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