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를 만든 최동훈 감독의 네 번째 작품 ‘도둑들’이 지난 7월 25일 개봉되었다.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로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세 속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줄 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배우 김윤석

영화 ‘도둑들’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7월 10일 오후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그리고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도둑들’은 스릴 넘치는 이야기와 화려한 액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어우러진 가장 한국적인 범죄 액션 영화. 특히, 한·중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제작 단계부터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진행된 언론 시사회에는 1,000여 명의 언론 및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한국영화 최고의 기대작 ‘도둑들’에 대한 높은 기대와 관심을 입증했다. 개성으로 무장한 캐릭터와 화려한 액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영화 곳곳의 유머와 위트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도둑들’의 언론시사회는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이 함께한 기자간담회까지 열기를 이어갔다.

Q. 각자 인사와 영화 속 캐릭터를 소개해 달라.
- 김윤석 : 반갑습니다. 김윤석이다. 드디어 도둑들로 여러분께 처음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굉장히 벅차다. 제가 맡은 역할은 마카오 박으로 작전설계자다. ‘태양의 눈물’이라는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서 옛날에 함께 작업을 했던 한국의 동료들과 중국의 동료들, 합쳐서 10명의 도둑을 한꺼번에 마카오로 불러 모으는 역할을 맡았다.
- 김혜수 : 안녕하세요, 오늘 와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맡은 펩시는 금고 털이 전문이고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역할이다. 자신과 파트너인 뽀빠이를 배신했던 마카오박의 뒤통수를 제대로 치기 위해서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거대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는 캐릭터다.
- 이정재 : 안녕하세요, 뽀빠이 역할에 이정재이다. 뽀빠이는 도둑들 중에서 가장 욕심이 많은 도둑인데, 가장 머리가 안 좋은 도둑인 거 같아요. 결과가 굉장히 참담하더라고요.(웃음) 뽀빠이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이랑 같이 연기해서 정말 즐겁고, 영광이었고, 다른 재미있는 얘기들은 질문 시간에 계속해서 하도록 하겠다.
- 전지현 : 예니콜 역할을 맡았다. 예니콜은 줄타기 전문 도둑이고 메인 예고편과 동영상에서 보셨듯이 제가 (영화의) 비주얼을 맡고 있다.(웃음) 제가 영화 전반적으로 많은 부분을 채워나갈 것 같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 김수현 : 극중 막내 잠파노 역할을 맡았다, 제가 맡은 잠파노는 도둑들 중 가장 낭만적인 인물이다. 도둑이지만 계산도 하지 않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다 밀어줄 수 있는 인물이고, 그래서 쉽다.(웃음)

Q. 캐릭터들의 닉네임이 인상적인데, 감독님께서 10인 도둑들의 닉네임을 어떻게 구상했는지.
- 최동훈 감독 : 시나리오 초기 단계에서는 김윤석 배우만 생각을 했었다. 다른 캐릭터들도 어떤 깊은 뜻이 있었다기보다는 제가 불러보면서 느낌대로 썼던 것 같다. 저는 영화 캐릭터들이 계속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잠파노’의 경우 ‘길’이란 고전 영화에 나오는 이름인데,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이름이기도 하다.

Q. 언론에서 한국의 ‘오션스 일레븐’이라고 하면서 비교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최동훈 감독 : ‘오션스 일레븐’보다는 오히려 ‘범죄의 재구성’이나 ‘타짜’에 좀 더 가까운 영화다. 이 영화가 사람들이 모이고 어딘가를 터는 첫 번째 느낌은 비슷한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절도의 액션이면서 감정의 액션이다. 한번도 ‘오션스 일레븐’을 염두해 두거나 신경 쓰거나 다르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오션스 일레븐’보다는 재미있게 찍고 싶었다.

Q. 김윤석씨 화려한 액션들을 소화했는데, 와이어 액션에 대한 소감은?
- 김윤석 : 저는 거미줄도 없고, 망토도 없고, 최첨단 장비도 없고, 오로지 등산용 줄만 가지고 액션을 했다.(웃음) 사실 ‘전우치’ 이후 이걸 또 하겠냐 싶었는데… 와이어를 타면서 팔이 다쳐 인대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굉장히 중요한 액션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액션배우라 불러 달라.(웃음)

Q. 김윤석씨와 김혜수씨는 최동훈 감독님의 전작 ‘타짜’에 이어 두 번째로 파트너로 만나는 것인데 느낌은 어떤지, 또 달라진 점은 없나?
- 김윤석 : ‘타짜’에서 정마담(김혜수)을 아귀 역할로 만났는데, 정마담의 속옷을 끌어내리는 장면을 군산에서 찍었다. 그때는 영화를 많이 못해서 초보였던 시절이었다. 얼마나 떨었던지 3kg나 빠졌다. 속옷이 얼마나 안 내려가던지(웃음), 이번에는 정말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친한, 영화를 함께하는 동료로서 함께 촬영해서 기뻤다. 촬영 내내 로맨스가 일어날 뻔 했던 장면이 있는데, 김혜수씨라서 굉장히 편했고 행복했다.(웃음)

