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건설주식회사(대표이사 이봉수)는 국내외 주요 건설공사의 철근 콘크리트 공사 전문 기업으로 1991년 창업 이래 지난 2011년 매출 약 1300억 원의 대형 건설사로 급성장했다.  ‘최신의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이 정도경영’이라는 사업모토로 설립되어 사무실 건물, 공공시설 등 주택분야 그리고 국내외 플랜트 및 원전 등에 이르기까지 철근 콘크리트 공사에 주력해 온 초 우량 전문기업이다.

정재원 기자@

철근 콘크리트 분야 국내 초 우량기업으로 거듭나

▲ 서용건설 이봉수 대표

서용건설(주)은 현대, 대우, 금호건설 등 주요 대형건설사의 우수협력업체로 등록되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한 신기술 개발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콘크리트 구조물의 거푸집 장치’를 비롯한 각종 특허와 실용신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상시 거의 전일을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는 이봉수 대표는 인생 대부분을 현장에서만 누빈 건축 베테랑이다. 이 대표는 사업 운영에 있어 특히 신뢰를 중시한다. “어떤 사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건축물의 기본 골격을 만드는 역할은 더욱 신뢰와 신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봉수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Q. 최근 몇 년간의 건설 경기 부진으로 업계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용건설은 동기간 매출을 비롯한 전반적인 기업 내실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A. 전체 건설시장의 현황은 알려진 데로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국내건설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와 경기 트렌드의 영향이기도 하겠지요. 업계 내에서 요즘 한마디로 “일도 없고 사람도 없다”는 말이 농담처럼 회자되고 있어요. 저희도 예외적일 수는 없겠지요. 미시적으로는, 인력난 때문에 사업 운영이 정말 어렵습니다. 최근 해외국민 체류기간 도래로 한 번에 거의 5만여 명의 제 3국 국내 체류인력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인력난이 인건비를 급등시켰어요. 그럼에도 국내 인력으로 그 자리가 메꿔지지도 않습니다. 국내 노동 인력들의 3D업종 회피로 많은 경우 고정적인 전문기능직이 아닌 임시 잡역에만 머물고 말지요. 전문기능직은 제3 외국인들에 의해 점유되고 있어 상당한 정도의 국부가 고스란히 유출되고 있는 셈이지요. 서용건설은 이런 고비용 구조 및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해외건설 사업의 본격화와 끊임없는 연구개발 등으로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아랍에미레이트, 키즈키스탄 등에 지사를 설립해 현지 건설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업 분야도 일반 주택건설 사업부터 플랜트, 원전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기술개발 등 역량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Q. 건설업 분야는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베트남 하동아파트 현장

A.: 전반적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대국민인식이 너무 안 좋습니다. TV 등 언론매체에서 건설시장을 표현할 때 ‘고위험 직종’ 등으로 비하해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 장면 노출’이나 인생유전의 막다른 골목에서 선택하는 ‘공사현장’ 등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고급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것은 개인의 자부심이 되지만 그 고급아파트를 지은 건설 현장 사람들은 비하 섞인 수모를 겪기도 합니다. 무언가 제도적인 보완과 건설업에 대한 이미지 전환을 위해 대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건설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지탱해 온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보다 많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건설시장의 순기능을 이해하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어떤 일보다 보람되고 멋진 일이라는 생각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젊은이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업에 대해 이해를 할 때 최근의 취업난에 대한 큰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Q. 현장경영으로 유명하다. 이유가 무엇인가.
A. 저는 1985년 업계에 처음 발을 디뎠습니다. 현장 총무에서부터 팀장, 소장, 대표이사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현장에서 이뤄 왔습니다. 지금도 명절이나 근로자의 날 등 현장 직원이 쉴 때를 제외하고 거의 현장에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대표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저는 권위 있는 대표가 아닌 직원들의 친근한 ‘현장직 조력자’입니다. 잘 안 되는 현장을 우선 방문하고 잘되는 현장은 직원들의 자율운영에 맡깁니다. 업무에 있어서도 가능한 안 될 때만 보고하라고 지시합니다. 머리를 맞대고 같이 풀어보자는 뜻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골프장 건설에 두 번 참여했습니다만 정작 저는 아직도 골프를 치지 못합니다. 제 마음은 항상 ‘현장 5분 대기조’입니다. 한순간 실수가 총체적인 실패를 부를 수 있습니다.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합니다. 위기의식이야말로 ‘창조의 어머니’ 역할을 합니다. 

Q. 회사의 사훈이나 덕목이 있다면.
A. 솟아오르는 용이라는 뜻을 가진 저희 서용건설은 ‘최신의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이 ‘정도건설’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용정신으로 세 가지 실천 항목을 정했습니다. 첫째, “할 일이면 웃으면서 더 잘하자.” 둘째, “언제해도 할 일이면 지금하자.” 그리고 세 번째, “누가해도 할이면 내가 하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 가지의 인생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심(初心), 열심(熱心), 그리고 어려울 때 끈기 있게 버티는 ‘뒷심’입니다. 계속해서 페달을 밟는 자전거는 쓰러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쉬려 멈출 때 자전거는 쓰러지게 마련입니다. 자기 인생은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멈추지 않고 달릴 때 세상은 반드시 보상을 주게 마련입니다.

Q. 사무실 한 쪽 벽면이 온갖 종류의 공구류와 소품 제작물로 가득 차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토목공사 현장

A. 저는 개인적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말 중 “해봤냐?”란 말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당당한 마음은 당신을 굳세고 총명하게 만들 것이다.”라는 격언도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저 벽면의 공구들은 시간 날 때 마다 아이디어를 직접 시제품으로 제작할 때 쓰는 도구들입니다. 집의 욕실과 화장실 사이의 유리벽 칸막이에는 항상 아이디어를 적어 놓아 낙서장 같기도 하지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언제든 그리거나 만들어 봅니다. 지금까지 출원하고 등록된 특허만 90여개가 넘습니다.

Q. 특히 ‘거푸집’에 대한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A. ‘거푸집’은 ‘콘크리트의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옷은 반드시 명품 옷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맞는 옷’이어야 합니다. 현장의 환경 특성에 맞게 거푸집이 만들어져야하지요. 지금까지 콘크리트 구조물의 거푸집 장치, 브라켓을 이용한 콘크리트 거푸집 장치, 건축물의 슬라브 거푸집 장치 등 다수의 특허를 출원, 등록해 보유하고 있습니다.

Q. 서용건설의 중장기 계획에 대하여.
A. 서용건설은 현대, 대우, 금호 건설외 유수 대기업 건설사의 ‘최우수 협력사’입니다. 나름 신뢰 경영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거래와 있어서 원칙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미래는 미래의 현황에 맞추어 순발력 있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지 최선을 다할 뿐이고 창조하는 기업, 멈추지 않는 기업, 그리고 믿을 수 있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집이 대방동에 있어 가끔 노량진 고시촌 풍경을 보게 됩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취업 전선에서 고생하는 것을 보고 공감하면서도 이 젊은이들이 산업현장의 맥박으로 뛰어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건설현장의 인력 고령화 문제도 떠올리게 됩니다. 보다 많은 패기 있는 젊은이들이 건설 현장 등 산업일선에서 땀 흘리며 미래를 키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땀 흘리는 것은 미덕입니다. 그리고 저는 가끔 인생은 크레파스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화지 속에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만을 칠하는 것보다 세상에 있는 다양한 색깔을 보다 조화롭게 사용해야만 훌륭한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