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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대선의 최종승자는 누구?
힐러리 클린턴, 최초의 여성 대통령 될까
2016년 11월 06일 (일) 00:37:52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오는 11월8일(이하 현지시간)은 미국 대통령선거(대선)가 치러지는 날이다. 지난 대선과 상원의원 선거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 확률을 55.5%로 예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 확률은 44.5%라고 내다봤다.

장정미 기자 haiyap@

‘뉴욕타임스’의 선거 예측 시스템 ‘업숏(Upshot)’은 클린턴의 승리 확률 69%, 트럼프의 승리 확률 31%라고 보도했다. 2004년 이후 꾸준히 선거 예측을 해온 새뮤얼 왕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도 클린턴의 승리 확률이 69%라고 추정한다. 1980년 이후 모든 대선을 정확히 예측해온 ‘무디스의 선거 예측(Moody’s Analytics)’ 역시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다.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클린턴이 우세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네바다 주 등은 미국 전체 50개주 가운데 민주·공화당 성향이 뚜렷하지 않아 ‘경합주’로 분류된 곳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콜로라도를 비롯해 플로리다와 아이오와, 미시간, 네바다,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 11개주가 경합주로 분류됐다. 경합주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결은 점차 클린턴 진영으로 승리가 점쳐지는 분위기다. 지난 10월9일 NBC방송/월스트리트저널(WSJ)/마리스트가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클린턴은 2016 미국 대선 최대 경합주 중 한 곳으로 분류된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에서 트럼프를 큰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1%의 지지율을 확보해 39% 지지율의 트럼프를 가볍게 이겼다.

제3당 대선후보인 자유당의 게리 존슨,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를 포함한 4자대결에서도 클린턴은 49% 지지율로 37%의 트럼프와 큰 격차를 유지했다. 클린턴의 우세는 필라델피아로도 이어졌다. 이곳에서 클린턴은 74%의 높은 지지율로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했으며, 트럼프는 21%의 지지율에 그쳤다. 다른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와의 양자대결에서 46%의 지지율을 얻어 44%의 지지율을 얻은 트럼프와 박빙의 승부에서도 우위를 차지했으며, 오하이오와 위스콘신에서도 각각 46%, 43% 지지율로 트럼프에 4%p 격차로 앞섰다. 한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정부 요직을 지낸 공화당 인사들은 지난 10월 12일 단체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토드 휘트먼 전 환경보호국(EPA) 국장, 메리 피터스 전 교통부 장관 등 부시 전 대통령 아래에서 일한 전직 관료 13명이 공개서한을 통해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우리는 효율적인 정부, 희망이 있으며 낙관주의와 현실주의가 균형을 이룬 사회, 예의와 정직을 갖춘 정치를 믿는다”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이들 가치 중 어떤 것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의 공직과 정치 경험에 비춰볼 때 인종·종교 차별 발언, 의견이 같지 않은 이들에 대한 인신공격, 광범위한 사실 오용을 일삼는 트럼프는 당선돼도 국정운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1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서 가진 연설에서 공화당 지도부 및 의원들이 트럼프 음담패설을 비판하면서도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들(공화당원들)은 (트럼프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지만 그를 여전히 지지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이 아직도 트럼프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겐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기질로 보나 판단력, 지식, 새로운 지식을 얻으려는 의욕, 기본적인 정직성 등으로 보나 대통령이 가져야 할 모든 자질이 결여된 인물”이라면서 “그런 사실은 이번에 여성에 대한 그의 태도를 녹취한 대화를 듣기 전에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선거 날이 가까워질수록 국민이 누구를 선택해야할지도 더 명백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美 언론, 2차 TV토론 승자는 클린턴 평가
지난 10월9일(현지시간)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실시한 대선 2차 TV토론에 대해 미국 주요언론들은 정책 대결 실종, 상대 흠집내기에 몰두한 ‘진흙탕 싸움’, 미국 TV토론 사상 가장 추잡한 토론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일반 방청객도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 2차 TV토론에는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무당층 유권자들 중 갤럽이 선정한 40명이 직접 참관했다. 2차 TV토론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내세워 인신공격을 주고받았다. 트럼프는 토론이 무르익자 클린턴을 “악마”라고 부르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클린턴을 겨냥한 특검을 진행에 당신을 감옥에 처넣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10월7일 공개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취록에 대해서는 “락커룸(탈의실)에서나 주고받는 수준의 얘기”라며 “가족과 모든 미국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나는) 항상 여성을 존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클린턴의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로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클린턴은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관련해 “그것이 바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대변해주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단지 여성뿐 아니라 흑인과 히스패닉, 장애인, 전쟁포로, 무슬림들도 공격했다. 이것이 바로 트럼프”라고 비난했다.

