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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 세계를 강타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
2016년 12월 06일 (화) 01:50:29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미국 국민은 제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다. 트럼프는 개표 결과 50개 주와 워싱턴DC의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긴 300여 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장정미 기자 haiyap@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막말과 여성비하, 인종차별, 음담패설, 자질 시비 등에 휘말리면서 투표 전날까지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개표 당일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를 비롯한 주요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었다.

러스트벨트의 전폭적인 지지가 결정적 승기
대선 전, 대다수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트럼프는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주 등에서 앞서 나가면서 개표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반면 클린턴은 경합주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5대 경합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버지니아주에서만 승리를 거두었다. CNN이 투표자 2만5천 명 가량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대학 졸업장이 없는 백인 남성의 72%가 트럼프에 몰표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학력별로도 극명히 엇갈려 대학 졸업 미만 유권자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대학 졸업 이상에서는 클린턴이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승부를 가른 경합주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대학 졸업 미만 학력의 백인 남성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핵심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69%,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무려 78%였다. 이러한 트럼프의 승리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미국인들의 분노를 끌어안았다고 분석한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는 백인 중산층과 기독교인을 결집시키고 지지를 얻었다. 특히 러스트벨트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낸 것은 결정적인 승기의 원인으로 꼽는다. 러스트벨트는 한때 미국의 대표적인 공업지대로 번창했지만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몰락한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인디애나 등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을 일컫는다.

2005년부터 2015년, 지난 10년 사이 미·중 간 교역이 증가하면서 제조업이 밀접한 미 중서부 및 동남부 주를 중심으로 98~200만 명분의 일자리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사라졌다. 또, 일자리를 잃은 러스트벨트의 중산층들은 재고용되지 못한 채 다수가 장기실업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스트벨트 일대에는 비슷한 업종의 기업들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 이동이 가능한 산업자체가 부족하다. 이에 트럼프는 미국의 제조업을 다시 부흥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실제로 러스트벨트 지역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대학 졸업 미만 학력 백인 남성의 트럼프 지지율은 각각 69%, 71%를 기록했다. 또 다른 러스트벨트 중 하나인 미시간 유권자의 절반은 무역이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느낀다고 답했고, 이들 중 57%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클린턴, e메일 스캔들 악재 끝내 극복 못해
이번 대선에서 우승할 것이라 점쳐졌던 클린턴의 패배는 그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클린턴은 월가 유착 의혹에 호화로운 생활상까지 전해지면서 위선자, 특권층, 귀족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BS가 대선 일주일 전(이하 현지시간 10월 28일~11월 1일) 유권자 133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이 정직하고 신뢰할 만하다’고 답한 사람은 32%에 불과했다. 64%는 클린턴이 부정직하고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특히 클린턴에게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던 e메일 스캔들은 그의 도덕성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으로 일하던 2009년부터 4년간 개인 e메일 서버로 국가기밀이 포함된 문건을 주고받았다. 올해 대선 과정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수사를 진행했지만 ‘무혐의’로 흐지부지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대선을 11일 앞둔 10월28일 FBI는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클린턴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클린턴 재단’의 비리 의혹도 클린턴에게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클린턴 재단은 클린턴 일가의 로비 창구로 의심을 받았으며, 올해 초 보수성향의 시민감시단체 ‘사법감시’는 클린턴 재단과 국무부가 유착관계에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클린턴 재단의 고액 기부자들이 클린턴 재임 당시 국무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결국 클린턴은 이러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여성 대통령을 향한 두 번째 도전도 결국 실패로 끝났다. 지난 11월8일 CNN이 2만여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를 보면 클린턴을 지지한 여성은 54%로 예상보다 낮았다. 45세 이상 유권자들은 클린턴 지지율이 45% 정도에 그쳤다. 클린턴은 개표가 진행되고 있던 11월8일 오후 9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선거캠프가 자랑스럽다. 오늘 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60명 이상 벌어진 선거인단 수를 만회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자 트럼프에게 전화해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본부장은 패색이 짙어지자 뉴욕시에 운집한 지지자에게 “우리는 오늘 밤에는 아무것도 말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AP가 보도했다.

