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발표한 교육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부모는 자녀 대학 교육비의 약 80%를 부담하고 있다. 이는 OECD 국가 평균의 2배를 훨씬 넘고,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 송하성 경기대 교수는 “이제는 한국 교육의 질적 성숙을 위해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한국은 세계 1~2위를 다툰다. 그러나 높은 교육비와 국제학업성취도에도 불구하고 대학 입학 후의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수준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오로지 대학 입시만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 대신 주입식 교육을 해온 까닭이다.

청소년의 잠재력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 바뀌어야
송하성 경기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제는 한국 교육의 질적 성숙을 위해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간 22조원이 넘는 비용을 영어교육에 투자하고 있지만 토플 점수는 전 세계 110위 안에도 못 들어가고 있다. 사실상 꼴등인 셈이다. 송 교수는 “년간 22조원이 넘는 막대한 돈을 영어공부에 지출하지만 영어 실력은 꼴찌라는 것은 아이러니”라면서 “질이 좋은 물건은 비싸게 사는 게 맞다. 또 질이 안 좋은 물건은 싸게 사는 게 맞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은 질이 안 좋은걸 비싸게 사고 있는 상황이다”고 일침을 놓았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도 지금 사회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송 교수는 “부자 위주의 사회 계층이 고정화되며 대한민국의 잠재적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 교육이 앞으로 5천만 민족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 특히 청소년의 잠재력을 보다 더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 교수는 돈 안 들이고 공부 잘하는 노하우를 담은 <송가네 공부법>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있다.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학으로 대학을 다니며 행정고시에 합격한 장남 송하성 교수를 비롯, 차남 송영천 전 고법 부장판사,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장녀 송경희 방송통신위원회 과장, 송하성 교수의 장남까지 최근 사시에 합격, 송 교수의 집안은 한 집안에 한 명도 나오기 어렵다는 고등고시 합격자를 2대에 걸쳐 5명이나 배출해냈다. 송 교수와 형제들이 몸으로 익힌 공부법을 담은 <송가네 공부법>을 통해 송 교수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에게 목적의식을 심어주게 되면 아이가 자발적으로 공부하게 되고 몰입도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의 목표 설정에는 부모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면서 “저의 아들 역시 법관을 목표로 삼게 된 데는 13세 무렵 미국의 유명 로스쿨을 둘러보며 법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하다. 그래서 그때 접하는 것들이 인생의 목표를 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가진 재능과 소질에 맞는 꿈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을 세계적 인재로 키워낼 수 있다”고 피력했다.

돈 안 들이고 공부 잘 하는 5단계 과정

▲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학으로 대학을 다니며 행정고시에 합격한 장남 송하성 교수를 비롯, 차남 송영천 전 고법 부장판사,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장녀 송경희 방송통신위원회 과장, 송하성 교수의 장남까지 최근 사시에 합격, 송 교수의 집안은 한 집안에 한 명도 나오기 어렵다는 고등고시 합격자를 2대에 걸쳐 5명이나 배출해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프랑스 파리 제1대학 솔본느대학 경제학 박사, 미국 조지타운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송하성 교수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목표화→계획화→동작화→버릇화→몰입화의 5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특히 공부를 버릇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저희 가족의 경험에 비춰볼 때 100번을 반복하면 누구나 버릇이 완성된다. 이후에는 아이가 밥을 먹듯 자연스럽게 책상으로 다가간다”고 강조했다. 최근 송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적은 돈을 들이고도 영어를 쉽게 터득할 수 있는 원리를 담은 <송가네 영어공부법>을 집필 중이다. 그는 “굳이 미국에 가지 않고도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두 가지는 ‘구구단 영어’와 ‘소뇌 영어법’이다”고 덧붙였다. 구구단 영어는 약 200여개의 필수 문장만 외운 뒤, 단어만 바꿔가며 대입해 약 15000개 이상 문장으로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박만상 하와이대학교 교수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운동신경을 컨트롤하는 소뇌가 발달해야 언어능력이 향상된다. 따라서 소뇌를 적절히 자극시켜야 한다는 게 소뇌 영어법이다. 몸과 손이 따라줘야 운동을 잘하는 것처럼 혀가 따라줘야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송가네 영어공부법>은 8월에 출간할 예정”이라며 “모든 영어 문장은 말하기 쉽게 구성돼 있는데 우리는 그 법칙을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외우다보니 영어가 어려워졌다는 데이비드 림 박사의 연구결과도 함께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