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생긴 이래, 음악은 종교에서부터 스포츠, 정치, 철학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형식의 인간 상호작용에 사용되어 왔다. 샤먼이 신들린 상태에 이르기 위해 두드렸던 반복적인 드럼 소리에서부터 복음성가를 부르는 교회 성가대 합창, 팀을 응원하는 열광적인 구호, 애국심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부르는 국가(國歌)에 이르기까지, 음악을 통해 우리는 내면의 정서를 바깥 세상에 표현한다.

▲ 남산사 해동 스님은 “삼매에 드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듯이 포교와 수행의 방법도 다양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일구는 모범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음악은 문화, 정서, 사회성, 지성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음악은 동서고금 모든 문화권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인간속성이다. 우리의 이성이 아닌 감성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언어인 셈이다. 과거 집단적 정서를 고조하고 조율하는 방편으로 시작된 음악이 이제는 그간 소외되어 온 개인적 정서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예천만의 고유 문화유산을 소재로 곡 만들다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남산사의 해동스님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 예천의 남산공원 내에 자리잡은 남산사 주지인 해동스님은 예천군의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작곡은 물론 가수로 활동하는 수행자 뮤지션이다. SBS 출발 모닝 와이드 방송을 통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해동스님은 최근 3집 앨범을 발표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유학의 고장인 예천의 얼과 올바른 정신을 스님은 시와 음악으로 성화(盛火)시키고자 새로운 모습의 수행자 길을 선택한 해동스님. 스님이 이번에 발표한 3집 앨범에는 예천의 아침, 그리운 선몽대, 내성천 뱃사공, 천주산 등 15곡이 담겨 있다. 옛성현들의 마음을 담은 듯한 해동 스님의 노래들은 특유의 편안한 선율로 종교를 초월한 무한한 환희를 줄 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의식을 고취하면서도 사색적이어서 마음의 평화와 휴식을 느끼게 한다. 또한, 아름다운 선율들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온갖 스트레스로 찌든 우리 현대인들에게 삶의 정화수 같은 곡이다. 특히 예천만의 고유 문화유산을 소재로 곡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해동 스님은 “내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홍보하는 데는 노래만 한 것이 없다”면서 “역사를 언어나 글로 전해주면 대부분 곧 잊어버리지만, 노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오랫동안 기억한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선몽대가 알려지고, 자연스레 예천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예천 지역 곳곳의 정보와 삶을 노랫말로 표현한 ‘예천의 아침’은 예천군의 홍보노래로 지정되어 예천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예천군 문화원이 예천의 아름다운 노래로 그 우수성을 인정하여 지원하고 있는 ‘선몽대’란 곡은 예천군민 가요교실, 각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국악인 장영자씨의 지휘로 널리 보급되어 있다. 또한, 문경 예천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오미자 특산지인 문경의 절경을 자랑하는 문경 천주산을 배경으로 노래한 ‘천주산’이란 곡도 발표했다.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일구는 모범이 되다
한불교 화엄 조계종 종정 스님인 은사 (法正)법정 스님을 만나 출가한 해동 스님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행복해지며, 그것이 진정한 불자의 마음”이라 말한다. 수행자로서 무엇으로 포교를 할 것인가 고민하다 6년 전 예천에 내려와 쏟아지는 음악적 영감과 희망, 예천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예천의 역사와 함께 아름다움을 음반에 담았다. 또한, 지역 축제가 있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군민들과 음악을 통해 교감 했다. 해동 스님은 지금까지 10명 정도의 무명가수들을 발굴해 데뷔시키는 등, 그들의 꿈을 이루어지도록 여건을 만들어주었다. 현실적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가수의 꿈을 포기했던 농협맨 장현씨와 20년 무명을 딛고 일어선 구성아씨, 주부 가수 미아씨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꿈을 포기했던 사람들에게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누고 있는 해동스님은 또한 ‘불타의 제자’라는 밴드그룹을 결성해 지역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년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 다가오는 2012년 예천군의 ‘곤충바이오 엑스포 축제’ 성공기원을 위해 남산사 불자님들과 함께 발원드리고 있는 스님은 최근 우리나라의 숙원인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기원과 함께 전 세계인들이 ‘코리아 평창’을 소리 높여 부르는 그날을 기대하며 ‘코리아 평창’이란 곡도 완성했다. 중생이 다가오길 기다리는 불교가 아니라 중생 속으로 다가가는 남산사 해동 스님은 “예천군의 높은 관심과 지원으로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닌 예천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면서 “삼매에 드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듯이 포교와 수행의 방법도 다양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일구는 모범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