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13년 세계 100대 최고 경영자(CEO)에서 6위를 차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1995년 이후 전·현직 CEO를 대상으로 주주수익률, 시가총액 등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황인상 기자 @

▲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이번 결과에서 잡스는 2010년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했고, 2위에는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조스 CEO가 선정됐다. 이에 비해 정 회장은 2010년 29위에서 6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2013년 경영화두는 ‘예측경영’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13년 경영 화두로 ‘예측경영’을 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정몽구 회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주재한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내년에는 원화 강세가 예상되는 등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만큼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미국 재정절벽 등 추가적인 불확실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원화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예측 가능한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어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폭스바겐 등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생산 감소분을 해외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해 보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1/4분기부터 밤샘 작업을 하지 않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국내 생산대수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브라질 공장 준공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이 완성돼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 없다. 질적인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등 건설부문에 대해서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대비해 주택사업의 무분별한 확장을 자제하고 내실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품질경영’과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피력했다. ‘2012 해외법인장회의’에 참석한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살길은 여전히 해외시장에 있다”면서 “시장 상황이 어렵겠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품질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리콜, 연비 과장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자칫 품질문제로 인한 제2의 도요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도요타는 2009년 현대·기아차와 비슷하게 연간판매가 700만대를 넘어서는 시기에 대규모 리콜사태가 터져,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어 정 회장은 “올 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판매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초에 세운 목표(7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해외 현지에서 법인장들이 최선을 다해준 덕분”이라고 임원진을 격려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해외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정 회장은 “해외 현지판매가 지속적인 성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 딜러 양성 등 판매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면서 “내년 위기상황을 대비해 전 부문이 만전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대학교에 정몽구 센터 건립
한양대학교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이름을 딴 자동차 연구센터가 건립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한양대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미래자동차연구센터의 이름이 ‘정몽구 센터’로 변경된다. 올 3월 착공을 시작하는 ‘정몽구 센터’는 자동차 분야의 차세대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과 자동차 분야인력을 배출하고 있는 한양대가 산학협력으로 건립된다. 약 1만3000여㎡에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로 짓는 정몽구 센터는 최첨단 자동차 연구설비를 갖추고 실험 공간과 교육관, 국제 컨퍼런스룸 등으로 구성된다. 이에 앞서 지난 2011년  12월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과 임덕호 한양대 총장은 ‘현대차그룹-한양대 미래자동차연구센터 건립 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다. 한양대는 이 대학 공업경영 62학번인 정 회장이 이번 센터 건립을 150억원을 기부하면서 기부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해 4월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의 환경영향평가를 받는 바람에 올해로 연기됐다. 현대차그룹과 한양대는 이 센터를 완공하면 현대차의 남양연구소와도 지속적으로 교류해 산학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양대는 미래자동차공학과를 개설해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