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기준 평화재향군인회 공동대표의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평화재향군인회는 헌법전문의 정신에 따라 조국의 뿌리인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의 항일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조국의 민족, 민주, 평화통일에 이바지하고 제대군인들의 실질적인 복리 증진과 군 개혁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받는 군대를 만드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 김기준 대표는 국내 반전 평화운동 시민단체, 해외 평화재향군인회와 연대하여 국제적 반전 평화운동을 전개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4개국 제대군인포럼 등을 통해 반전 평화운동도 계획 중이다

현재 평화재향군인회(이하 평군)은 상임공동대표 2인(표명렬, 최사묵), 공동대표 5인(중앙), 다수의 계급별 지역별 공동대표로 구성되어 있으며, 80여개의 지역지부가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화의 군대’를 지향하다
“오래전 김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군사력만 유지하고 대신 문화강국이 되어 세계를 선도하자고 했다. 평화가 최고의 안보다.” 김기준 대표는 평화재향군인회가 강조하는 ‘민족의 군대, 민주의 군대, 평화의 군대’라는 세 가지 깃발에 절대 동의해 지난 2007년 입회했다. 현재 평군은 부상 장병 및 군의문사자, 참전 용사 등 어려운 처지의 제대 장병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으며 인간존엄의 민주 군대, 신바람 나는 유쾌한 군대, 자랑스러운 민족 군대를 목표로 다양한 군 경험을 살려 군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자주적 안보관을 국민의 의식 속에 뿌리내리고 남북화해, 협력, 통일을 위한 의식토대를 구축하기 위하여 종속적 안보관을 탈피한 자주적 안보의식 확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국내 반전 평화운동 시민단체, 해외 평화재향군인회와 연대하여 국제적 반전 평화운동을 전개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4개국 제대군인포럼 등을 통해 반전 평화운동도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한국군 창설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군에서 복무한 장교들이 대부분이었고, 중국에서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군들은 도태되었다”면서 “완전히 뒤집혔다 이제라도 독립군을 기르던 신흥무관학교의 정통성을 사관학교에서 이어받아야 한다.  국군의 날도 38선을 돌파한 10월 1일을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바꾸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통일된 정부에서 우리(남쪽)의 정통성이 더 위에 서게 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평군은 ‘평화의 군대’를 지향하기에 전쟁을 부추기는 일을 반대하고 아프간 재파병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에 다른 단체와 함께 하고 있다. 김기준 대표는 “부상하는 청나라를 무시하다가 치욕을 당한 조선왕조의 멍청한 외교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부딪치는 우리나라는 완충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대륙·해양 양대 세력에게도 유리하고 우리에겐 더욱 유리하다. 이에 평화재향군인회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7월27일이 정전(휴전) 59년이 됩니다. 챙피하지요 환갑 되기 전에 평화협정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퓨전활동가’
현재 김기준 대표는 스스로를 시민 환경·평화운동가라 말한다. 이를테면 퓨전활동가인 셈이다. 그는 “1998년까지 공기업을 다니며 안정된 삶을 누리는 직장인이었다”면서 “산을 오르면서 환경 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열혈 시민운동가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후 산악회 후원은 물론 환경 관련 행사, 강연, 강좌를 섭렵한 그는 사재를 털어 시민단체운동에 아낌없는 후원을 지속해왔다. 특히 환경단체인 ‘우이령 사람들’에서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현재 “한일군사협정”반대, 낙동강 지류 내성천 개발 반대 및 4대강 본류 복원을 고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 만년 동안 만들어진 자연을 몇 년 만에 바꾼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목수 신영훈 선생으로부터 한옥과 기층 문화를 공부해 온 김 대표는 동네에서 생태목공을 가르치며 재능 나눔도 실천 중이다. 김 대표는 “짜맞춤가구(전통기법) 즉 원목으로 못을 치지 않고, 가구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사할 때마다 버리는 MDF에 필름을 입힌 흔한 가구와 달리 짜맞춤 가구는 수명이 몇 백년이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그는 초중고 또래의 학생들과 물놀이, 등산, 자전거타기, 문화답사 등 산천 유람을 통한 자원 봉사도 실천하고 있다. 수천 개의 시민단체 중에서 약 10여 곳에서 회비를 내며 활동하고 있는 김기준 대표는 “유럽 주민들은 누구나 2, 3개 정도의 시민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괜찮은 시민단체에 한 두 곳 가입해서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한다. 여러분뿐만이 아니라 자식과 후손에게까지 엄청난 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시민운동 참여를 촉구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