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서규용)는 2012년도 수산 신지식인 9명을 선정하여 발표했다. 올해 ‘최우수’ 수산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사)한국해산종묘협회 박완규 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참다랑어 수정란 공급을 위해 몰타 아조파디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금년에 수정란 채집에 성공하였다. 또한 수정란 채집용 그물 제작과 포장·운송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550만립 부화에 성공함으로서 참다랑어 양식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차세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며 향후 어업인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크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의 10대 수출전략 품목 ‘참 다랑어’ 선정

▲ '2012년 수산 신지식인 최우수상'에 선정된 (사)한국해산종묘협회 박완규 회장

참 다랑어는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는 품종으로 어업제한 및 완전 양식에 도전하는 국가가 많지만,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아직 초보 단계로서 인공종묘생산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국내에도 양식면허는 있으나 종묘구입이 어려워 모든 어장이 휴식단계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수정란을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나라는 없으며 일본도 수요충족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보니 수정란의 안정적 공급이 없이는 종묘생산 및 완전양식은 불가능하다. 이에 박 회장은 수정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하여 2010년부터 지중해에서 가장 대규모의 참 다랑어 양식업체와 수정란 확보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자연에서 채포한 참 다랑어에서 수정란을 채집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높은 파도와 조류의 흐름, 적합한 어구 설치 등, 많은 시행착오와 안전사고의 위험을 감수하며 채집된 수정란의 안정적 보급에 역점을 두고 2011년부터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구와 노력을 거듭한 끝에 3년만인 2012년에 채란에 성공했다. 지름 50M 가두리와 지중해에 맞는 세계유일의 중층트롤 형식과 정치성 어구를 가미한 수정란 채집용 그물이 성공의 열쇠였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얻은 성과임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라며 겸손해 하는 박완규 회장은 “먹고 사는 것 뿐 아니라 이 사업의 비전을 위해 움직이다보니 귀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이 손해보고, 더 많이 희생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하며 계속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민간으로서는 세계최초로 수정란 채집기술 확보

▲ 표장 수여식(9명의 수상자 중 좌측 맨 왼쪽. 최우수상인 박완규 회장)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 2010년 대통령 표창, 2010년 국립수산과학원장 표창(자랑스런 어업인상)등만 봐도 박완규 회장이 얻은 성과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해서 얻어진 것임 알 수 있다. 참 다랑어의 특성을 고려한 채집기술-포장기술-운송방법개발에 기여하고, 민간으로서는 세계최초로 수정란 채집기술을 확보했다. 민간 배양장에서 종묘생산 기술개발을 하여 경쟁국보다 시장을 선점하고 신품종으로 어가 소득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고, 채집된 수정란을 충남, 전남, 경남 지역 14개소의 종묘 배양장에 보급하여 종묘생산 기술개발에도 크게 기여했다. 최근에는 참 다랑어 치어를 10cm까지 생산에 성공을 하여 대량 종묘생산에 기초를 다졌다.

미래를 준비하는 종묘산업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는 고민처럼 참치 같은 경우에도 새끼를 먼저 할 것인지 어미를 먼저 할 것인지 정한다. 종묘전문가들은 새끼부터 먼저 하는데 사람으로 치면 국가의 50년 10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제대로 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유아기부터 초중학교 때까지 어떠한 환경에서 어떻게 자라고 생활했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는 것처럼 종묘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장에서 시행하는 주5일 근무는 꿈같은 이야기다. 갓 태어난 신생아를 돌보는 일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일주일에 열흘, 24시간을 근무해야한다. 근무시간이 일정치 않고 밤낮도 없는 일이라 배우려는 사람도 흔치 않다. 이에 박 회장은 20대 초반이었을 때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들이 밤낮없이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이 산업은 분명히 된다. 이렇게 했는데도 안 된다면 이 사회가 잘못된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발을 들여 놓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처음 이 일을 접했을 때를 생각하며 열심히 보람 있게 일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꼭 이루어져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