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공간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서의 큰 장을 열었다. 그러나 자유로운 표현과 프라이버시의 보호라는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며 문제가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 버니버닛(주)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출신의 맹수연 대표가 CTO 염지호, CSO 최홍제씨와 함께 ‘잊혀질 권리’에 대한 핵심 기술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설립했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인터넷 공간상에 자신이 생산한 정보의 삭제, 수정, 영구적인 파기를 요구할 수 있는 잊힐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개인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보호 할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제안한 버니버닛(주)이 화제다.

‘휘발성 메시지’로 개인의 ‘잊혀질 권리’ 찾다
버니버닛(주)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출신의 맹수연 대표가 CTO 염지호, CSO 최홍제씨와 함께 ‘잊혀질 권리’에 대한 핵심 기술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설립했다. 버니버닛(주)의 맹수연 대표는 “온라인 공간에 쓴 글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는 디지털 영속성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은 글을 쓸 때 자기 검열을 하도록 만들고, 개인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게 된다”면서 “인터넷상에 떠도는 개인 정보들은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새롭게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줄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버니버닛(주)이 선보인 휘발성 메시지는 온라인 공간상에 정보를 생산할 때 미리 휘발 조건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조건이 만족되었을 때 완전히 휘발되어 없어져 온라인 공간 어디에도 흔적이 남지 않는 메시지이다. 이 휘발성 메시지를 통해 디지털 영속성을 극복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좀 더 편하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이 생산한 정보가 타인에게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저장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또한 메시지가 남아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신뢰성이 없는 메시지는 더 이상 남지 않고 빨리 사라지게 되어 온라인 공간에서의 올바른 정보 전달에도 도움을 준다. 맹 대표는 “휘발성 메시지는 기존 SNS, 인터넷 뉴스댓글, 스마트폰 메신저, 온라인 채팅방 등 다양한 곳에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니버닛은 메신저 형태의 서비스를 적용하여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콘텐츠들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멸되게 하는 SNS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체적인 시스템 구조 상 별도의 Bot를 두어 사용자가 지정한 시간에 따라 메시지를 사라지게 하면서, 발신자는 메시지의 휘발 여부와 휘발시간을 선택해서 보내게 되며, 수신자에게는 메시지를 확인한 직후 정해진 시간이 흐르면 메시지가 서버와 수신자의 화면에서 완벽하게 사라지게 된다. 더 나아가 지극힌 개인적인 이야기를 돕기 위해 친구, 그룹, 친밀도라는 툴과 함께 자신과의 맞는 친구와의 유대관계를 설정하여 자유로운 자기표현의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올 연말에 새로운 형식의 SNS 선보일 계획

▲ 버니버닛(주)이 선보인 휘발성 메시지는 온라인 공간상에 정보를 생산할 때 미리 휘발 조건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조건이 만족되었을 때 완전히 휘발되어 없어져 온라인 공간 어디에도 흔적이 남지 않는 메시지이다

현재 버니버닛의 휘발성 메시지는 PC와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페이스북 앱으로만 구현된 상태로 https://apps.facebook.com/bunnyburnit으로 접속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은 후 페이스북에 로그인하고 앱에서 요청하는 권한을 허가한 뒤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API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이에 버니버닛(주)은 페이스북 앱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휘발성 메시지’의 개념을 소개하고 스스로 사용하며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맹 대표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버니버닛만의 새로운 SNS가 필요하다”면서 “그 첫 단계가 바로 버니 토론장이다. 이곳에서 이용자들이 정치나 종교, 사회문제, 기타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해 휘발성 메시지를 통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이용하여 휘발성 게시판, 휘발성 댓글 서비스 등으로도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착한벤처’, ‘소셜벤처’를 표방한 버니버닛(주)은 디지털 영속성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휘발성 메시지를 사용하거나 스킨, 이모티콘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버니 포인트의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과정에서 창출되는 수익의 일부를 사회적 약자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맹 대표는 “현재 버니버닛은 페이스북과 웹 플랫폼으로만 만날 수 있지만 올해 연말까지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시징 시스템과 미니홈피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SNS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종 목표는 ‘버니월드’로의 확장이다. 수익모델로서의 성장 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