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은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의 문시연 교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문 교수는 지난 6월 14일 프랑스대서관저에서 프랑스 정부를 대신한 엘리자벳 로랭 대사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페시에를 전수받았다.

▲ 문시연 교수는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부로부터 한·불 양국 문화부 정책 책임자들 간의 교류를 최초로 이끌어 낸 ‘한불문화정책포럼’을 주관했다

프랑스 최고 영예의 국가공로훈장 ‘레종 도뇌르’의 하나인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는 프랑스 정부가 예술과 문학 발전에 공헌하고 문화 보급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앞서 문시연 교수는 지난 2007년 프랑스 교육부로부터 교육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은 바 있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 수훈
지난 6월 문시연 교수가 받은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는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부로부터 한·불 양국 문화부 정책 책임자들 간의 교류를 최초로 이끌어 낸 ‘한불문화정책포럼’
을 주관한 공로가 고려됐다. 또 숙명여대 프랑스 문화 매니지먼트 전공과정을 열어 프랑스 문화 정책 실무 담당자를 초빙해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 교수가 담당하고 있는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는 기존의 불어불문과에서 프랑스 문화행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과학과 접목한 과목들을 대거 추가해 성공한 과다. 나아가 대학원도 프랑스 명문 파리 도핀대학의 문화매니지먼트 MASTER 과정과 복수학위 협정을 맺어 공동운영함으로써 문화 분야의 재원들을 배출하고 있다. 문 교수는 “이 과정을 계기로 2009년 한불 양 부처의 고위공무원들이 주축이 된 제1회 한불문화정책을 이끌어 낼 수 있었고 2회는 지난해 5월 파리에서 개최되었으며 제3회는 현재 서울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관끼리 해내지 못한 일을 민간이 주도해서 만든 포럼이 자리 잡아 가는 것을 보면서, 또 프랑스 문화통신부 고위 공무원들이 한국을 보는 시선과 평가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특히 영어 중심으로 변화하며 제2외국어에 시련의 시기가 오기 시작하면서 문 교수는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몰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점점 소수로 전락하는 불문학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교과목개발을 시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내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며 학생들에게 프랑스어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 문 교수는 학생들에게 더 큰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예술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문화영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는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 하기도 하고 프랑스는 세계에서 최초로 독자적인 문화부처를 두고 문화담당 장간을 둔 나라이기에 이 영역이야말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대학에도 설치되어 있는 단순한 문화예술경영관련 과정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문화대국인 프랑스에서 현재 행해지는 문화정책교과과정을 직수입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초기엔 대학 측에서 달가워하지 않았다.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는 난색을 표했던 것이다. 이에 문 교수는 좌절하지 않고 주한 프랑스 대사관을 찾아가 문화원장과 대학담당관과의 대화를 통해 위기에 처해 있는 프랑스어의 확산을 위한 돌파구로 문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끈질기게 설득, 프랑스 대사관과 숙명여대가 합작하여 국제관계대학원 내에 프랑스문화매니지먼트 과정을 탄생시켰다.

프랑스 사회에 한국적인 가치 소개하는 선봉장

▲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는 기존의 불어불문과에서 프랑스 문화행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과학과 접목한 과목들을 대거 추가해 성공한 과다

현재 문시연 교수는 한국교류재단과 함께 제 10회 한불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문 교수는 “정치,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가 되는 주제로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주요 인사들이 의견을 나누는 포럼”이라며 “이전 포럼이 정치, 외교, 안보에 치우쳐 있었다면 이번 포럼은 경제, 사회, 문화를 추가해서 이슈를 다루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다양한 가치와 이상들을 접목하여 우리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프랑스는 차이, 다름,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작업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 교수는 “최근 프랑스는 한국대중문화는 물론, 한국 고유문화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한국어에 대한 수요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한불문화교류에 이바지하여 양국 상호 이해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가 성장, 발전이라는 획일화된 강박감 속에서 잊고 있었던 프랑스적인 가치들을 소개하고 경쟁이나 에너지, 활력을 잃은 듯한 프랑스 사회에 한국적인 가치들을 소개하는 최일선에 선 문시연 교수. 그는 “프랑스는 문화영역에서 미국과 더불어 자국의 문화를 잘 지켜 나가는 대표적인 국가”라면서 “우리가 미국과 다른 우리만의 문화를 보존하고 우리만의 문화를 세계화하는 프랑스와의 적극적인 협조와 공동보조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도 양국의 문화교류, 문화정책교류, 나아가 우리 문화의 세계로의 새로운 도전에도 함께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