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차그룹을 각각 이끌고 있는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경영성과가 역대 가장 성공한 경영인으로 이름을 남긴 미국 애플의 스티브잡스나 GE의 잭웰치보다 각각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미국서 제값 받으려면 품질 뒷받침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의 경우 지난 1987년 취임 이후 현재까지 25년간 그룹 규모를 327배 이상 늘린 반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14년간 115배, 정몽구 회장은 13년간 29배, 잭웰치는 20년간 26배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경영 성과 순은 이건희 →스티브잡스→정몽구→잭웰치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실 있는 마케팅으로 연비사태 후폭풍 잠재워
현대자동차가 정몽구 회장의 방침에 따라 공격적이고 무리한 투자보다 ‘판매량 방어’에 방점을 두고 있다. 시장 침체 속에서는 볼륨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의 전략은 현재 시장에서 약효를 발휘하고 있다. 논란이 되었던 ‘연비 사태’ 이후 미국시장 판매가 오히려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그 증거다. 중고차 시세와 직결되는 미국 잔존가치 평가에서도 현대차 브랜드는 2위를 차지했다. ‘연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킨 결과다.
현대차 브랜드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BMW를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주식 시가총액은 3위에 올랐다. 영업이익률과 잔존가치, 시가총액이 1·2·3위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11월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회의석상에서 “더 팔기 위해 무리하지 말고 내실 있는 마케팅에 주력하라. 하던 대로 하고 팔던 만큼만 팔면 침체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시장에서 딱 맞아떨어졌다.
지난 10월 유럽시장에서 현대차는 총 3만3687대를 판매, 전년 동기보다 3125대를 더 팔아 10.2%가 늘어났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2.9%에서 3.4%로 올랐다. 판매는 10% 늘었는데 점유율은 17% 이상 증가했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도 내실 마케팅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10월 8일 미국 법인에 들러 연비과장 논란에 따른 면밀한 대응책을 지시하면서 “일본차와 지나친 인센티브 경쟁에 휘말리지 말라”고 주문했다.
미국시장에선 현대차 잔존가치가 최상위권으로 도약했다는 희소식도 들린다. 11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 ALG는 “2013 잔존가치상에서 현대차가 처음으로 3개 수상 차종을 배출하며 일반 브랜드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잔존가치가 높다는 건 중고차 값이 그만큼 높게 책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 브랜드의 잔존가치는 혼다에 이어 역대 최고인 2위에 올랐으며 기아차 브랜드는 잔존가치 8위로 전체 15개 브랜드 중 중위권을 유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주식 시가총액(지난 19일 현재)은 총 70조2000억원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3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서 누적판매량 400만대 달성

▲ 2012 뉴욕 모터쇼에서 차별화된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패밀리 SUV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현대자동차가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누적 판매 대수 400만대를 돌파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반일 감정 악화로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1월 두자릿수 점유율(양사 합계)을 돌파하는 등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 지난 10월까지의 현대차의 중국 누적 판매량은 393만6473대. 여기에 이달 들어 6만여대가 더해지면서 최근 누적 판매 400만대를 달성했다. 2002년 중국 사업을 시작한 베이징현대는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2008년 100만대, 2010년 200만대, 2011년 300만대, 그리고 올해 11월 400만대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연산 40만대 규모의 중국 3공장 가동을 통해 중국 내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 어떤 완성차 브랜드 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시장 점유율도 고무적이다. 10월 현대차는 6.5%, 기아차 3.6% 시장점유율(M/S)을 기록해 전달인 9월에 이어 또 다시 합산으로 두자릿수 점유율을 넘어섰다. 양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0년 9.3%, 2011년 9.8%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꾸준히 10%를 상회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기아차 K3의 본격판매 확대와 11월 현대차 싼타페 생산개시로 연말로 갈수록 중국에서 M/S는 확대될 전망”이라며 “2013년은 특히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EPA(미국)우려가 중국의 호조로 인해 희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