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행복, 복지를 의미하는 웰빙(well-bein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친화적인 ‘친환경’, ‘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 이석균 남양주 유기농테마파크 관장. 유기농테마파크 내 남양주 유기농박물관은 세계 최초로 유기농업과 유기화장품, 유기섬유 등 연관 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설립된 공립박물관이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지구에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후는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에 대한 반성으로 전 세계는 탄소배출방지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유기농업을 선택했고, 유기농업과 관련된 다른 산업도 유기적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 유일의 유기농 박물관 설립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유기농산업은 유기농업에서 생산된 유기농축수산물 자체를 상품화하거나, 유기농축수산물을 원료로 가공한 유기가공품을 포함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유기농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남양주 유기농테마파크는 이러한 유기농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석균 남양주 유기농테마파크 관장은 “유기농과 관련된 체험학습과 교육을 유기농박물관과 부대시설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복합시설”이라며 “유기농테마파크 내 남양주 유기농박물관은 세계 최초로 유기농업과 유기화장품, 유기섬유 등 연관 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설립된 공립박물관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농업박물관은 많으나 유기농박물관은 남양주유기농박물관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남양주 유기농테마파크는 지난해 9월 IFOAM(국제유기농운동연맹) 세계유기농대회를 맞아 개관했으며, 특히 유기농박물관에서는 학술대회를 비롯하여 IFOAM 총회가 이루어진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2012년에는 본격적인 개관에 맞추어 유기농텃밭정원, 하늘정원, 해바라기 경관, 산양농장, 바람의 언덕에 포토존을 조성하고 생태 논, 과수원, 동물원 등 직원들이 직접 안내판을 제작하는 등 전 직원이 정성과 열정을 가지고 조성해가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로부터 전문1종 공립박물관으로 지정받은 데 이어 5월에는 농림수산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김치체험 교육훈련기관(제6호)로 지정받는 등 체험학습 기반조성으로 8월 현재 전국에서 4만여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간 바 있다.

▲ 김치체험 교육과정

특히 공립박물관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의 2011년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1년 평균 방문객 3만명이었다. 이석균 관장은 “관람객 10만명을 목표로 하반기에는 창의적체험활동과 연계하여 느끼는 유기농, 맛있는 유기농, 만드는 유기농을 모토로 수확체험, 김치만들기, 미니케이크만들기, 떡만들기, 유기농손수건제작, 지렁이집 만들기 등 학교수업과 가족단위로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인근의 관광자원과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에 올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서울과 경기도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산유적지, 남양주역사박물관, 프라움 서양악기박물관, 몽골문화촌, 피아노폭포와 연계한 투어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슬로시티연맹(Cittaslow)으로부터 슬로시티로 지정받은 조안면의 문화자원과 국제유기농연맹(IFOAM)에서 인정한 지역 유기농산물, 그리고 국제슬로푸드협회(Slow Food)의 슬로푸드와 연계함으로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다양한 층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는 유기농테마파크로 만들어 가고 있다.

유기농과 환경, 생태 아우르는 프로그램 체계적으로 제공

▲ 남양주 유기농테마파크 전경

이석균 남양주 유기농테마파크 관장은 연세대학교 학부, 대학원을 거쳐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뒤 귀국 후 친환경인증기관에서 국제인증부장을 지냈다. 또 세계유기농대회 유치활동을 비롯,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남양주시청 대외협력팀장으로 재직시 2011년 국제유기농운동연맹(IFOAM)에서 3년마다 실시하는 세계유기농대회 한국조직위원회에 파견되어 학술지원부장을 맡아 학술부분을 총괄한 바 있다. 이에 3천여명의 외국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였고, 80개국에서 역대 최다 논문인 1,017편의 논문을 발표시켰다.
이 외에도 국내 유기농 관련산업을 촉진하고자 화장품, 섬유, 도시농업, 인삼, 수산양식, 종자, 녹차, 전통주 등 8개 특별주제를 진행하였으며, 이 중 유기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유기화장품기준제정과 제주테크노마트, 한국뷰티산업연구원의 유기화장품인증기준 준비, 친환경섬유연합회의 유기섬유인증기준 마련 등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석균 관장은 “남양주 유기농테마파크는 전국 최초로 ‘휴일없는 박물관’을 표방하여 주말에 근무하는 수도권 시민들에게 월요일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관람객이 10.4% 증가했다”면서 “앞으로도 유기농과 환경, 생태를 아우르는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제공하여 명실상부하게 볼거리, 느낄거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복합시설로 거듭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