두 후보는 트럼프의 소득세 회피 의혹,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등 상대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집중적으로 건드리며, 토론시간 90분을 넘겨가면서 난타전을 벌였다. 2차 TV토론이 끝나자 미국 언론들은 차기 정부의 정책 비전을 제시해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인신성 공격, 상대방 결점만 들춰내는 진흙탕 싸움으로 일관했다고 혹평했다. CNN은 대놓고 2차 TV토론을 ‘진흙탕 싸움’이라고 언급하면서 “일요일 밤(미국시간)에 미국정치가 바뀌었다”고 힐난했다. 이밖에 “90분 동안 상대방 공격만 퍼부은 암울한 토론”(워싱턴포스트), “TV토론 사상 가장 추잡한 토론”(폴리티코) 등 비판 일색이었다. 한편, 2차 TV토론이 끝난 뒤 CNN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토론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한 결과에서 ‘클린턴이 잘 했다’는 응답이 57%로, ‘트럼프가 잘 했다’는 34%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는 2차 TV토론 승자로 클린턴의 손을 들어주었다. ‘음담패설’ 파문과 언론의 2차 TV토론 패배 평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부정적 평가의 축소, TV토론 직후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의 ‘트럼프 대승’ 전폭적 지지 선언으로 최악의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지난 9월26일 두 대선후보의 1차 TV토론은 84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1980년 이후 36년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닐슨을 인용해 13개의 채널에서 8400만명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첫번째 TV토론을 시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8060만명이 본 1980년 지미 카터 당시 민주당 후보와 로날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의 TV토론보다 높은 시청률이다. 당시에는 미국인의 24.8%가 시청했지만 이번에는 25.9%가 토론을 지켜봤다. 대선 TV토론 시청자가 7000만명을 넘은 것도 36년 만이다. 뉴욕 타임스는 2차 TV토론이 있었던 지난 10월9일,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시청을 한 사람도 320만명이었고 페이스북의 ABC뉴스와의 제휴 방송 시청자도 74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밤 대선토론을 주제로 트위터에 글을 올린 사람은 1700만명에 달해 트위터의 신기록을 기록했다.

차기 미 정부, 대북 강경 정책 펼칠 듯
미국 대선 결과는 미국인뿐 아니라 세계 많은 국가에게도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미국과 전략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더욱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 출범할 차기 미국 행정부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간에 대북정책에서는 군사적 방안까지 포함한 초강경 제재 위주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와 트럼프 캠프의 피터 후크스트라 전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차기 행정부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방안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중동이든, 한반도든, 러시아든 간에 미국의 안보에 관한 한 어떠한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입장은 클린턴 캠프 측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날 캠벨 전 차관보는 “클린턴은 북한에 대해 미국이 역내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캠벨 전 차관보는 “우리가 하는 모든 조치와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조정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크스트라 전 위원장도 “미국과 동맹국의 목표가 뭔지,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마친 후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캠밸 전 차관보는 선제타격론을 포함해 “어떤 안도 미리부터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한편 트럼프 후보의 외교·안보자문으로 알려진 마이클 플린 전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지난 10월11일 일본을 방문,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의 정보기술(IT) 전략 특명위원회 회의에 강연자로 참석하는가 하면, 제1야당 민진당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미일동맹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 전 국장은 특히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전 방위성 부상을 비롯한 민진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일동맹 관계는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플린 전 국장은 트럼프의 “미군이 주둔 중인 한국과 일본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면서 분담금을 늘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선거전에서 이기려면 자극이 강한 발언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그런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미일이) 쌓아온 것을 허무는 일은 없다. 보다 강력한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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