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프로복싱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지인진 선수가 이 2006년 세계복싱평의회(WBC)에 세계챔피언 벨트를 반납한 후 한국은 ‘복싱 강국’에서 ‘변방국가’로 전락했다.

▲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꾸준한 기업활동을 통해 기업인으로서 자세도 공고히 하겠다는 이인경 대표(왼쪽)

현재 우리나라에는 프로복싱에서 7년째 챔피언 벨트가 없다. 복싱을 ‘매 맞는’ 후진국 스포츠라는 왜곡된 시각, 헝그리 정신까지 실종되면서 한국에서 프로복싱의 인기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예산군을 프로복싱의 메카로 만들다
많은 사람들이 복싱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는 힘들 것이라 말한다. ‘사회적 편견’이 지배하고, 일명 ‘없어 보이는 운동’으로 전락한 복싱의 그릇된 인식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특히 복서들을 천시하는 풍조가 바뀌지 않는 한 복싱의 중흥은 어려울 것이라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기 침체됐던 복싱의 중흥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주)한서개발의 이인경 대표. WBA세계권투협회 범아시아 여성부 회장이기도 한 그는 예산중 복싱부에 2500만원 상당의 승합차 1대를 기증해 어렵게 운동하는 학생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했다. 그간 예산중 복싱부원들이 대회가 열리거나 전지훈련을 떠날 때 사용하던 승합차는 선수단 전원을 수용하기에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차량의 확보로 이동시 안전함과 쾌적한 환경이 마련되어 선수단의 사기와 실력이 향상되고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는 “제가 좋아서 한 일인데 너무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하다.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며 좀 더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질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산군을 프로복싱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4월에는 윤봉길 문화축제를 기념하는 세계프로복싱협회 여자 타이틀 매치를 4회째 개최했다. 한서프로모션의 실질적 대표이기도 한 그는 한국의 홍서연 선수와 태국의 파하프리탄 룩사이콩딘 선수와 WIBA 여자 L.플라이급 정규 챔피언 결정전 개최를 확정지었다. 이 대표는 탈북소녀인 최현미 선수 등 여자프로복서들을 양성하면서 지난 2009년부터 예산에서 세계대회를 개최해왔다. 지난해 윤봉길 축제 때 열린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최현미 선수가 북미 챔피언인 캐나다 선수를 3회 TKO승으로 제압해 타이틀 4차 방어에 성공하는 등 이 대표가 육성하는 선수들마다 세계대회를 석권하면서 예산군이 세계프로복싱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예산군이 프로복싱의 메카가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세계대회를 한 번 개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1억원 이상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이인경 대표가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의 협찬과 함께 사비를 털어 충당해왔으나 예산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세계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 대표는 “스포츠인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선수 육성과 함께 대회를 개최해왔으나 갈수록 늘어나는 대회 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며 “예산군이 명실상부한 프로복싱 메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군민 전체가 참여하는 기구가 조속히 설립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낌없는 지원으로 실력 있는 후배 양성

▲ 이 대표는 “스포츠인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선수 육성과 함께 대회를 개최해왔으나 갈수록 늘어나는 대회 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며 “예산군이 명실상부한 프로복싱 메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군민 전체가 참여하는 기구가 조속히 설립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복싱의 저변 확대와 후배 양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인경 대표는 최근 복싱 뿐 아니라 지역의 축구부, 태권도부, 조정부 등 다양한 분야의 후배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예산중학교 축구부는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지도자 및 학부모 후원회 간의 혼연일치로 현재 전국대회 상위그룹에서 내로라 할 실력을 갖추었다. 이 대표는 “지원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단순히 운동만 잘하는 선수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며 “운동선수이기 전에 한 사회를 담당하는 구성원으로서 성숙하고 어디서나 인정받을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의류업, 병원 이사직, 건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사업 노하우를 가진 이 대표는 현재 사업영역을 확장해 친환경 사업인 ‘히트펌프냉난방기’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며 “사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장 큰 목표는 지역사회인 예산의 에너지 절감이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눈에 보이는 만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꾸준한 기업활동을 통해 기업인으로서 자세도 공고히 하겠다는 이인경 대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