미국 최고령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트럼프
내년 1월 취임 시 만 70세로 미국의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트럼프는 1946년 독일계 이민자 2세의 차남이다. 부친으로부터 1971년 부동산업체인 ‘엘리자베스 트럼프&선’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그는 지금의 ‘트럼프 그룹’으로 키워낸 경영인 출신이다. 뉴욕 맨해튼의 초고층 건물인 트럼프 타워를 비롯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타워, 마이애미 팜비치의 마라라고 골프클럽 등이 그의 주요 부동산이다. 하지만 트럼프 역시 세계 경제가 요동칠 때마다 실패의 쓴맛을 맛봐야 했다. 1990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1년 만에 절반 넘게 떨어져 파산을 맞았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은행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플라자호텔, 트럼프셔틀, 유람선 사업 등을 매각하면서 사업 재편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트럼프는 그해 포브스가 선정하는 억만장자 부호에서 누락되면서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절대로 재기할 수 없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1996년 이후 세계 경기 회복과 더불어 호텔, 카지노 등 리조트 사업이 살아나면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호텔과 골프장을 만드는 등 공격적인 부동산 사업으로 큰 부를 축적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재산이 ‘100억달러’(약 11조5,000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했지만, 포브스는 최근 37억달러(약 4조2,500억원)로 발표했다.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며 “넌 해고야”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던 그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자서전 <거래의 기술> 등 10여권의 경영서적들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미 대륙에서 ‘트럼프 배우기’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진출해 성과를 올렸다. 1996년에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회를 인수, 작년까지 매년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 대회를 개최했던 그는 프로레슬링 대회를 후원해 지난 2013년 2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지난 1988년 TV 프로그램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에게 “내가 대권에 도전하면 승리할 것”이라며 정치권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던 그는 1987년까지 민주당 당원이었다가 당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영향을 받아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선 당시 사용했던 것과 같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평소 트럼프가 “레이건 시절의 미국은 존경받는 나라였다”며 “내가 당선된다면 미국은 다시 존경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자신이 ‘제2의 레이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개혁당 대선 경마에 출마한 바 있는 트럼프는 자신이 지지하는 미트 롬니가 오바마에게 패배하자 대선 도전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화려한 인생을 살아온 만큼 그의 가정사도 복잡하다. 현재 24세 연하인 트럼프의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슬로베니아 이민자 모델 출신으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이민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딸 이반카(장녀)는 체코 모델 출신인 첫 번째 부인 이바나 젤니치코바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이반카 외에도 도널드 주니어(장남), 에릭 트럼프(차남) 등 2남이 첫 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났으며, 배우 출신인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의 사이에 티파니 트럼프(차녀)가 있다.

트럼프호, 각 분야의 우경화 정책 추진할 듯
미국 우선주의, 반(反)이민·백인 우월주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향후 4년간의 미국 향방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평소 트럼프는 신(新)고립주의로 불리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구호로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경선 당시에도 그는 당선되면 전통적인 동맹 관계의 기존 틀을 재조정해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을 100%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을 경우에는 주한미군을 철수하거나 두 나라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던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냉전의 유물’이라고 규정하면서 그간의 협력관계를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가 북핵 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만큼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은 한층 더 강성으로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트럼프의 외교·안보자문을 맡은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10월 일본 도쿄 방문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과 관련 “(북한의)현 체제를 앞으로도 오래도록 존속시켜선 안 된다”면서 “뭐든 해야 한다.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매우 위험한 나라”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책변화는 경제 부문에서도 감지된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대규모 감세와 규제 철폐, 에너지 부문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비롯한 경제협정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에 감세와 정부지출 축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개인소득세 구간을 7단계에서 3단계(12, 25, 33%)로 축소하는 등 세법을 단순화하고, 최고 소득세를 현재 39.6%에서 33%로 삭감, 법인세 최고세율도 35%에서 15%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금융 규제·개혁법인 “도드-프랭크법으로 인해 은행들이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월가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중국이 미국을 강간(rape)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대(對)중 무역적자를 언급하기도 했던 그는 중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최고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미FTA에 대해서는 “미국의 일자리를 죽이는 깨진 약속이며 총체적 재앙”이라면서 재협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트럼프는 반이민정책도 강조한 바 있다. 이민개혁에서 “국경 없는 국가, 법 없는 국가, 자국민에게 봉사하지 않는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는 3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그는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율을 높이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이민자를 막고, “미국 노동자를 우선”(Put American Workers First)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모든 무슬림의 입국금지,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비자발급 조건 및 처벌강화 등의 발언은 국내외적 논란을 야기했지만, 한편으로는 소외된 미국 노동자의 환호를 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로 미국인의 부담이 급증하고 경제적 불확실성도 증가했다며 건강보험 산업의 자유시장 개혁을 시행해 경쟁을 강화하고 선택지를 늘려나가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민간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트럼프의 구상대로라면 2000만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못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는 지구온난화가 미국 산업을 방해하기 위한 중국인의 선전이며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이탈, 이른바 ‘파렉시트’(Parexit)가 현실화되거나 미국 내에서 파리협정의 감축 의무를 철저히 무시할 가능성도 나오는 중이다.

