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사회연대의 2014년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연간 일회용 종이컵 사용량 7만215t으로 종이컵 약 135억 개 분량이다. 프랑스 전력청의 2008년 자료를 보면 나무에서 종이를 추출·가공하고 생산해 산적한 것을 전부 포함하면 종이 컵홀더를 포함한 450g 종이컵 한 개당 자연서식지 0.9㎡가 사라지게 된다.

윤담 기자 hyd@

프랑스 전력청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160억개의 종이컵을 사용하는데 이를 위해 6500만 그루의 나무가 벌목되고 1만5000리터의 물이 정화에 사용되며 11만4758톤의 쓰레기가 발생한다. 프랑스 전력청의 계산방식을 자원순환사회연대의 연구 보고서에 도입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종이컵을 쓰고자 5384만 그루의 나무가 벌목되고 정화를 위해 1만2656리터의 물이 사용되며, 9만7369톤의 쓰레기가 발생한다.

화학 접촉제 사용하지 않는 명품 종이컵 개발

▲ 이효 대표간사

일반적으로 일회용 종이컵은 나무를 베고 옮긴 다음 ‘펄프→종이→컵’으로 이어지는 공정을 거치고 제품을 배달하고 사용하고 나서 태우거나 묻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각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화학약품이 사용되기도 한다. 나무펄프 종이컵 물품 한 개의 전 생애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11g가량으로, 국내에서만 한해 14만85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종이컵을 통해 배출되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 환경운동단체인 ‘친환경 녹색운동본부’의 자회사로 설립된 한국설란은 일회용 종이컵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친환경 종이컵 개발에 매진해왔다.

한국설란이 단독으로 개발한 친환경 종이컵은 세계 최초로 옥수수전분으로 코팅 및 천연크라프트지 100%를 사용해 친환경 인증을 받은 가장 완벽한 테이크아웃용 친환경 종이컵으로 평가받고 있다. 2중 냉열구조로 보온·보냉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인 테이크아웃전용 한국설란 명품 종이컵은 내구성이 뛰어나 여러 번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기존의 일회용 컵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발생하는 유해물질이나 환경호르몬도 발생하지 않는다. 본드 및 화학 접착제를 단 1%도 사용하지 않은 특허 접착법을 적용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한국설란의 이효 대표간사는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소량이라도 화학 접착제를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사람이 음료를 담아먹는 컵에 결코 화학접착제를 사용할 수 없었기에 약간의 젖음 현상이 있더라도 화학접착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국내 최초로 화학 접착제 및 본드를 사용하지 않고 양면 조립(끼우기) 방식으로 세계 최고의 친환경 컵을 개발하였다”고 덧붙였다. 한국설란의 명품 종이컵은 미산 최고급 크라프트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비닐코팅법을 사용하는 일반 테이크아웃컵에 비하여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재활용성 100%, 자연생분해성 100%, 염소·표백·형광 원료가 없는 종이컵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효 대표간사는 “친환경녹색운동본부는 일회용 종이컵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지난 수년 간 수백만 개의 머그컵을 배포했다”면서 “그러나 실질적으로 일회용 종이컵의 사용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친환경 종이컵 개발을 시작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친환경 생활용품으로 각광을 받다
최근 한국설란의 명품 종이컵은 ‘대한민국 환경부 친환경인증마크’ 및 ‘미국 환경청 친환경인증마크’를 획득하며 대외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2억원까지 보상해주는 삼성화재 생산물 책임보험도 가입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명품 종이컵은 2016년 친환경녹색운동본부 10대 추천 친환경상품 선정 및 한국설란 매니아 클럽 2016년 친환경 생활용품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설란은 명품 종이컵에 이어 ‘친환경 화장솜’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국내 대부분의 화장솜은 폴리에틸렌 계열 및 레이온(일명 나이롱, 석유화합물로서)계열로 민감한 피부자극 및 생분해가 되지 않아 환경적인 면에서도 매우 유해하다. 반면 한국설란의 ‘목화한송이’는 100%천연 목화를 특수 가공한 친환경 화장솜으로 무자극, 생분해성, 무화학 처리된 제품이다. 무화학, 무곰팡이방지제, 무형광, 무표백의 4가지가 없는 친환경 천연 순면 화장솜인 목화한송이는 10매, 30매, 50매, 100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밖에도 구매자측이 원하는 다양한 구성을 만들 수 있어 화장품회사 및 다양한 여성 전용상품들의 각종 판촉물, 사은품, 홍보물, 기념품 등 단체주문이 쇄도하는 중이다. 이효 대표간사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면서 “뒤에 후세대들이 태어났을 때 그들이 살아갈 세상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다소 불편하더라고 깨끗한 환경과 자원을 물려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라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