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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분위기 조성
노동당 창건일은 별다른 움직임 보이지 않아
2016년 11월 06일 (일) 00:26:52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북한이 지난 9월 강행한 5차 핵실험은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폭발위력은 이전보다 더욱 커졌다. 이에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감행한 5차 핵실험이 본격적인 ‘핵보유국 선언’을 하는데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정미 기자haiyap@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 이후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차 핵실험의 경우 북한이 이미 핵무기 개발 수준이 일정 수준에 오른 것으로 분석되어 ‘한반도 핵공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며 이러한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중, 안보리 결의 채택 과정에서 협력 강화 합의
지난 9월23일, 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회동을 갖고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신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채택에 동의했다. 지난 9월 회동에서 중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중은 북한의 5차 핵실험 감행에 엄중한 우려를 공유했다”면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가를 치르도록 국제사회가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안보리 결의 채택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은 신규 결의에는 기존 결의에 없는 새로운 요소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그간 중국이 북핵 문제에 있어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원칙을 강조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고집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다. 이러한 중국의 입장은 관영 매체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우다웨이 대표가 유엔의 새로운 제재는 찬성하지만 북한 정부의 몰락을 가져올 제재에는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북·중 육로무역 단속 강화 주장에 중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는 지지하지만 북한 붕괴가 가져올 위험을 걱정해야 하는 중국의 딜레마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진창이 옌볜대 교수는 “중국은 한편에서는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에 도전하는 북한에 대응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의 불안정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려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 악화는 양국 대화의 문을 닫아버릴 수 있다”면서 “중국은 핵무기를 가진 북한을 적으로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 북한 견제 위해 미국과 공조 강화
최근 중국은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의 공조도 이어가는 중이다. 북한의 핵 고도화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19일(현지시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북한의 제5차 핵실험 관련 대응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과 리 총리가 뉴욕에서 회담을 통해 북한이 강행한 5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및 북한의 법 집행 절차를 통한 협력 활성화를 포함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 직후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제재 방안이나 강도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입장 변화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이미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한 혐의로 중국 기업인 ‘랴오닝 훙샹그룹’에 대해 양국이 공동조사에 착수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미 북한 핵개발과 연계돼 있다는 혐의로 중국의 훙샹그룹은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secondary sanction) 대상에 오른 상태다. 훙샹그룹은 그동안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 및 물자 공급 등 불법 거래 행위를 이행해 왔다. 미국 재무부는 북한에 물자 거래 등을 지원한 훙샹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와 이 회사의 주주 등 4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경찰은 북중 접경지대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에 위치한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가 장기간 북한과의 불법무역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훙샹 실업개발 유한공사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4년9개월 동안 5억3200만 달러(약 6000억원)에 달하는 알루미늄 잉곳과 산화 알루미늄, 암모늄 파라 텅스테이트, 삼산화 텅스텐을 북한에 수출했다. 이는 북한에 핵 개발에 쓰일 수 있는 물질과 기술 이전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이다. 또 중국 훙샹(鴻祥)산업개발과 마샤오훙 회장 등은 북한 조선광선은행을 위해 ‘달러 세탁’을 할 목적으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홍콩 등에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22개의 자회사도 설립했다. 이들 자회사는 싱가포르 등 제3국 회사-북한 회사-조선광선은행으로 달러 거래가 이뤄지도록 중개인 역할을 했다.

