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보컬리스트 윤희정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재즈보컬리스트인 그는 각계 유명 인사들에게 재즈곡을 가르쳐 함께 무대에 오르는 ‘윤희정과 프렌즈’ 공연을 통해 재즈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 한국의 대표적인 재즈보컬리스트인 윤희정은 각계 유명 인사들에게 재즈곡을 가르쳐 함께 무대에 오르는‘윤희정과 프렌즈’공연을 통해 재즈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1997년 7월 첫발을 내디딘 ‘윤희정 앤드 프렌즈’ 등 각종 재즈 공연을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이끌어오면서 재즈 대중화에 앞장서온 재즈보컬리스트 윤희정. 그는 재즈에 판소리 등 한국의 정서가 묻어나도록 노력하는 욕심 많은 가수다.

유일한 장기 재즈 콘서트 ‘윤희정&프렌즈’
1972년 세노야 세노야로 데뷔 후 포크가수로 시작했던 윤희정 씨. 그 후 2년 동안 KBS 전속가수로 활동했던 그는 두 장의 음반을 내며 방송 및 공연활동을 계속하다 1980년부터 유럽과 미국 8개 도시를 돌며 가스펠 선교 공연을 시작 가스펠 싱어로 활동했다. 이후 재즈 이론가 이판근 선생에게 사사한 후 재즈에 눈을 떴다. 노래를 시작한 지 20여 년이 지나서야 ‘재즈’라는 멋진 친구를 만났다는 그는 1997년 정동극장에서 처음으로 ‘윤희정&프렌즈’를 시작했다. 이후 뮤지컬로도 활동영역을 넓힌 윤 씨는 뮤지컬 ‘시카고’의 마마몰톤역으로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The 21 Korea Best Dresser Swan Award, 제5회 환경문화대상 등을 수상한 그는 수많은 공연을 통해 재즈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는 “40대 초반의 어느 날, 문득 인생의 성공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란 것을 깨달았어요”라면서 “한국적인 토속 재즈, 대중화된 재즈가 제 재즈인생의 목표임을 깨닫는 순간, 원자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무서운 집중력이 발생하더군요. 옛날의 저는 사라지고, 새로운 엔돌핀이 온몸에 샘솟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재즈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탄생한 것도 ‘윤희정&프렌즈’다. 재즈 사랑의 작은 실천으로 시작하게 윤희정&프렌즈는 1997년 정동극장에서 오픈하여 2000년부터 문화일보홀로 옮겨 장안의 화제를 모으며 유일한 장기 재즈 콘서트로 자리매김했다. 윤희정 씨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마니아들을 2~3개월 동안 코칭 트레이닝을 한 후 ‘I'm A Jazz Singers’라는 코너 무대에 데뷔시켰고, 현재까지 250여 명이 넘는 프렌즈가 탄생했다. 그의 프렌즈로 등장했던 유명인사들 중 절반은 그룹 CEO, 헌법재판관, 판·검사, 장관, 국회의원, 교수, 변호사, 의사, 디자이너 등이었고, 절반은 영화배우, 탤런트, 마술사, 뮤지컬스타, 가수, 연출감독 등이었다. 이러한 화려한 출연진들은 1회성 공연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윤희정&프렌즈’의 100회 디너쇼에는 30여 명의 프렌즈가 대거 출연, 재즈의 향연을 펼쳐 메머드한 공연으로 호평을 받은바 있다. 최근에는 윤 씨가 ‘윤희정&프렌즈’의 공연을 기념하여 출간한 저서<이 노래 아세요?>도 화제다. 80편의 프렌즈 공연 동영상을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편하고 쉽게 재즈를 접할 수 있도록 한 <이 노래 아세요?>는 출간 한 달 만에 예술베스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바다 재즈 페스티벌서 세계적 아티스트들과 함께 공연 예정

▲ 다양한 활동으로 The 21 Korea Best Dresser Swan Award, 제5회 환경문화대상 등을 수상한 윤희정 씨는 수많은 공연을 통해 재즈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예술의 궁극적 목표가 ‘사람의 영혼을 훔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한국의 토종 재즈를 만들게 됐다는 윤희정 씨. 그는 “저는 재즈를 특별한 사람들만 듣는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라면서 “텔레비전에서 제 노래가 흘러나올 때 외딴 섬에 계신 어르신도 채널을 돌리지 않고 제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비록 곡의 내용까지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의 음성과 몸짓, 표정, 느낌만 가지고도 충분히 교감했다는 얘기니까요”라고 말한다. 현재 윤희정 씨는 윤희정&프렌즈의 101회 공연을 준비 중이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전국 투어(윤희정&프렌즈)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8월 4일,5일 부산 광안리에서 열리는 바다 재즈 페스티벌 준비에 한창이다. 2009년 카롤 블레이가 이끄는 유러피언 재즈트리오가 한국에 내한했을 때 2시간 넘는 공연을 성공시킨 바 있고 이 공연에 꽹과리를 가지고 ‘셔플모리’리듬을 공유하는 놀라운 발상을 하여 외국 기획자들에게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올해 부산 바다 재즈 페스티벌에도 두 번째 협연을 하게 된 세계 3대 드러머인 칼 알렌과 세계적인 색소폰 론브레이크가 이끄는 줄리어드 재즈 올스타(퀸텟), 재팬 재즈 올스타(퀸텟), 서울 솔리스트 재즈 오케스트라(빅밴드) 등 세팀과 각각 색다른 재즈를 선보이게 된다. 그는 “세계적인 재즈 아티스트들과의 공연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이 공연을 계기로 한국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즈 페스티벌이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해요”라고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