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보훈학회는 최근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춘계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300여명의 학자들과 학생, 그리고 국가유공자 150여명 등 450여명의 청중이 참가했다. 유영옥 (경기대)교수를 비롯한 13명의 학자가 발표하고 1명이 사회 및 토론에 참가하여 열띤 논의로 전개됐다. 유영옥 교수 와 권기숙 박사(한국보훈학회 부회장)가 발표한 내용을 소개한다.

▲ 유영옥 교수

 먼저 유교수의 발표한 “국가보훈 단체의상징성” 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유교수의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보훈단체는 유사한 성격을 지닌 보훈대상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추구하는 이념을 공고히 하기위해 구성된 조직이다. 이들 보훈단체들은 조직으로서의 상징성을 지니며, 언어, 행위(의례), 신화, 관념, 인물, 사물, 제도 등의 상징성을 통해 특정 이념과 가치관을 확대, 재생산 하고 있다. 또한 각 보훈단체의 구성원들은 이러한 상징성을 해석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어떤 특정 사건이나 행위, 혹은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상징적 행위를 전개하게 된다. 이러한 상징성의 형성과 확대 재생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조직으로서의 보훈단체는 작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사단법인 한국보훈학회  본 연구에서는 14개의 대표적인 대한민국 보훈단체, ‘광복회’,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대한민국 전몰군경 유족회’, ‘대한민국 전몰군경 미망인회’, ‘재일 학도의용군 동지회’,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4·19 민주 혁명회’, ‘4·19 혁명 희생자 유족회’, ‘4·19 혁명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수임무 수행자회’,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대한민국 베트남 참전 유공전우회’,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에 대해 문화 및 상징적 접근법과 해석적 접근법을 통해 이들 조직에서 핵심적 이념으로서의 상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 상징성은 조직성원의 행동과 일반 시민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러시아 제대군인과 보훈단체의 사회적 지위 기타 사회 구성원들에 비해 높아
  보훈단체는 그 구성원이 지니는 상징성으로 인해 활동여부에 따라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높은 단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권익신장 등 친목활동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공훈선양사업, 국민의 애국심 함양활동 등 각 단체의 특성에 맞는 사회적 공익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러한 점에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와 같은 800만 회원을 자랑하는 대표적 보훈단체는 책임감을 지니고 수익사업보다 공익사업을 우선하는 노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한편 권기숙 교수가 발표한 “러시아 제대군인과 보훈단체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논문용은 다음과 같다. 군이 자치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것은 러시아 군사문화의 특성 중 하나이다. 러시아의 군인, 특히 러시아 장교는 과거 재정러시아 시대를 비롯해 구소련이나, 현대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항상 러시아 사회를 최전선에서 이끌어가는 지도적 그룹이었으며, 명예와 자부심을 생명으로 하는 인텔리겐치아로 인식되었다.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보훈학회 춘계세미나

 러시아에서 군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높아진 중요한 원인을 국가적 차원에서 군을 사회적 존경의 대상으로 우대하고,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수호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상징정책의 강화와 특수학교제도로서 군사조기교육의 확대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에 대한 전 국민적인 존경과 그들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특히 페레스트로이카를 거치면서 총체적적인 체제전환의 어려움 속에서도 러시아 정부는 군인과 제대군인 및 보훈단체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제한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의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러시아 제대군인과 보훈단체의 사회적 지위는 기타 사회 구성원들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하게 되었고, 이들이 국가와 사회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러시아 제대군인 및 보훈단체의 사회적 역할을 통해 이들은 러시아 국민 대다수에게 신뢰받는 대표적 그룹이 되었으며, ‘승전기념일’과 같은 군 관련 행사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높은 참여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애국심 함양과 국민통합을 성공적으로 유지해 올 수 있는 구심점이 되었다. 이러한 러시아 제대군인과 보훈단체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은 안보의식의 저하와 국가정체성 및 애국심 고갈로 고민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