달러 거래를 할 수 없는 조선광선은행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자금 세탁 창구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달러 거래량은 지금까지 파악된 훙샹의 자회사 계좌 25개를 통해서만 2009~2015년 1억1000만 달러(약 1214억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은 최근 수 주 간에 걸쳐 이 회사의 자산을 비롯해 그룹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마샤오훙(馬曉紅) 총재 및 친인척 등 관계자들의 자산을 일부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앞서 미 국무부 당국자들도 두 차례에 걸쳐 베이징을 방문, 중국 측에 이 회사의 불법행위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 수사 및 처벌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노골적인 신경전을 벌여왔던 미국과 중국이, 중국 기업과 관련해 미국 당국이 사전 조사한 내용을 중국 공안당국에 넘겨 수사에 착수하게 한 사실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0월5일 중국 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훙샹그룹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해 들인 광물은 완샹그룹의 수입량에 비하면 극히 적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의하면 완샹그룹은 광물자원이 풍부한 북한 양강도의 구리, 중석, 몰리브덴 등 광물을 독점적으로 수입해왔다. 중국 최대 자동차부품 기업인 완샹그룹은 미국 GM, 포드사의 납품업체인 동시에 미국 20여 개의 기업을 사들이거나 투자하는 등 대미 교역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이다. 다른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완샹그룹은 자회사인 ‘완샹자원유한공사’를 내세워 북한 채취공업성과 함께 지분 51 대 49의 비율로 ‘혜중광업합영회사’를 차린 뒤 ‘혜산청년광산’에서 생산된 구리정광과 아연정광, 김정숙군 ‘용하광산’에서 생산된 몰리브덴 정광을 100% 수입하고 있다. 특히 완샹그룹의 루관추 회장의 자산은 650억 위안(약 97억 달러)으로 2015년 미국 경제지 ‘포춘’이 발표한 중국 부호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미 연합해군, 한반도 전 해역에서 합동훈련 실시
한·미 해군이 북한 노동당 창당 기념일이었던 지난 10월10일 함정 50여척과 각종 항공 전력을 동원해 한반도 전 해역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2016 불굴의 의지’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서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투입했다. 연례 한·미 연합 훈련을 제외하고 미 핵추진 항모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미 양국이 함정만 50척을 동원한 것은 역대 최대 규모로, 한반도 전 해역에서 대북 무력시위 차원의 훈련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연합훈련에 투입된 로널드 레이건호는 배수량 10만1400t급 핵항모로, 미 해군 수퍼 호닛(F/A-18E)과 호닛(F/A-18A/C) 전폭기, 조기 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 등 함재기 80여대를 싣고 다녀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규모로 평가받는다.

우리 해군은 주력 함정인 7600t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4400t급 구축함 최영함 등 구축함 총 12척 중 40%인 5척을 투입했다. 여러 대의 잠수함, 호위함, 미사일 고속함 등 각종 함정 40여척도 동원했다. 이 밖에 미국의 P-8A 해상 초계기, 아파치 헬리콥터, 우리 군의 KF-16 전투기와 C-130 수송기, P-3C 해상 초계기, 코브라 헬기 등을 참가시켰다. 이번 합동훈련은 한반도 서남 해역에선 항모 강습단 훈련이, 동해·서해에서는 대 특수전 부대 작전(MCSOF) 훈련을 진행하고, 특히 항모 강습단 훈련에선 ‘대지 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가 역대 최대 규모로 한반도 전 해역에서 대북 무력시위에 돌입한 상황에서 섣불리 도발 카드를 꺼내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오판할 경우 자칫 훈련 상황이 실전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윤 장관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재고해야”
최근 우리 정부는 대북 제재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에 지난 9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를 제기하며 북한의 회원국 자격의 유무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지난 9월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안보리 결의와 국제 규범 위반 및 불이행 행태는 유엔 70년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와 유엔 자체의 권능을 철저히 조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습적 범법자인 북한이 유엔 헌장상의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서약, 특히 안보리 결정을 수락하고 이행하겠다는 서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음이 명백하다”며 “따라서, 많은 국가들이 이미 의문을 제기하고 있듯이 북한이 평화 애호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를 심각하게 재고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 헌장 2장 5~6조에는 회원국 자격 정지 및 제명에 대한 근거가 명시돼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근거로 유엔에서 회원국 자격이 정지되거나 제명된 선례는 없다. 만약 북한이 유엔에서 제명되거나 자격 정지를 당할 경우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완전한 고립 상태에 놓이게 되며 이에 따라 북한 내부의 체제 불안도 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처럼 해외에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외교관들의 심리적 부담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엘리트들의 ‘도미노 탈북’이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정부가 북한의 유엔 제명 등을 위해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실제 북한의 회원국 자격 정지 및 제명 등을 추진한다고 해도 중·러의 반발이 심해 실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또 북한이 유엔에서 제명되면 안보리 결의 이행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오히려 북핵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다양한 차원의 대북 압박을 위한 정치적 메시지 성격이 강한 것”이라면서 “여기에 여차하면 이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 조성의 의미도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지난 1991년 제46차 유엔 총회를 거쳐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이후 1차 북핵 위기를 시작으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때까지도 우리 정부는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초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한 직후, 오준 주유엔 대사가 한 공개토의에서 북한의 회원국 자격 유무를 처음으로 거론했다. 당시 일각에서 정부가 북한을 유엔에서 축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외교부는 “축출 계획은 없다”면서 “몇몇 국가가 안보리 결의 위반과 북한의 회원국 자격을 연계시켰지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미국 차기 정권 압박 위한 대형 도발 가능성 높아
