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계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는 벌써 몇 년 전에 절대 빈곤을 벗어날 수 있는 생산력을 확보했다고 한다. 현재의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물질의 풍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정신적 빈곤이 원인일 지도 모른다.

▲ 힘들 때도 많지만 <나무인간>을 통해 관람자와 소통할 때 그 이상의 희열을 느낀다”는 작가 박토을

한 미래학자의 말로는 물질문명발전 이후에는 정신문명 발전이 있다고 한다. 정신문명의 발전에도 일단 ‘빈곤의 탈출’이 전제가 되는 것이다. 윤리와 도덕, 양심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구조개혁과 제도정비로 인간과 사회의 불완전함을 극복하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

기존의 미술 흐름 거부하고 새로운 장르 창시
“창작은 끝없는 진화의 과정이요, 자기를 찾아가는 고행이며 속박을 벗어나는 길이다.” 주목받는 작가 박토을은 프랑스의 민족성과 한국의 전통성이 결합된 콘텐츠를 작품으로 승화시켜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는 순수창작미술을 지향하며 기존의 미술 흐름을 거부한 채 새로운 장르를 창시함과 동시에 물질의 풍요 속에서 정신적 빈약에 허덕이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꼬집어 낸다. 21세기 새로운 방향의 신구상미술가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는 현대 사회를 예리하게 비판한다. 난색(暖色)이 사용된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지만 그 내면의 의미는 매우 냉소적이다. 그는 “화가란 스스로 고유의 언어를 가져야 한다”며, “깊은 암흑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듯이 나를 찾기 위해 헤매는 고통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작가 박토을은 작품을 통해 풍만한 하체로 물질적 풍요를 표현해내는 한편, 머리로 올라갈수록 왜소해지는 상체로 정신적 빈약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물이 나무가 되며, 배경에 흐르는 강물이 나무가 누워 있는 듯 자연에서 따온 형상들은 작가 박토을만의 고유한 언어로 대변된다. 작가는 “작품 <나무인간>을 창조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행복을 상실했다”고 고백한 것처럼, 고난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는 험난한 창작의 길을 선택했으며, 뼈를 깎는 듯한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며 자기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냈다. 동서양의 미학을 통합해 일체화시킨 그의 새로운 장르의 양식과 기법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1993년 프랑스 파리에서 작품을 전시해 현지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작가 박토을은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동양인 최초로 프랑스 뚜르(Tours)시로부터 기획초대작가로 선정된 그는 프랑스 Salon d' automne 공모전, 마르세이유공모전 은메달, 레제미술관공모전 최고상 수상 등 20여 회에 걸친 공모전 수상을 비롯, 벨기에 비엔날레 초대출품 구성작가상 수상, 프랑스 망트 미술관 초대전 등으로 파리의 각 미디어 및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그의 작품들이 조명받기 시작했다. 당시 십이지신상과 샤마니즘을 다뤘던 작가의 작품들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연속초대전을 파리에서 진행할 수가 있었다. 작가 박토을은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에도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한 갤러리로부터 요청받아 인사동에서 초대개인전을 갖게 되면서 대한민국 신지식경영대상(문화인대상) 및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에서도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물질과 정신세계를 ‘나무인간’으로 창조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했던 작가 박토을은 돈이 아닌 가치관을 좇겠다는 신념으로 미술대학및 대학원을 마치고 로마행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순수 창작미술에 대한 갈망으로 파리로 떠났고, 그곳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파리 국립 제7대학 대학원 박사과정 DEA학위를 취득한 작가 박토을은 이후 프랑스 파리시청문화협회 기획초대개인전 과 파리 바스티유 개인전을 비롯해 프랑스, 한국, 벨기에, 일본, 중국 독일 영국 미국등에서 다수의 개인전 개최 및 유수의 그룹전에 참가하며 국제적인 서양화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오늘날 평론가들은 작가 박토을을 두고 “브라크와 피카소가 큐비즘을 탄생시켰다면 박토을은 나무의 형상으로 물질과 정신세계를 시대적 상징인간인 나무인간으로 창조해냈다”고 평가한다. “개인적 견해로 미술창작은 정신의 고갈이다. 힘들 때도 많지만 <나무인간>을 통해 관람자와 소통할 때 그 이상의 희열을 느낀다”는 작가 박토을. 굳은 신념으로 현대 사회를 냉철하게 비판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전혀 새로운 장르의 양식과 기법으로 새 장르를 탄생시킨 그가 앞으로 또 어떠한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사뭇 기대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