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야가 시나브로 겨울 색을 띄는 이맘때에도 전남 보성은 산소처럼 싱그러운 녹색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계절이 푸른 전국 최대의 초록빛 차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보성예명원의 원장이기도 한 박근희 회장은 “앞으로도 명품 보성녹차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녹차수도 보성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보성군은 산,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지역으로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만나 일교차가 심하여 안개일수가 많고 토양이 맥반석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차 생육 조건과 차의 맛을 좋게 하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차박물관 운영 활성화의 기틀 마련
전국 최대의 차 주산지로서 보성군에서는 명품 녹차를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준비하고 있다. 생산단계에서부터 품질관리를 위해 친환경재배를 통한 친환경농산물 인증과 철저한 안전성 조사는 물론 고품질 녹차 가공을 위한 신기술의 개발 및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녹차수도 보성에 지난 2010년 9월 한국차박물관이 개관되어 많은 관람객을 맞고 있다. 백제시대부터 내려온 보성 차의 역사성을 부각시켜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보성차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궁극적인 목적과 차 생산에 그치지 않고, 차 문화를 확고히 하여 그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고자 하는 꿈을 한국차박물관에 담고자 했다. 박물관 1층 전시실은 ‘차문화실’로 차의 이해, 차와 건강, 세계 차, 보성차 산업의 역사를 이해하는 테마로 꾸몄다. 2층은 ‘차역사실’로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차의 발자취와 시대별 유물, 차 문화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차 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다. 3층은 차 생활실로 차와 함께 예를 배울 수 있는 차 문화 체험 공간으로서 세계 차문화실과 세계 차 생활실, 한국 차 생활실 등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개관 당시 넉넉지 않은 예산과 인력으로 박물관이라는 문화기관을 처음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특히 3층 한국차생활실이라는 공간은 교육 및 체험 공간으로, 운영 인력에 따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물관 운영에 있어 이러한 인력 대체로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이 있었지만 지역 특성상 이러한 형편에 맞는 대상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개관 후 1~2개월이 흐른 후 보성군 공직자 부인들의 모임인 ‘참사랑모임회’에서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이 단체는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여성의 가치관 향상을 위한 여성복지사업 및 나눔과 섬김의 봉사정신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공동체 역할을 위한 모임으로, 박물관 운영 활성의 기틀을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다.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봉사의 손길이 이어져 차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보고 배울 수 있는 콘텐츠와 차 체험, 교육이 어우러져 박물관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차박물관은 개관 2년여 만에 50만 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박물관 내 판매점 수입금도 376,319천원, 입장료, 체험료는 107,442천원으로 경영수익과 지역 특산품 홍보 및 판매 등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보성관광의 필수코스로 각광받으며 관광객 유치에도 큰 기여를 했다.

차에 대한 열정으로 녹차수도 보성 홍보

▲ 박근희 참사랑모임회장은 차 문화 정립 및 보급을 위해 211회 7,525명을 대상으로 박물관 다례 교육을 실시하는 등 관람객 차 교육은 물론 보성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보성군수 부인인 박근희 참사랑모임회장은 차 문화 정립 및 보급을 위해 211회 7,525명을 대상으로 박물관 다례 교육을 실시하는 등 관람객 차 교육은 물론 보성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박물관뿐만 아니라 여수, 목포, 장흥 등 관외 지역의 학교를 방문하여 6개교 400여 명을 대상으로 다례교육을 실시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에는 보성군 공직자와 보성 경찰서 직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보성문화원, 다문화 가족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테마별 다례교육을 실시하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지난 봄 여수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와 국제농업박람회, 보성녹차대축제 등 대규모 축제장에서 국내외 관람객이 향기로운 보성녹차를 음미할 수 있도록 시음장을 운영하여 널리 보성녹차를 홍보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근희 회장을 중심으로 참사랑 모임 회원들은 예명원 예절대학에서도 다도 사범자격증과 중국다엽박물관 중국차 중급 다예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차에 대한 열정으로 녹차수도 보성을 알려 나가고 있다. 보성예명원의 원장이기도 한 박근희 회장은 “앞으로도 명품 보성녹차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품으로 우뚝 서 녹차수도 보성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보성차를 널리 알리고 차 대중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