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같은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시적인 마음을 조형성으로 표현하는 작가로 정평이 난 신동권 화백. 군무, 여인의 누드, 야생의 꽃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태양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그를 두고 세간은 ’태양의 화가’라 일컫는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40여 년을 태양과 함께 살아오며 우주와 자연의 신비를 담아온 신동권 화백은 지난 2005년 ECAL(유럽예술가도서관협회)과 미국 뮤지엄 오브 아메리카가 뽑은 ‘국제 현대미술가 20인’에 아시아 화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세계적인 서양화가다.

태초의 시간과 신비의 체험을 선사하다

▲ 신동권 화백

1977년 3월 가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신동권 화백은 지금까지 총 36회의 개인전과 부스초대개인전 20여회을 비롯하여 한국대표작가초대전, 아시아현대미술전 초대(일본), 한·러시아 중견작가 초대전(러시아), 중국건국 50주년 기념초대전(중국), 뉴욕아트엑스초 초대(미국), 실크로드 초대전(우즈베키스탄), 동·서양화가 초대전 (캐나다), 정예작가초대전(프랑스) 등 500여회의 국내외 유수의 초대전에 참가하며 ‘하늘과 땅과 사람(天地人)인 믿음(信)과 소망(望) 사랑(愛)’을 주제로 역량을 발휘해왔다.

신 화백은 무한함을 상징하는 솟아오르는 태양과 대지를 뜻하는 나무라는 한정된 소재로 조금씩 다른 재료와 색채의 변주를 통해 완전히 다른 느낌의 작품들을 창조해낸다. 그의 작업에서 주요 소재인 태양과 나무는 언제나 일직선상에 단정하게 존재하지만, 동일한 평면에 놓인 이들 모티브는 작가만의 독특한 색채 원근법에 의해 어느새 높낮이를 지닌 운율을 띠며 단조로움을 벗어 던진다. 태양과 나무가 있는 서정적인 풍경을 통해 잃어버린 태초의 시간과 신비의 체험을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신동권 화백은 “강렬한 태양과 나무의 대비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말해준다”며 “미래의 꿈을 나타내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라는 생각에 희망과 꿈을 작품 속에 담았다”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한다. 하늘의 태양을 훔쳐 캔버스에 옮김으로써,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았던 태양의 열정을 다시 한 번 가슴 속에 부활시켜준 신동권 화백, 그의 태양은 오늘도 말갛고 찬란하게 솟아오른다.

일출을 통해 영원을 현세화 하는 그는 일출만을 또는 태양만을 그리는 지구상의 단 한 명뿐인 작가다. 하나하나가 그 색상과 질감에 따라 매우 독특한 느낌을 가지기에, 신 화백의 작품은 비슷한 구성과 동일한 주제는 색채의 변주와 약간씩 다른 재료들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황량한 겨울날의 풍경 같은 작품 속에서 무거워지는 마음은 붉은 주조의 작품을 통해 공상과학 영화의 이름 없는 혹성을 연상케 하며, 파란색의 하늘을 펼쳐내고 있는 작품들에서는 마치 밤의 한가운데서 별들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그의 작품에 담겨진 세계는 사계절을 느끼게 하는 시간의 흐름과 독특한 장소들이 존재한다. 평론가 탁계석은 “신동권 화백의 일출 작품은 우주 교향곡이다. 우리가 꿈조차 꾸지 못한 상상 밖의 장엄한 환타지이며 원초의 낙원에서 울려 퍼지는 창조의 화신 태양과 생명체를 소생시킨 대지의 뿌리가 빚어낸 위대한 하모니”라고 평한 바 있다. 또 다른 한 평론가는 신 화백을 두고 “보는 이들의 가슴 밑바닥을 뜨거운 긴장감으로 끓어오르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태양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다
미술품 경매사이트 ‘포털아트’가 선정한 한국화단에서 작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작가로 손꼽히는 신동권 화백은 화단에서도 365일 붓을 놓지 않는 열정적인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글거리고 타오르는 태양의 불붙는 열정을, 그 중심점에서 측량 불가능한 열정으로 타오르는 불길을 세상에 전파하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태양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솟구치는 에너지에 의해, 세상은 신 화백의 일출 속에서 끊임없이 존재하고 진화하고 미래를 지향한다. 그리고 신 화백의 일출 속에서 희망과 에너지는 영원한 것이 된다. 최근 신동권 화백의 작품에서 나무는 일반적인 나무의 형상에서 추상화된 인간 군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꼬불꼬불한 완전한 형상이자 자신들의 근원인 태양을 향해 아우성치며 나가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담긴 작품 속에는 인간의 시련과 아픔을 이겨낸 후 희망으로 바라보는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원하는 그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한국·홍콩미술교류전 운영위원장, 미술과비평 아트페어 운영위원장, 대한민국회화제 운영위원, 한국미술대표작가초대전 기획 및 총감독, 유네스코 주니어 세계아동화전 총집행위원장, 한국미술대작전 집행위원장, 서울국제아트쇼 조직위원장, 아시아미술초대전 조직위원장, 전국학생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장,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수석부이사장, 한국미술중심전 기획 및 감독 등을 역임한 신동권 화백은 현재 한국미술지도자협회장, 한국문화예술연구회 상임고문, 아트파워 고문, 한국화가협동조합 고문,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자문위원, 정부서울청사 문화예술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