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귀족 스포츠로 여겨졌던 승마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대중화가 되지 않은 스포츠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 국민 소득이 높아지고 승마 여건과 스포츠 선호도가 다양해지면서 승마를 체험하고 즐기려는 이용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 오현수 회장은 “항상 선수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승마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소득 2만5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승마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승마 인구는 집계 기관별로 오차가 크지만 2010년 후반에 약 2만5000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추산했으며 현재는 이보다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승마 종사자들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승마의 대중화 선도하다
최근 지방에서는 승마 인기가 큰 폭으로 늘고 있어 화제다. 특히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일찍 승마가 활성화 된 지역으로 최고의 마필을 보유하고 실력이 우수한 선수들이 전국대회를  휩쓸며 우리나라 승마의 메카로 꼽힌다. 최근 스포츠로서 승마가 부각되면서 오현수 대구광역시승마협회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승마의 대중화 및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온 대구광역시승마협회는 특히 선수 출신의 우수한 임원진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발굴 양성하는 등 대구 승마의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현수 회장은 “승마는 오랜 시간을 걸쳐 동물과 함께 하는 운동”이라며 “다른 운동보다 더 많은 연습과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선수의 컨디션뿐만 아니라 함께 경기하는 말의 컨디션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승마의 경우 일반적으로 3~4년은 말을 타야만 선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보통 중학생 때부터 시작해 고등학생 때 기량을 갖추고 이후 선수로 활동을 하는데, 최근에는 초등학생, 유치원생 때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승마가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적인 레저스포츠로 급속히 확산되어 가고 있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과거에 승마를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귀족 스포츠’라고 보는 선입견이 거의 희석됐고, 요즘엔 누구나 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주말에 골프를 치던 사람들 가운데서도 골프백을 버리고 승마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눈에 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주말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부킹이 어려울 정도로 너도나도 골프채를 잡았으나, 골프가 대중화 되고 전국에 골프장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자 오히려 먼저 골프를 시작한 사람들 가운데 골프를 놓는 대신 승마를 즐기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그간 스포츠로서의 승마 대중화에 힘써온 대구광역시승마협회로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승마인구는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앞으로 협회가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다. 생활체육 관련 선수들은 많지만 엘리트 선수는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광역시승마협회에서는 엘리트 선수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현수 회장은 “승마는 말이 있어야만 가능한 운동이다. 그래서 좋은 말을 구하고 그 말을 관리하는 데는 사료값을 포함해 많은 경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좋은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지원도 중요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사정으로 승마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선수들을 위한 지역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장기적인 스폰서로서의 역할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트 선수 양성 위해 총력 기울이다

▲ 승마가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적인 레저스포츠로 급속히 확산되어 가고 있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과거에 승마를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귀족 스포츠’라고 보는 선입견이 거의 희석됐고, 요즘엔 누구나 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때 대구광역시승마협회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구시 승마협회가 관리해 오던 대덕승마장은 지난 2009년 예산집행과 관련해 문제가 불거져 대구시에 승마장 운영권을 반납했었던 것. 대구시는 대덕승마장의 새로운 운영주체를 선정하기 위해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탁기관 선정 심사위원회를 열어 시설관리공단을 운영기관으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오현수 회장은 “대덕승마장의 운영권이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면서 대구승마의 전통과 명성, 명맥을 이어나가기가 더 어려워졌다”면서 “대덕승마장에서 일반인들을 지도하는 교관들의 실력은 우수하지만 엘리트 선수를 지도하기에는 자격요건이 적합하지 않아 선수들은 대구가 아닌 우수한 지도자가 있는 전국 각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토로했다. 또 승마장을 찾는 어린학생들을 직접 보면서 꿈나무 선수를 발굴하던 기회가 사라져 상위권 선수 발굴도 어려워졌다. 오현수 대구광역시승마협회장은 “현재 우리 선수들은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서울 및 경기도 등에서 사비로 연습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협회에서는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과 응원을 위해 각 지역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구광역시승마협회에서는 선수들에게는 복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만 활용되기에 대덕승마장 세 개의 관리동 중에서 한 개의 동을 엘리트 선수를 위한 전문공간으로 지정해 협회에서 직접 관리하며 선수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등 문제 개선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다. 오현수 회장은 “금년에는 전국체육대회가 대구에서 열리는 만큼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이 높을 것이라 예상된다”면서 “항상 선수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승마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