지난 10월10일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71주년 기념일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대형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 날이었으나 큰 사건 없이 조용히 넘어갔다. 지난 10월10일 당일 북한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언제든 북한은 도발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면서도 “특별히 시점 등과 관련한 특별한 동향은 파악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간 북한은 주로 국가적 기념일 당일이나 직전에 새벽부터 오전 시간대에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경우다. 북한은 지난 4차 핵실험을 김정은의 생일인 1월8일을 이틀 앞둔 1월6일에, 5차 핵실험을 북한정권수립기념일인 9월9일에 감행했다. 지난 2월에는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을, 김일성의 생일인 4월15일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을 발사했으며, 8월 말에는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선군절’을 맞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도 발사한 바 있다. 이러한 전례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10일에도 북한의 대형도발이 있을 것이라고 높게 점쳐졌다.

실제로 미국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3곳 모두에서 지속적인 활동이 있다며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동창리에 위치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과 강원도 원산 인근 무수단 미사일 기지에서도 도발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고, 특히 원산에서는 이동식발사차량 TEL의 움직임도 식별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9월 말 북한이 정지위성 로켓용 엔진 분출 시험을 공개,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예고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정작 노동당 창건일인 지난 10월10일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10월15일 오후 12시 33분경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발사 직후 미사일은 공중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김정은이 핵 공격 능력을 갖게 되면 바로 죽게 될 것”이라는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발언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분석된다. 또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이 끝나는 날, 맞대응 카드 성격으로 발사한 것으로 보이나 실패로 끝나면서, 조만간 다시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그 시기가 미국의 대선이 치러지는 11월 경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차기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대형 도발을 감행, 주도권 잡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장용석 서울대평화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 입장에서 (추가 도발을 위한) 기술적인 준비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며 “또한 중국과의 관계를 비롯해 유엔의 추가 대북제재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발과 관련한) 페이스를 고려해야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선 전후 혹은 김정일 사망 5주기가 있는 11월과 12월 도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미국 등의 제재에 맞서는 의미로 도발에 나설 수도 있고, ‘우주개발 5주년 계획’에 맞춰 김정은 사망 5주기를 계기로 축포 형식의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북,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얻기 위한 노림수
현재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르면 미 대선 전후, 늦어도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에 대형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은 미국 대선 일자를 전후해서 더욱 높을 것으로 본다”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대화 없이 계속 가는 상황에서 ‘민주·공화 양당이 결단을 내리라’는 그런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 대선 전후, 새 정부 출범을 주목해 볼 만하다”고 했다. 그간 오바마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이기 전까지 어떤 대화도 거부하겠다는 ‘전략적 인내’를 정책 기조로 삼아왔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현재 한·미·일을 중심으로 한 대북 공조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으며 비교적 친북적인 중국과 러시아 또한 ‘북핵 불용’ 입장만큼은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의 정권교체를 좋은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

특히 미국 내 여론이 현재 ‘대북 협상론’과 ‘대북 선제공격론’ 등 현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대북협상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소한 ‘핵 동결’을 전제로 한 북·미 대화가 열린다면 북한은 그토록 바라던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것이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미국 대선 정치일정에 맞춰 (핵)실험에 성공한다면 미국의 주의를 끌어당겨 미국 정부의 차기 국정 순위에서 한반도 문제가 제일 높은 순으로 올라올 것”이라면서 “북·미 직접회담,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 등을 줄줄이 해결하려는 유혹은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6차 핵실험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새 행정부로 넘어가는 내년 1월부터 새 행정부가 대북 정책과 인선을 구체화하는 시점, 즉 대북조정관이나 6자회담 수석대표 등 진용을 꾸리는 내년 6∼7월 안에 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자신들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1∼6월 사이 6차 핵실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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