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 발달에 따라 전력소비가 증가해 대용량의 전력소비가 요구되고 있고, 더욱이 이상기온으로 인한 하절기 폭염 및 동절기 한파로 전력수급에 자주 비상이 걸리고 있다. 전기가 정전 되었을 때 국가적 손실을 가정하면 천문학적 피해를 피할 수 없다. 이때 가장 중요 한 것은 가스절연개폐장치 (Gas Insulated  Switch-gear :GIS)이다.

소박한것이 자연스럽고 좋다는 최영진 대표

전압과 전류를  감시하고  있다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력을 차단해 사고가 확대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대용량의 전력을 수용할 설치 공간의 부족으로 소형화한 대용량 전력기기인 ‘가스절연기기’는 주로 SF6가스를 절연 매체로 하며 정상상태의 전류계폐뿐 아니라 단락사고 등 경우에도 안전하게 계통을 보호하는 기계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정재원 기자@

㈜테크프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전력의 우수 협력회사로, 가스절연 부하개폐기, 개폐장치 분야의 발명특허를 가지고 있는 동업종 글로벌시장 선도 기업이다. 회사는 국내 최고의 기술자들이 개발에서부터 출하, 현장설치까지 ‘가스절연 개폐장치’ 시스템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대내외에서 인정받았다. 안전하며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제조·공급하고 있는 테크프로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 및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중견기업이기도 하다. 창업 후 비교적 짧은 시간 내 견실한 기술 기업으로 거듭난 회사를 방문해 현황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물었다. 

혁신기술 적용한 가스절연 개폐장치 제조 및 공급

테크프로의 주요 제품 ‘배전반형 가스절연 개폐장치’는 기존의 폐쇄배전반 및 탱크형 GIS보다 한 단계 앞선 기술과 SF GAS 절연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초소형, 초경량 설계로 설치면적을 획기적으로 축소해 작업시간 절감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보수점검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고 취급이 매우 용이하다는 것이 무엇보다 장점으로 꼽힌다. 배전반형 가스절연 개폐장치는 간단·견고하며 공학적 특성이 우수해 내외 변전소, 전철 및 공공시설 등에 적용된다. 부하전류, 고장전류를 가장 안전하고 신속하게 차단해 고장구간을 분리시키고 사고파급범위를 제한함으로써 공급신뢰도를 향상시킨다. 또한 고속도로 ‘재폐로함’으로도 안정성을 향상시킨다는 평을 얻고 있다. 테크프로의 최영진 대표는 “특히 모든 충전부는 접지된 금속외피 내에 내장되어 있어 운전자에 대해 안전하다”면서 “우수한 절연특성과 소호특성을 갖는 무색, 무독, 불연성의 SF6가스로 충전되어 감전 등의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탱크에 압력방출장치를 가지고 있고 습기, 먼지, 염해 및 작은 해충의 내입 등 외부적 오염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된다는 것도 강점이다. 녹이 슬지 않아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 없고, 각 구획마다 절연 SPACER를 설치해 타 구획으로부터의 사고확대가 방지된다. 또한 대기압 상태에서 가스압이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높은 고도에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Gas-insulated-Switchgea-5

테크프로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인 ‘공기절연 개폐장치’ 지구 온난화 가스인 SF6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M/V급 개폐장치’로, 특수한 절연기술을 적용해 지구 환경오염 부하를 획기적으로 경감한 친환경 제품이다. 기존 동급의 MCSG 설치면적의 40% 및 GIS와 동등한 설치면적을 차지함으로써 공간의 활용성을 강화했다. 또한 충전부를 밀봉구조의 Tank 내부에 설치해 안전하며, 기기의 동작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창을 설치했다. 이 외에도 대기압 상태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가스 압력관리 등의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테크프로가 개발한 ‘25.8KV 가스절연 다회로 차단기’(Gas Insulated Multiway Load Circuit Breaker)는 가공선로계통의 지중화 추세에 따라 지중배전선으로 옥내 및 옥외에 구분용으로 설계 제작된 다회로 차단기로, 고장구간을 신속히 분리함으로써 건전구간을 정전 없이 송전하며 원격 자동, 수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외에도 동업종의 다양한 제품군을 끊임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속속 시장에 내 놓고 있으며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의 광범위한 호응을 얻고 있다.
 
최영진 ㈜테크프로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사업이력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A. 대학(서울대 전기공학과)을 졸업하고 효성중공업과 일진전기에서 오랫동안 일했습니다.주로 한전용 초고압 GIS부터 민수용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차단기, 개폐기 분야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습니다. 2000년 창업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전의 협력사로 기술개발에 특히 주안을 두고 회사를 운영해왔으며, 안전에 기반하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생산을 기업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창업 이후 굴곡을 겪으면서도 내실을 기했고 무엇보다 창의와 신뢰의 사업원칙을 이끌어 왔습니다.