- 김혜수 : 예전에 ‘타짜’ 마치고 기자간담회 할 때 최동훈 감독님하고 작업하게 될 모든 배우들을 부러워하게 될 것 같다고 진심으로 말했었다. 김윤석씨는 최동훈 감독님의 차기작을 계속 같이 하셨지만 제게도 다시 그 기회가 빨리 올 줄 몰랐다. 여전히 명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최동훈 감독님과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배우로서 김윤석씨를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평소의 모습도 좋아하는 분이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 힘을 받았다. 지칠 때도 위로가 되고, 작업하는 내내 배우로서 어른으로서 많은 것들을 다독여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Q. 김혜수, 전지현씨의 미모 대결이 불꽃 튀었을 것 같은데, 어떤 준비를 했는지 알고 싶다.
- 김혜수 : 배우들의 색깔이 다르다고 생각돼요.(웃음) 각자의 색깔대로 캐릭터에 녹아져서 화면에 최대한 캐릭터의 빛을 발하는 것이 영화 전체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전지현씨와의 미모대결은 없었지만, 전지현씨는 작품 안에서도, 밖에서도 항상 아름다운 배우라고 느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함께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 전지현 :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야기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보이는 매력도 다를 것 같다. 배우들 나름대로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고 서로의 매력을 이끌어주는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웃음)

Q.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 오랜만에 발랄하고 유쾌한 역할로 돌아온 소감은?
- 전지현 : 저는 두 역할이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다.(웃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에 제가 참여하게 된 거고, 그런 모습을 반겨주시는 거 같아요.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한 거잖아요. 사실 그런 걸 기준으로 작품을 골라왔고, ‘엽기적인 그녀’ 다양한 역할을 해보았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못 받았던 것 같아요. 큰 의미나 계획이 있다기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에 감독님과 ‘예니콜’을 만나게 됐다.

Q. 이정재씨는 김윤석과의 연기 호흡과 김혜수씨와의 키스신 소감을 말해 달라.
- 이정재 : 김윤석 선배는 같이 연기 해보고 싶은 배우였는데, 같이 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연기 호흡도 좋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같은 동료 연기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자리도 직접 만들어 주시고, 이런 일을 누군가 해주었으면 싶었는데 윤석 형님께서 해주셔서 추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그리고 김혜수씨와의 키스신은 좀 더 격정적인 키스신을 원했는데 ‘팹시’의 감정상 그게 안돼서 굉장히 아쉬웠다.(웃음)

Q. 김수현씨는 연상의 미모 여배우들과 계속 연기를 했다.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키스신 장면을 스크린을 통해 본 소감이 어떤가?
- 김수현 : 한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영광이라 생각하고, 키스신의 경우 선배님들과의 감정신을 찍을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Q. 작년 이 맘 때 크랭크인을 시작했다.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은?
- 이정재 : 영화에서 내용상으로 제일 기억에 남는 신은 마지막 장면에서 뽀빠이와 마카오박이 엘리베이터 위에서 대사하는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한 장면보다는 도둑들이 다 같이 나오는 신들은 다 기억에 남는 것 같다.
- 김수현 : 저는 상황이 많이 기억에 난다. 마카오가 날씨가 굉장히 덥고 그러니까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다 땀을 계속 흘리고 있었다. 남자분들은 땀을 흘려서 젖으면 더러운데 여자분들은 젖으면 좋잖아요.(웃음) 아, 그 때 상황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Q. 끝으로 한 말씀씩 부탁한다.
- 김수현 : 네 안녕하세요, 저는 도둑들의 막내, ‘잠파노’이다. 저의 첫 영화 ‘도둑들’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고, 이렇게 스크린에서 제 얼굴을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도들 많이 사랑해 주세요.
- 전지현 : 오늘 정말 너무 설레는 자리였다. 오늘 기자 분들께서 쓰시는 한 줄, 한 평이 저희 영화의 많은 것을 좌우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정말 좋은 글과 영화 홍보도 많이 부탁드린다.
- 이정재 : 지현씨가 이야기 했듯이 오늘 시사회는 굉장히 중요한 시사회였고, 여러분들의 애정이 담긴 한글 한글이 중요한 시기이다.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 김혜수 : 오늘 모두에게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빛내주신 기자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 최선을 다해서 각자 열심히 뛰었다. 여러분들께서 힘을 실어 주시면 저희 영화가 날개가 돋칠 것 같다. 고맙다.
- 김윤석 : 이런 배우들 이런 캐릭터들이 모이기 위해서 최동훈 감독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옆에서 지켜본 저는 잘 알고 있다. 6개월간의 촬영기간 내내 배우와 스태프만 있었고, 스타는 한 명도 없었다. 잘 부탁드린다.
- 최동훈 감독 : 이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들을 더 잘 알 수 있었다. 배우에 대한 매력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고,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