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모양의 선인장을 붙여놓은 접목선인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농산물이다. 접목선인장은 그동안 한 뼘 정도 크기의 소형이 주로 생산됐는데 앞으로는 팔뚝만한 크기의 대형 접목선인장이 생산돼 비싼 값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 남상용 단장은 “유럽에서 최고 인기인 칼랑코에 등 다육식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인장 농가들이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규모화, 자동화 등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야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발전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접목선인장은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인기가 더 높아 연간 32만톤 가량 수출되는 효자품목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이 같은 소형 접목선인장을 주로 생산해서 세계 접목선인장 시장의 90% 가량을 석권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50cm 정도 크기의 대형 접목선인장이 많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우수 종자 개발로 세계 수출 1위 달성
최근 접목선인장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삼육대 선인장산학연협력사업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선인장을 비롯한 다육식물의 안정적 생산과 수출 촉진, 유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사업단은 현재 25명의 지역 기술전문위원을 중심으로 선인장 재배부터 유통까지 연구 중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지난해 지역전략작목산학협력사업평가에서 최우수협력단으로 선정된 후 11월엔 선인장수출공동출하회와 고양 화훼농협과 전문재배 및 출하를 일임하는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공동선별 출하회도 출범시키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삼육대 선인장산학연협력단의 남상용 단장은 “접목선인장의 수출 금액은 30억 원 내외(알로에 제품을 비롯한 다육식물군을 합치면 1000억 내외)로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인 수출품목이다”면서 “접목선인장 수출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로 성장한 우리나라는 전 세계 컬러접목선인장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국은 농업과 화훼의 본고장인 네덜란드를 포함하여 미국, 일본, 캐나다, 이스라엘, 호주 등 20여 개 국으로 이 중 네덜란드가 60-70%를 차지한다. 선인장은 7-8년이 지나면 바이러스 등 병충해나 생리적, 유전적 원인 등에 의한 생명력의 약화로 종자가 퇴화된다. 따라서 종자개량 즉 육종사업은 지속적으로 수행해 신품종을 육종해야 한다. 남 단장은 “우수한 종자는 병충해 방제는 물론 재배생산 기술의 절반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우수한 종자 없는 세계최고는 없다”고 피력했다. 때문에 인건비가 싼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우수종자를 입수하기 위해 유출시도를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삼육대 선인장산학연협력사업단의 2012년 최대 역점사업은 종묘센터 구축으로, 이를 위해 최대주산지인 고양시(최성 시장) 농업기술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이며 농촌진흥청이나 농림수산식품부에도 종자와 종묘관련 사업비 편성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2단계 사업으로 접목선인장 생산을 위해 선인장 뿌리에 있는 모구에서 나오는 ‘자구’ 생산의 전문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남 단장은 “사업단은 종묘센터를 설립해 지난해에 이어 일괄사업으로 선인장연구회 부지에 보급용 하우스를 짓고 사업단 자금을 투입해 시범사업과 동시에 실제 자구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신개발 품종 평가와 자구 분양이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다육식물 관련 식품, 의약품까지 연구영역 확대
삼육대 선인장산학연협력단은 선인장의 다양한 효능과 기능을 입증하기 위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개발과 연구를 진행해 접목 선인장과 다육 식물, 알로에를 비롯한 음료는 물론 식품과 의약품으로도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외국에서 재배하여 수출하는 알로에에 비해 손바닥선인장은 많지 않은 토종 선인장으로 제주도에서는 백년초, 경기도에서는 천연초라는 이름으로 재배되는데 약효성분도 높으므로 이를 이용한 식품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깔을 뿜어내는 선인장 꽃다발에서 비누, 치약, 건강기능성 식품까지 실내 원예용으로 애용됐던 선인장이 다육식물의 새로운 용도와 이용기술 개발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도는 다양한 선인장 상품으로 한미 FTA를 농업계의 ‘독약‘이 아닌 ‘보약’으로 바꿀 생각으로 선인장사업단을 지원하고 있다. 남상용 단장은 “최근 일본을 위시한 식물공장에 대한 관심이 높고 최대 난제인 조명기술도 발광다이오드(LED)의 저렴한 보급과 자재와 장치산업은 물론 건축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는 타산이 맞는 시대가 되어 야심찬 도전을 해야 한다”며 “도시농업과 취업, 한국의 저렴하고 양질의 공업제품은 손기술로 성공한 접목선인장을 식물공장으로 꽃을 피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융복합 시대에 농공상의(農工商醫)가 만나는 지점이 식물공장이 될 것이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도시형 농업, 건강농업을 이룰 수 있다는 것. 남 단장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노원구와 삼육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협력하여 공장형 식물농장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적은 금액이라 한계가 있지만 청정채소와 접목선인장을 생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생산면적 확대를 통해 수출물량을 확보하고 천년초와 같은 식용선인장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완성형 상품 수출을 늘려 효율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해 5년 내 생산량을 2배로 늘리겠다.”면서 “유럽에서 최고 인기인 칼랑코에 등 다육식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인장 농가들이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규모화, 자동화 등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야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발전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