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꿈’에 대해 물어보면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꿈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생활이 편리해지고 다양한 문화가 생긴다 해도, 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한, 꿈은 결코 생기지 않는다.

윤담 기자 hyd@

일흔이 넘은 화가가 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화단에 입문한 늦깎이 화가다. 하지만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어떤 젊은이 못지않다. 그의 작품성은 이미 세계 미술계에서도 인정받았다. 일흔 한 살의 화가, 설파 안창수 화백이 그 주인공. 그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끊임없는 노력 거듭하며 독자적 화법 구축
사실 안창수 화백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던 금융인 출신으로, 그림의 ‘그’자도 몰랐던 문외한이었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0여 년간 근무하고 퇴임한 안 화백은 대우조선해양의 고문직을 은퇴하고 고향인 양산에서 정착했다. 이후 한문을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붓글씨를 접하며 그의 인생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안창수 화백은 “어느 날 우연히 닭 그림을 그렸더니 사람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었다”고 말한다. 이후 자신에게 정말로 재능이 있는지 확인해보고자 가방 하나만 들고 중국 항저우미술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렇게 중국에서 2년, 일본에서 6개월을 공부하며 동양화의 기본기를 익혔다.

▲ 안창수 화백

안창수 화백은 중국에 간지 6개월 만에 중국 서화대전에서 입선을 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중국 임백년전국서화대전에서 1등, 중국 중화배전국서화예술대전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일본에서도 소화미술대전 입선, 전일전에서 예술상, 장출판상 준대상 수상, 그리고 전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갤러리수작상, 남일본신문사상을 수상하고 일본전국수묵화미술협회가 학습용 교재로 발간한 룡화집인 ‘新 龍(신 용)을 그리다’의 작가로 선정되는 등 그의 재능은 멈추지 않고 화려하게 꽃 피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본전국수묵화미술협회가 주최하고 외무성, 문부성, 동경도 등이 후원하는 일본 최대 수묵화 공모전인 제46회 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안 화백은 호랑이그림 <포착>으로 외무대신상에 선정되며 세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그동안 독자적인 화법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해온 안창수 화백은 동양화지만 수채화처럼 맑고 화사한 매력을 풍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주로 화조화와 동물화로 꽃과 새를 비롯해 호랑이, 독수리, 용, 말, 닭 등을 소재로 삼는다. 전반적으로 화려하고 밝으며, 섬세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 필묵에 속도감이 진하며, 서양화의 이미지가 짙게 풍기기도 한다. 동양화가 가진 깊이에 안 화백은 요즘 시대에 맞는 세련미를 더한 셈이다. 안 화백은 “늦게 시작했지만 제대로 익혀서 경지에 오르고 싶었다. 중국과 일본에서 공부하는 동안 학교와 기숙사를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 “오직 그림만 그렸다. 대상포진으로 고생할 정도로 제 몸을 혹사했다. 덕분에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이룬 것 같다. 그림을 오래 그렸다고 능사가 아니라 얼마나 집중해서 재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통과 현대의 美 접목한 새로운 시도
최근 안창수 화백은 국내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9년 서울 인사동 서울미술관의 첫 회의 화조화전을 시작으로 서울삼성동 중아갤러리 초대전, 작년 6월 부산광복동 BS부산은행갤러리전, 서울인사동 갤러리신상 초대전, 경남교육청 초대전 등 10회의 개인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던 그는 KBS의 인생노트 <길과 문화 속으로>, KNN의 <아트엔 컬쳐>, TV조선, MBN, 채널A 등 종편채널, CJTV, TBroad, 그리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서울신문, 경향신문,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 다양한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의 작품 30여 점이 KBS2드라마 <왕의 얼굴>과 JTBC드라마 사극 <하녀>에 순차적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각종 그룹전 및 단체전에 참가하여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안창수 화백은 최근 전속사 조이루트를 통해 영국 등 해외진출을 시도하면서 안 화백만의 새로운 창작 패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안 화백은 “수묵화는 그 자체로도 멋이 있지만 나는 채색을 더 해 전통과 현대의 미를 담으려 한다”며 “동양화의 멋을 동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구로 확산하려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NM

▲ 진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