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은 그 속에 맥맥이 흐르는 민족의 얼을 계승하는 수단이다. 때문에 우리도 민족정기를 계승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며,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한국전통문화 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의 김재춘 회장

최근 한류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일시적인 효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흐름이 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의 세계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무엇보다 우리 것을 이해하고 지키려는 노력이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뜻에 따라 우리의 것을 사랑하고 발전시켜 전통문화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노력해야 할 때다.

한국전통문화예술을 진흥시키는 견인차
한국전통문화 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83년 설립된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중 유일한 전통예술 사단법인이다. 김재춘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장은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는 자유로운 표현과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사상을 품고 문화의 홍수 속에 묻혀버린 전통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는 설립 후 새로운 시대의 참신하고 유망한 신인을 발굴 육성하며 정예 문화예술인들의 개척정신과 창조성을 활성화시켰다. 문화예술인구의 저변확대와 아울러 문화예술인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며, 21세기를 향한 한민족화합을 고양함은 물론, 세계 속에 한민족의 정통성과 우수성을 알리며 선인들의 예지능력을 되살려 새로운 민족문화예술을 창조하고 한국전통문화예술을 진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왔다. 한편 지난 8월 29일 서울 인사동 라메르갤러리 전시장에서는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의 9대 신임회장인 김재춘 회장의 취임식이 있었다. 이날은 취임식과 함께 협회가 주관하는 2012 대한민국 그랑프리 미술대상전 수상식 및 전시회도 열려 많은 미술애호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9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재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협회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협회가 명실상부한 문화단체로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성공이 아니라 희망이다. 그리고 완성이 아니라 과정”이라며 “임기동안 추종치 못할 협회를 꾸준히 이어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져, 전통예술은 환영받는다”면서 “단순히 전통예술을 지키고 되살리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승화시켜 재창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호피도 8폭병풍

끊임없는 노력으로 독자적인 예술세계 구축

▲ 무사(불화)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의 9대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김재춘 회장은 민화작가와 약사를 병행하고 있다. 김재춘 회장의 남다른 이력에는 이유가 있다. 김 회장은 1964년 세종대 응용미술과에 입학했지만 그의 재능을 아쉬워했던 부모님의 권유로 결국 1968년 숙명여대 약학과에 입학, 약사의 길을 선택했다. 당시 숙명여대 졸업생 중 최고령자였던 김 회장은 결혼과 동시에 부산으로 내려와 약국을 개업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못해 틈틈이 한국화와 문인화 등을 그렸고, 어느 순간부터는 민화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30여 년간 약국을 경영해 오고 있는 김재춘 회장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일주일에 한두 차례씩 서울 인사동을 방문해 민화의 대가들에게 사사받았으며, 그 기간 동안에도 인제의대 보건대학원에 입학해 보건학 석·박사학위를 받는 등 열정적인 삶을 살았다. 그의 나이는 이미 50대로 접어든 후였다. 또 자신의 민화 실력을 심화시키기 위해 지난 2003년에는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원에 입학해 불교미술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좀 더 체계적인 전통문화예술을 연구하기 위해 경주대 대학원 문화재학과 ‘민화부문’ 박사과정도 마쳤다. 그렇게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토대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김재춘 회장은 민화로 제26회 현대미술대전 최우수상, 한국전통문화예술대선, 현대여성미술대전, 대한민국대전에서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 LA문화원 주최로 한국작가 초대전시에 부산작가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하기도 했다. 전통오방색의 민화를 현대화 기법으로 재현하고자 부산에서 한국전통민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춘 회장. 그는 부산에서 다양한 민화아카데미와 강좌를 열어 1인1민화 갖기 운동을 개최, 민화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는 한편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민화아카데미과정을 개설 후진양성에도 힘써오고 있다. 김 회장은 “민화는 우리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표현할 수 있는 광대무변한 자산적 가치도 지니고 있는 문화적 소산”이라며 “민화가 세계적인 문화로 태어날 수 있도록 국내가 아닌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부산이 서울에 이어 민화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민화 발전을 위해 ‘민화박물관’을 세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