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좌파척결을 위한 자유민주국민연합의 시국 기자회견이 지난 8월 16일 장충동 앰베서더호텔에서 거행되었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날로 확대일로에 있는 친북·종북좌파의 국론분열획책과 반국가적 활동이 이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국민적 위기의식과 자성의 목소리가 분분하다. 이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자유민주국민연합의 창립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유영옥(경기대 교수,국가보훈학)

오늘날 우리는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정체절명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시장과 경제성장을 둘러싼 국가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지하자원빈국으로서 기술개발과 수출만이 살길인 우리나라는 갈수록 예측 불허한 경제상황과 출산율감소, 한국사회의 급속한 노령화 등의 국내적 조건으로 인해 그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게다가 20세기 들어 가장 큰 국제변화의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경제 강국 중국의 등장과 이를 둘러싼 동북아지역 국제정치·경제의 변화는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얽혀 있는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더욱이 우리는 다른 국가들이 지니지 않고 있는 민족분단이라는 숙명적 고난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처참한 민족적 참화라고 할 수 있는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이은 독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반도 무력적화야욕 또한 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갑작스런 김정일의 사망으로 서른도 안 된 젊은 나이의 김정은이 북한의 최고통치자의 자리를 계승한 이후 북한은 점점 더 대남무력도발을 가시화시키고 있다.
 지난 4월 25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군 창건 행사에 15만 명의 군민을 동원해 ‘결사옹위’, ‘일심단결’, ‘선군정치’를 내세운 전국적 규모의 대남 규탄대회를 개최해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킨 바 있는가 하면, 그 보다 앞선 4월 18일엔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서울 불바다’라는 원색적 협박을 가해 오기도 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3-4분 이내 남한 정부와 주요 기관을 초토화’ 할 수 있는 ‘특별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남침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들에게 있어 이명박 정부는 과거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알아서 달러와 식량을 채워주던 햇볕정책을 무산시키고, 국제사회에서 운신의 폭을 좁혀버린 처단해야만 할 정권인 것이다. 이것은 3대째 이은 세습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북한식의 위기극복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북한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주체사상에 근거해 충성스럽게 김씨 왕조를 떠받들고 있는 북한군을 중심으로 더욱 강력히 내부결속을 강화시키는 것만이 그들의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자신의 상황여부와 관계없이 언제나 남한정부를 무력적으로 전복하고자 하는 도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강도 높은 도발 가능성 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 내부의 분열과 갈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이미 제19대 국회에는 친북·종북좌파 의혹으로 얼룩진 진보통합당이 원내 13석이나 확보하면서 앞으로의 정국은 더욱 분열과 혼란을 가속화 될 전망이다. ‘진보’ 혹은 ‘민족’라는 상징적 이름으로 교묘하게 국민을 속여 왔던 종북좌파는 지난 4·11총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과 그 뒤를 이은 일련의 사건들로 그 존재를 유감없이 드러내보였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우리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남남갈등을 첨예화 해왔던 종북좌파의 활동에 대해 무관심했던 일반인들에게 일말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이미 대한민국 국가정체성의 훼손 상황은 국가존립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종북좌파란 단순히 일부 서구사회에서 발전되어 온 정치적 이념의 다양성과 그 표현의 자유를 배경으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하며 성장해 온 ‘좌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국제사회의 좌파이론가나 활동가들로부터 ‘사회주의의 이단’ 취급을 받고 있는 북한의 김일성 세습왕조를 지지하고 있으며, 북한 독재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있는 자들이다. 이들이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한반도 통일은 외세의 개입을 배제하고 우리민족끼리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라는 것이며, 이를 위해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들에게 미국은 지난 6·25전쟁이라는 민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피 흘려 싸워준 우군이 아니라 모조리 쓸어내야 할 적군일 뿐이며, 현재에도 상호협력을 통해 국가적 이익을 교환해야 할 유력한 전략적 동반자가 아니라 과거 일제강점기처럼 대한민국을 식민지화 하는 잔인무도한 제국주의 국가일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종북좌파가 주장하는 반미운동과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은 현 국제상황과 우리의 입장을 도외시한 극단적이며 시대착오적인 세계관에 지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을 볼 때 종북좌파의 활동은 단순히 우리나라의 국익을 저버리는 정도가 아니라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반역적·반국가적 활동이며,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해야만 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이는 종북좌파가 주장하는 논지가 호시탐탐 남한정부전복의 기회를 노리는 북한의 주장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동안 지속적이고 끈질기게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해 왔다. 그들은 통일방안을 제시할 때면 언제나 전제 조건으로 미군철수와 국가보안법철폐를 거론해 왔으며, 결국 1994년 12월에는 ‘남조선의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대책위원회’라는 공식적인 권력기구까지 만들었다. 북한이 이렇게 끈질기게 우리의 국가보안법을 없애고자 노력하는 것은 법적 방어막을 제거하고 공식적으로 남한 내에서 주체사상과 인민해방혁명을 선전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 남한 내에 확산되어 있는 남남갈등을 이용해 정부에 불만을 지닌 세력을 중심으로 힘을 결집시켜 결국 북한식의 인민혁명을 통한 남한체제전복 시나리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북한의 계획은 그동안 지속되어 온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 공권력의 무력화, 역사교육의 왜곡을 통한 안보불감증 확대, 종북 국회의원의 탄생 등으로 더욱 분명해졌다. 이제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국정운영에 있어 이를 저지하는 반국가적 단체의 활동이 개입되어 있고, 애국가와 태극기를 향한 국민의례는 없이 선동적인 민중 운동가를 부르는가하면, 혁명의 완성을 위해서는 모든 불법과 거짓도 정당화된다는 북한공산당처럼  부정선거라는 명백한 과오가 백일하에 들어났음에도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는 공당(公黨)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국가현상이 일반화된 것은 친북·종북좌파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했던 우리 자신의 책임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 좌파정권 10년 동안 친북·종북 좌파 및 시국사범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관례가 되었고, 가벼운 형벌 후 다시 정상적인 사회활동에 복귀하는 것은 일반화되었다. 더욱이 명백한 반국가적 간첩활동, 혹은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폭력행위를 한 친북·종북 좌파 세력들까지 "민주헌정질서 확립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민주화 유공자가 되어 보상금을 지급받는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이들도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과거 1975년 4월 30일 결국 공산화에 이르게 되었던 월남패망을 떠오르게 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우방국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으로 모든 면에서 베트콩을 월등히 앞서고 있었던 월남이 결국 공산화가 되고 만 배경에는 바로 월남 내 공산월맹을 지지하는 종북좌파의 활약이 있었다. 이들은 결국 "외세배격", "민족화합'이라는 대의명분으로 미군철수를 성공시켰으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공은 무방비 상태로 공산세력에게 넘어가 버렸다. 그 이후 발생한 베트남의 비극을 전 세계에 전파했던 ‘보트 피플’이라는 이름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한반도에도 이러한 비극이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자유민주국민연합이 주장하는 주사파 국회의원 및 좌파정권의 해산과 좌파교육으로 미래한국의 근간을 붕괴시키는 전교조 해산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