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작가 추인엽은 물의 형상을 통하여 사색의 공간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지난 십년간 추인엽은 지속적으로 ‘물(水)’을 그려왔다. ‘물’의 작가로 불리울 만큼 그는 물에 대한 개념적인 사색(思索)을 조형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요즘 들어 그는 물속에 담겨져 있는 생각들을 보여 주려고 시도한다.

▲ 작가 추인엽은 90년대 중반부터 영월의 동강과 태백일대를 사생하며 작업의 원천들을 자연으로부터 구하였다.

대학 졸업이후 한국적인 정신이 담겨진 추상회화를 주로 작업했던 작가 추인엽은 90년대 중반부터 영월의 동강과 태백일대를 사생하며 작업의 원천들을 자연으로부터 구하였다. 물 순환의 다양한 형상들 샘·폭포·계곡·강·파도·바다는 그가 즐겨 그리는 소재들이다. 각 소재들은 형상과 더불어 상징적 의미가 함축된 단어로서 순환의 한 단면으로서 그의 생각을 드러내는 중요어들이다. 초기에는 흐르는 강과 폭포를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순환에 관한 그의 관심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바다와 병행시키기도 하고, 2005년 갤러리 각 개관 기념전에서는 강의 이미지를 둥글게 형상화 하여 물의 순환구조를 의도적으로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 경향의 작품들은 입체로 전환시켜 여러 곳에 조형물로 설치되어있다.

강의 이미지는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거듭하고 있으며 올해 KIAF전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작가 추인엽의 ‘오아시스’ 연작은 사막 한 가운데 마르지 않는 샘을 보여 줌으로써 현대 도시의 숨 막히는 삶속에 오아시스라는 ‘생명의 터’를 환기 시키고 있다.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는 장소로서 오아시스는 메마른 사막 한 가운데서 생명의 지킴이로서 물에서 생명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공간이다.

▲ cosmic water2012001 oil on canvas 140x240cm 2012

이 작품 경향은 올해 일본 돗토리현의 이와미현대미술전에 초대 되었으며 현지에서 제작한 작품과 더블어 8월 26일부터 9월5일 까지 이와미현의 립나기사 교류관에서 전시 할 예정이다. ‘Cosmic Water’로 명명된 그의 작품은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오아시스를 둥근 화면에 형상화 하여 근원을 알 수 없는 곳에서 나와 생명을 키우는 물을 보여주며, 나아가 우주속의 물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 추인엽은 지금까지 총 11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베네주엘라, 프랑스, 한국 등을 오가며 130여 회의 국내외 유수의 아트페어전 및 기획초대전, 단체전 등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현재 서울대학교 임상의학연구소, 송은문화재단, 서울대학병원, 분당서울대학병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국정원 등에 소장되어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