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은퇴연령은 남성의 경우 70세를 넘겼다. 70세가 넘어야 비로소 밥벌이에서 풀려난다는 얘기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실질적인 은퇴가 늦다. 미국과 유럽에선 60대 중반이면 은퇴한다.

▲ 그림자’, ‘꽃목걸이’, ‘아카시아 이별’, ‘가을이 오기 전에’ 등 주옥같은 명곡과 영화 <7인의 숙녀>의 주인공으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이영숙 이사장은 ‘노인 복지’에 대한 인식이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국민연금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빈곤율(소득이 중간에 못 미치는 노인의 비율)은 45%(2000년대 중반 평균치)에 달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노인 10만명당 자살자 수도 77명(2009년 기준)으로 역시 OECD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미리미리 노후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정비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독거노인 위해 13년째 무료급식소 운영
우리나라는 노인들이 가장 빠르게 늘지만 동시에 가장 살아가기 가장 힘든 나라가 돼 가고 있다. 노인 빈곤층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 복지가 시급한 이유다. 이영숙 (사)한국은빛소망회 이사장은 “우리나라 노인 정책이 잘 되어 있다고 하지만 사실 체감률은 떨어진다”면서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노인들은 많아졌는데, 정부에서 손을 다 못 뻗치고 있다. 게다가 호적상 아들이 있다고 해서, 사위가 있다고 해서 생활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상당수다. 다른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과거 ‘그림자’, ‘꽃목걸이’, ‘아카시아 이별’, ‘가을이 오기 전에’ 등 주옥같은 명곡과 영화 <7인의 숙녀>의 주인공으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이영숙 이사장은 ‘노인 복지’에 대한 인식이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그는 1997년부터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두 번씩 사비를 털어 독거노인들의 끼니를 챙겨왔다. 지난 2007년에는 (사)한국은빛소망회 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주 5일을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노인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그렇게 5년의 세월동안 이 이사장은 단 한 번도 무료 급식을 거르지 않았다. 이영숙 이사장은 150여명의 어르신들이 잡수실 음식도 손수 준비한다. 매 끼니마다 고기와 생선을 반찬으로 제공하고 어르신들의 치아를 생각해 씹기 좋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으로 대접하기 위해 음식 선별도 까다롭게 한다. 다른 급식소와 달리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음식을 담아 어르신들의 식탁까지 가져다주고, 식사가 끝나면 수거한다. “어르신들이 식판을 들고 가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또한 외로이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이 주말에 심심해하지 않도록 떡과 강냉이 튀밥 등도 식사가 끝난 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세심한 배려로 매번 50여 명 이상의 어르신들의 식사를 대접해 온 이영숙 이사장의 형편도 사실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이미 두 번의 암을 극복하면서 후유증까지 겪고 있다. 이영숙 이사장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한국은빛소망회를 후원하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지만 이 이사장은 늘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는 “후원을 받아 무료급식을 한다는 것은 얼음 위로 걸어가는 것 같다”면서 “얼음이 녹아버리듯 후원자들의 후원이 어느 날 갑자기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껏 물심양면 후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진정한 이웃사랑으로 사회의 귀감 되다

▲ 이영숙 이사장은 150여명의 어르신들이 잡수실 음식도 손수 준비한다. 매 끼니마다 고기와 생선을 반찬으로 제공하고 어르신들의 치아를 생각해 씹기 좋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으로 대접하기 위해 음식 선별도 까다롭게 한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노인문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노인복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개인 스스로가 이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자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효 사상을 바탕으로 노인을 공경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 그 해법이다.”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오랜 시간동안 지속해왔던 이영숙 이사장의 봉사활동. 그 어떤 보상도, 대가도 바라지 않았기에 그의 희생은 더욱 값지고 귀하다. 진정한 노인 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그 공로를 인정받아 각종 효행상, 선행상, 봉사대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칭찬합시다 운동중앙회에서 수여하는 ‘칭찬합시다’상, 2009년 ‘국무총리상’, ‘희망행복상’을 비롯해 2010년 금천구청에서 표창장을 수여받았고, 현재 (사)한국은빛소망회는 불우이웃, 독거노인들을 위해 주5일 무료급식 대접과 간단한 약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 2회 노인들을 위한 대규모 경로잔치 및 위문공연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한국은빛소망회의 사랑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도움과 관심의 손길이 절실하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