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란 자신이 닦아온 철학과 문학들을 자기만의 미적 감성으로 표현한 예술인만큼 새로움과 신선함,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독창성을 가져야 비로소 예술의 카테고리에 들 수 있다.

▲ 지당 선생은 “현재 지니고 있는 서예에 대한 지식과 기능을 후학들에게 전수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후학들이 전통 서법을 쉽고 올바르게 배울 수 있도록 전통 서법에 충실한 서책을 연속 발행하고, 금년으로 8회째인 눌재 양성지선생 추모 대한민국 금파서예술대전을 국전 버금가는 대전으로 발전시키는 데 모든 열정을 쏟을 것이며, 후손들에게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서예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예란 단순히 먹과 붓으로 종이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닌, 자신을 닦는 수양 과정이다. 때문에 서예의 과정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된다. 디지털·스마트 세대로 접어들며 손글씨 마저 자리를 잃고 있는 현실에서 서예가 더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오늘날 위기에 처한 우리의 서예의 명맥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는 작가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당 이화자 선생. 그의 40년 서예 인생을 들어 보았다.

폭발적 필력으로 담대하고 장대한 필법 구사
경기도 김포에서 1952년 유교적 가풍이 엄격한 가정에서 출생했던 지당 이화자 선생. 그는 유년기 시절부터 너무 허약하여 손떨림 증상이 있었다. 어린 시절 손떨림 증상을 보완시키기 위해서 아버지의 보살핌으로 붓을 잡기 시작했던 그는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는 붓을 잡지 못하다 한양대학교 사범대학에 진학하면서 동방연서회 여초 김응현 선생 문하에 입문하여 본격적으로 서예의 수학의 길에 들어선 후 40여년을 쉼 없이 서예를 연마하고 탐구하며 생활의 일부로서 함께 하고 있다. (사)한국서가협회 (국전) 초대작가 로서 지당 선생은 국전 및 각종 서.화.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전 5회와 일본 후쿠오카시 초대전, 미국 매릴랜드 대학갤러리 초청전, 중국 북경 장해 미술관 초대전등을 통하여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지당 선생은 “書法藝術은 技.藝에 앞서 自然을 道로 삼고 天, 人이 合一되지 않으면 안 되는 學文藝術이며, 陰.陽으로부터 나와서 變化로 綜結되는 造型藝術이다. 즉 法에 準하고 道에 居하며 藝에 自足하려면 손에서 붓을 놓지 않는 手不釋筆의 精神이 必要하다”는 것을 모토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서예 5체 중 특히 예서체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지당 선생 예서체의 특징은 유연하고도 마치 정제된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가 하면 폭발적인 필력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먹의 번짐에 있어 “비백의 미”를 최대한 발휘하는 가운데 여유로움과 웅혼한 힘을 강조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지당 선생은 전형적인 유교가정에 태어나고 자라 작품의 글감을 유교경전에서 발췌하여 즐겨 쓰고 있다. 그는 서예에 있어 현란한 기교보다 정법에 충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담대하고 장대한 필법을 구사하고 있다. 수년전 물파아트센타 에서 개인전 당시 원로 서예가인 동강 조수호 선생이 참석하시어 축사를 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어떤 글씨가 잘 쓴 글씨냐를 평가하는 기준에 있어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게 느끼게 하는 글씨가 잘 쓴 글씨로 인정받고 있다” 고 하면서 작가의 글씨가 바로 편안함을 주는 글씨라고 최고의 평을 하기도 하였다.

후학 양성을 위해 총력 기울이다
지당 이화자 선생은 자신의 기교와 내적 정신을 작품을 통하여 알리는 것이 본분이라 믿고 있다. 때문에 그는 자신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 사회에 자신의 능력과 자산을 활용하여 자기 주변의 문화 예술의 수준을 함께 증진시키는 것이 작품 활동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999년부터 김포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함으로 고향에 대한 긍지와 애향심을 고취시킨 이러한 활동의 실천은 거창하게 또는 외부 전시용으로 하는 것보다 지역사회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고 내실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지당 선생은 또 구체적 실천의 일환으로 (사)한국서가협회 김포시 지부전과 김포의 조선시대 선현이신 눌재 양성지 선생을 추모하는 대한민국 금파서예술대전을 금년으로 8회째 개최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 발전과 증진을 위하여 김포문화원 부원장과 김포시 향토사 연구위원으로도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서 2007년 김포시 문화상과 김포대학 교육공로 표창. 2010년 경기도 여성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특히 서울 남부 교도소 교육위원으로 10년을 재소자 정신 순화 및 교육의 일원으로 서예를 지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법무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데에는 작가 스스로도 높은 긍지를 가지고 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등산과 오랜 취미인 승마를 하면서 체력을 유지하고 예술적인 정열을 충전하고 있는 지당 선생은 학창시절부터 현대시에 대한 관심이 많아 시집을 낼 정도의 시고를 창작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고향인 김포를 묘사한 <내고향 김포>는 작가의 친필로 쓰여 김포시 산하기관에 전시되어 있다. 지당 선생은 “현재 지니고 있는 서예에 대한 지식과 기능을 후학들에게 전수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후학들이 전통 서법을 쉽고 올바르게 배울 수 있도록 전통 서법에 충실한 서책을 연속 발행하고, 금년으로 8회째인 눌재 양성지선생 추모 대한민국 금파서예술대전을 국전 버금가는 대전으로 발전시키는 데 모든 열정을 쏟을 것이며, 후손들에게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서예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