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음반, 캐릭터, 모바일, 온라인관련 기업까지, 이른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1,2,3차 산업만큼 커지는 것은 물론 그것들을 능가할 만큼 거대산업화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사업은 대중에게 정보와 오락, 그리고 즐거움을 주는 대중문화 콘텐츠 일체를 다루는 모든 사업으로, 오늘날 바야흐로 하나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전통적인 거대 제조업이나 현대의 첨단 IT산업 못지않은 주요 산업 부문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로 시장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총력

▲ 이윤경 대표

최근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전역까지 널리 퍼지고 있다. 1996년 중국으로 수출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중국 언론에서 ‘한류’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한 이래 현재는 ‘한류열풍’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한류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에서도 세계로 진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윤경 (주)선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일면으로는 환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류열풍으로 필터링 되지 않은 제작사나 매니지먼트사들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여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운영해본 그의 입장에서는 투자 피해도 걱정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설립된 (주)선진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제작, 예능-교양 프로그램 제작, IPTV 전용 프로그램 제작, 연기자 매니지먼트,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머천다이징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이다. 이윤경 대표의 목표는 대한민국에서 드라마를 만드는 외주제작사로서 재능을 가진 작가와 연출가, 프로듀서 등 스탭들을 많이 발굴하고 양성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행복하게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제작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창작능력에 비해 시장이 작은 것이 핸디캡이다. 따라서 수출하지 않으면 제작비를 맞출 수 없는 구조이다.
때문에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가 주요 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미국,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첫 번째 시도가 헐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소니픽쳐스텔레비젼’과의 시트콤 합작 프로젝트였다. 또 지난 2월 방영했던 <선녀가 필요해>를 비롯해 하반기부터 <로그하우스><한류스타 황지니>, <달려라 뺑덕어멈>, <나는 살고 싶다>, <선녀가 필요해2>를 제작 및 방영할 예정이다. 이윤경 대표는 “최종 목표는 효율적인 프로그램 제작 및 유통영역과의 시너지 창출, 유기적이면서 안정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2013년까지는 Product Management 단계로 파이낸싱 확보, 원천자원 수출, 양질의 컬러 콘텐츠 제작 및 수출, 2015년까지는 글로벌 합작법인 단계로 효율적인 프로그램 제작, 제작·방송사·유통영역과의 시너지 창출 및 해외 유통·합작, 그 이후에는 글로벌 콘텐츠 프로덕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니시리즈와 영화 제작 및 방영 예정

▲ (주)선진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KBS 100부작 시트콤 '선녀가필요해'가 현재 일본판권 계약을 코앞에 두고 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방송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던 이윤경 대표. 그는 졸업이후 MBC 교양프로그램 구성작가를 하다가 케이블티비 개국에 맞춰 GTV 마케팅부에 입사하면서 방송계에 몸담았다. 당시 이 대표의 주된 업무는 프로그램 홍보였지만 늘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다. 그러다가 IMF가 오면서 퇴사를 하게 되었고 본의 아니게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후 한국최초로 명품아동복을 만들겠다고 결심, 세계적인 디자이너였던 故 앙드레김과 손잡고 ‘앙드레 김 키즈’를 런칭했다.
이 대표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경영을 배우게 된 것이 지금 회사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그러나 늘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고 김종학프로덕션에 입사하게 되어 본격적으로 프로듀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사업 시작 배경을 밝혔다. 특히 한류 1세대를 이끌어낸 ㈜김종학프로덕션에 근무할 당시, 일본, 중국, 대만 등의 좋은 파트너들을 접촉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대표는 “한번은 일본 시코쿠현에 초대를 받아 갔을 때, 그곳에서 많은 교포들이 ‘겨울연가’를 비롯한 한국드라마 덕분에 한국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오히려 일본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이 꿈만 같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너무나 고맙다며 울먹이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힘을 발휘하는지 느끼게 되고 사명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어 “힘찬 에너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면서 “또한 그럴 수 있는 작품을 기획, 개발하고 드라마뿐만 아니라 조심스럽게 아이돌이 나오는 영화도 기획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안방에서 그리고 극장에서 미니시리즈와 영화로 인사드리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