미 대선 결과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응
지난 11월9일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새로운 정부와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중국과 미국, 나아가 전 세계의 시민들을 위해 양국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트럼프가 대선 유세 기간에 내놓았던 보호무역주의 공약을 짚으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중국은 경제 및 통상에서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관영 신화통신 등은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 정치 엘리트의 패배”라며 미국의 민주주의가 실패했다고 직접 꼬집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트럼프 당선인과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과제에 함께 대응하고 싶다”며 축사를 보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트럼프가) 후보자 시절 내놓은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 정부가 논평하지 않겠다”면서 “대통령 당선인이 TPP를 반대하더라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 입장에서 외교 정책과 동맹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시사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유럽 각국의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대표는 “어떠한 정치 변화가 있더라도 EU와 미국의 관계는 깊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과 미국은 인종·성·정치적 믿음과 관계없이 민주적 가치와 자유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치 위에서 미국의 미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도 “이번 미 대선으로 불확실성의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무역·국방 등에서 양국 간 관계를 증진할 수 있도록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하기를 고대한다”면서도 “정치가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있으며 언론은 현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는 이어 “2016년은 두 가지의 커다란 정치적 혁명이 일어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도 “트럼프는 미 대선이 브렉시트 투표처럼 기성 정치와 구조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며 “이 예측이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외교정책도 자국 이익 중시 방향으로 선회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해온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향후 미국의 외교 정책은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우선주의에 뿌리를 둔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신고립주의로 요약된다. 그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세계의 경찰’ 지위를 내려놓겠다고 공언해왔으며 취임 후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시리아 내전 개입 축소 등의 강경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함께 동맹국들이 충분한 비용을 내지 않은 채 미국에 안보를 의지하고 있다는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했던 만큼 기존 동맹의 틀을 재정비하겠다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국·일본·독일 등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5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주한미군의 인적비용을 100% 부담하는 것이 왜 안 되느냐”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이던 대중국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전임인 오바마 행정부는 중동에서 아시아로 외교정책의 비중을 두고 동맹관계를 활용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아시아 재균형(Asia rebalancing)’ 전략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의 동맹관계동맹의 틀에 균열이 생기면서 아시아 재균형 전략은 폐기의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중국과 직접 부딪히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11월9일 뉴욕타임스(NYT) 칼럼을 통해 “새 트럼프 행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이래 8년간 추진한 여러 경제정책을 순식간에 포기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역효과(adverse effects)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구먼 교수는 특히 트럼프를 두고 “무책임하고 무지한 데다 잘못된 사람의 조언을 받는 인물”이라면서 “그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를 책임진다는 사실은 ‘매우 나쁜 뉴스’”라고 표현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여전히 근본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어 트럼프의 당선이 훨씬 더 나쁜 뉴스가 되고 있다”면서 “우린 아마 끝이 보이지 않는 전 세계 불황을 보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운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학적으로 최악의 상황이 지금 벌어졌다”고 전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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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 한국외교위기 스트롱멘의시대
미국우선주의 러시아 사회주의부자싫어 친러시아성향
트렁프정부에기대신황화론으로 중국진출막나
중국 사드갈등 한국외교일본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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