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예술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전위예술은 예술상으로는 인습적인 권위와 전통에 대한 반항, 혁명적인 예술 정신의 기치를 내걸고 행동하는 예술 운동으로, 반자연주의라는 점에서 동시대의 문학, 연극, 영화 등의 분야에 있어서도 그 실험적, 혁명적인 행위에 대해서 쓰인다.

▲ 류환 한국행위예술가협회장, 아방가르드문화예술인연합회 대표

예술가는 시대의 통념과 절연(絶緣)하여 '정신의 내적 필연성'에 따름으로써 다음 시대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다다이즘·미래주의·구성주의(構成主義)운동이 그 초점이 되면서 이윽고 추상예술과 초현실주의가 전위예술의 2대 조류를 이루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기성예술에의 반항이나 혁명정신 그 자체가 대중사회의 다양한 풍속 속에 확산하여 전위예술은 특정 유파나 운동에 그치지 않고 첨단적인 경향의 총칭이 되었다.

전국을 무대로, 세계를 무대로 창작의 열정을 꽃피우다
“예술가란 예술이 삶이고, 삶이 예술이 되어야 합니다. 항상 창조와 창작의 고통을 즐겨야 하고, 세상과 관객의 메신저 역할을 자처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선 항상 채찍질을 하고 하루 24시간 예술만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주목받는 작가 류환은 시인이자 화가, 예술평론가이면서 최근에는 ‘문명과 인간’을 주제로 심각한 위기의 지구 환경 문제를 퍼포먼스로 펼쳐내 국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전방위 예술가다. 사실 예술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전위예술이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은 세계적인 전위예술가로 손꼽히는 故 백남준 선생의 경우에도 ‘피아노를 부수는 미친 한국인’이라는 비아냥을 들었으며, 팝아트의 거장이라 불리는 앤디워홀 역시 ‘연예인 초상과 수프깡통 따위’를 고상한 전시장에 잔뜩 늘어놓아 빈축을 샀던 ‘괴짜 작가’로 손가락질 당하기도 했다. “예술가가 미치지 않으면 섣부른 작가일 뿐이다.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해선 미쳐야 한다”고 말하는 작가 류환의 말처럼, 전위예술이 이제는 예술의 한 장르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는 오늘날에도 작가의 전위예술은 가히 혁명적이다. 예술의 장르와 경계를 초월한 작가 류환은 전국을 무대로 창작의 열정을 꽃피워 왔다. 자연, 환경, 인간, 생명, 과학의 분야를 신체를 통해 예술적 암시로 함축해 표현되는 작품은 어떻게 보면 엽기 그 자체로도 보인다. 작가는 지난 2001년 6월, 경기도 지산리조트에서 국내 최초 국제누드예술제를 펼쳤다. 그는 유럽, 미국, 러시아, 아시아 등 현지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된 세계 5개국 누드모델 100인과 함께 ‘태동. 갈등. 희망’을 주제로 한 행위예술을 펼친 것이다. 지난 2006년 3월에는 故 백남준 선생의 타계 소식을 듣고, 대전시립미술관에 소장된 고인의 대표작 ‘프렉탈 거북선’ 앞에서 백남준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는 추모 퍼포먼스를 진행했던 작가 류환은 49재 추모 퍼포먼스, 타계 1주년 추모 퍼포먼스 등으로 이어졌으며, 이 퍼포먼스가 전국 10개 도시에서 실연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특히 지구환경문제의 경각심을 전달한 퍼포먼스에선 그 자신의 혈액을 뽑아 ‘고현대문명학생부군신위’라는 지방을 써 지구환경문제로 야기되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심각한 위기의 지구 환경 문제를 예술적으로 승화

▲ 2012 광주비엔날레 예술아 놀자 개막 퍼포먼스 장면

“신체를 오브제로 사용하면 행위예술이 되고, 시어를 건져 원고지에 옮기면 아름다운 시가 되고 형상의 모티브를 캔버스에 나타내면 그림이 되며, 혹은 미지의 영상을 담은 필름에 담으면 많은 이들에게 주는 영화처럼 예술의 궁극적인 시원의 목적은 창조이며 그 목적은 하나입니다.” 작가 류환의 활동 분야는 광대하기 그지없다. 문학을 전공하고 10년이 넘는 기자생활을 거쳐 문예한국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던 <영원한 자유주의자의 꿈>, <그해 겨울 사랑스케치>, <푸른빛의 환타지> 등 3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2001년 국내 최초로 100인 누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던 그는 2007년부터는 총 7회에 걸쳐 미디어 예술분야의 세계적 거장인 故 백남준 선생 추모 퍼포먼스와 지구환경 퍼포먼스를 진행해 행위예술가로서의 입지를 굳혔으며 지난 2010년에는 국제적인 지구환경문제를 행위예술로 펼쳐 공연실황이 아리랑 방송을 통해 200여 국에 방송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총 8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15개국의 주요 비엔날레, 트리엔날레, 아트페스티발에서 750회 이상의 회화, 설치, 행위예술 등을 펼친 국제적인 예술가로 정평이 나 있다. 한편 그는 2006년부터 4년에 걸친 노력으로 음침하고 삭막했던 아파트 1층 유휴공간을 아름다움과 활기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한마음 아트존 갤러리’로 탄생시켰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주인인 한마음 아파트 갤러리는 그룹전 및 회원전, 개인전이 가능한 2개의 전시 공간, 작가들의 공동작업에 유용한 아트워크숍과 물품보관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대전지역 최초로 선정작가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작가 등에 무료로 개방했다. 현재 한국행위예술가협회장, 아방가르드문화예술인연합회 대표, 국제행위예술작가그룹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창작물들을 하나로 융합해 생성하고 생산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예술의 근간이고 예술가의 사유이자 근본”이라며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 지구촌에 경종을 울리는 창작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공로가 인정되어 금년 5월 13일 대한민국신한국인대상(예술부문)수상과 9월 7일 한국행위예술가대상수상 9월11일 대한민국문화경영대상(문화예술부문)수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