Q. 새벽 네 시 경이면 기상해 기도시간을 가질 정도로 독실한 신앙을 가졌다. ‘범사에 감사’라는 사훈의 의미가 궁금하다.
A. 말 그대로 ‘항상 기뻐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자’는 뜻입니다. 복이 복을 부르고,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기도는 이제 제 생활의 일부지요. 기도를 하면서 하루의 일들을 머리 속에 그려봅니다. 그러면 해야 할 일들이 정리되고 아주 효율적으로 내 일들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요. 기도를 통한 염원과 비움은 항상 제게 자신감과 희망을 제시해 줍니다. 결국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명쾌한 해답과 용기를 줍니다. 사업을 하면서 여러 번의 굴곡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신앙을 통한 자기성찰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시련을 통해 단련되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테크프로의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혁신적 생각, 긍정적 자세 그리고 적극적 행동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떤 단위의 조직에서도 필요한 말이겠습니다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중소 기술기반 기업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제어하지 않으면 경쟁하지 못합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 개인은 물론 조직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Q. 테크프로만의 장점이 있다면.
A. 인건비 급등 및 생산원가 상승으로 국내의 생산인프라를 통해 해외 유수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수평적 우위를 가지기에는 힘이 많이 부칩니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이고 선도적으로 세계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테크프로의 기술과 순발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세계시장 속에서, 특히 구라파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치열합니다만 나름 틈새시장의 전략화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지멘스(독일), 가레바(프랑스), 휴나이드 (프랑스), 그리고 알스톰 등이 주요 경쟁사인데, 이들은 하나같이 대기업으로, 제품경쟁력은 있으나 시장 대응능력이 저희보다 느리지요. 반면 저희는 시장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기술개발의 민첩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제조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강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현지 생산체제로의 이행이 필연적입니다. 최근 대만에 기술제휴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 기지설립을 준비 중입니다.

Q.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한국중부 개폐기 사업조합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 국내 개폐기시장에 불황현상이 심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A. 최근 한국중부 개폐기 사업조합의 회원사 30여개사 중 화의에 들어간 2개 업체가 있고, 한 개 기업은 부도처리가 됐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내수에 기반 한 기업의 경영현황은 최악의 상태입니다. 최근의 경기불황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해외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제품력을 제고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테크프로는 오히려 이러한 위기상황을 세계시장으로의 진출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Q. 최근 국내의 원전 문제 및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크다.
A. 과거 제6공화국 들어 당시의 동력자원부에서 국내의 성장동력을 실제보다 작게 설정한 데 따른 문제입니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만 해도 경제성장에 따른 현재의 외형을 가늠하기 힘들었겠다는 추측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 원전을 10기는 추가로 지었어야 했는데, 발의된 안건이 여론과 정치력 빈곤에 의해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통상 발전소 건설에는 10여 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미 많은 정도의 기회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 대표이사실 옷걸이에 낡은 청작업복 상의가 걸려 있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A. 일진전기 다닐 때 입던 작업복입니다. 회사를 창업한 지 열두 해를 넘었으니 이 옷도 그만큼 나이를 먹은 셈이지요. 그럼에도 아직 튼튼합니다. 굳이 새 옷만을 고집하지도 않습니다. 편하게 입으면 그만이지요. 떨어진 곳이 있으면 수선해서 입고요. 지금은 제가 다른 길로 들어섰지만 일진전기 다닐 때 당시 회장님의 미래를 보는 안목을 지금도 동경하고 있습니다. 젊고 패기 있었던 그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고요.  창업 초기 어려움이 컸습니다. 부도위기를 넘기기도 했고요. 그런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돕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자산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의 어려웠던 시절은 제 평생의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검약해야겠다는 생각을 굳이 하지는 않습니다. 자연스럽고 소박한 것이 편안함을 주더군요.

Q. 앞으로의 동업종 사업전망을 어떻게 보나.
A. 세계경기의 침체로 단기적 전망은 어렵겠으나 결국 시장 트랜드 상 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미 전국적으로 전기시설 인프라가 완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는 중국, 인도 그리고 동구라파, 아프리카 등 전력인프라가 낙후된 곳이 많습니다. 특히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북한도 큰 수요가 있을 것이고요. 한전을 중심으로 한 협력사들의 우수기술력이 세계시장에서 꽃피울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Q. 테크프로의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A.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술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구하는 기업으로 세계시장에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혁신을 기반으로 한 제품력의 증대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시장 개척과 역동적 기업체제 운영을 통해 세계 속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