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화가 한미키 화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숙명여대 미대를 졸업한 한 화백은 2006년 파리 그랑팔레 르 살롱전 은상, 2008년 살롱 도 통 최고상, 2009년 그랑팔레 르 살롱전 금상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 한미키 화백은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제1회 행복나눔인으로 선정되어 김태욱 채시라 부부, 최수종, 박경림 등과 함께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한미키 화백을 설명하기에는 몇 줄의 수상경력이나 이력, 작품소개 등으로는 부족하다. 그가 추구해온 예술과 인생이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화백의 인생이 곧 예술이었고, 또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완성해왔다.

보수적인 프랑스 미술계의 극찬을 받은 세계적 작가
“그의 작품에선 색깔과 동선이 입체파와 인상주의파의 혼합처럼 소용돌이치고 있다. 파랑, 노랑, 빨강이 퍼즐처럼 섞여 있는 작품 속에는 꽃과 누드가 서로 뒤엉켜 있고, 복잡한 사물들이 터져 나온다. 대기의 숨결로 보이는 역동성 있는 주제를 생각한 것이다. 탄탄한 구조, 선의 힘, 색깔과 형태의 풍부함에 시선을 빼앗긴다.”(프랑스 언론 기사 中) 20여 년간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온 한미키 화백은 한 경매회사에 작품이 소개된 후 국내에서도 유명해졌다. 프랑스 그랑팔레 르 살롱전에서 은상, 및 금상, 피카소와 마티스를 배출한 100년 전통의 미술전시회인 살롱도 통에서 회화 부문 최고 점수를 받은 그는 파리 화단에서 네오 큐비즘(신입체파)과 데시나스트리스(데생 전문화가)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프랑스에 입성한 후 프랑스 미술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한 화백을 일컬어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세계 최고의 작가’라는 칭호도 들었다. 보수적인 프랑스 미술계가 한 화백을 극찬했던 이유는 그의 탄탄한 기본기 때문이었다. 신입체파 화가로 유명한 그의 작품은 인체의 움직임 속에서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발견하고 잡아낸다. 신입체파로 분류되는 한 화백의 작품은 보는 순간 충격적이고 강한 인상을 받는다. 서양예술을 함양하고 인상주의 화풍을 섞은 입체파를 바탕으로 ‘그림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디딘 한 화백은 아라베스크 문양을 도입한 그만의 언어로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며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의 개념에서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추상화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독특한 구조와 극도로 절제되고 제한된 채색에 더하여, 작가는 저항할 수 없는 도약의 느낌을 주기 위해 광란의 아라베스크 문양을 평면에 걸쳐 표현함으로써 그림에 활력을 더했다. 방법론적으로는 조형예술의 엄격함과 함께 선과 평면, 그리고 색의 조화를 합리화시킨 것이다. 모든 차원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성향은 그림의 형태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 프랑스 미술계가 극찬했던 이유는 작가의 탄탄한 기본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독특한 방식의 작품을 통해 한 화백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대상으로 다가왔다. 최근엔 한 화백은 작품의 입체감을 더욱 살리기 위해 3D 입체 영상기법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빛의 영상을 투사해 대상의 표면이 바뀌어 보이도록 포장하는 ‘3D 프로젝션 매핑’에 빠져 있어요. 실제 물체와 영상을 입체감이 나타나도록 합성한 영상인데 제 작품에 활용하고 싶거든요”라고 덧붙였다.

아낌없는 기부로 제1회 행복나눔인 선정되다
지난 3월 한미키 화백은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제1회 행복나눔인으로 선정되어 김태욱 채시라 부부, 최수종, 박경림 등과 함께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그간 재능 봉사와 함께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동안 고국에서 간간히 마련한 전시회 수익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아낌없이 기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였다. 프랑스 미술계에서 유명세를 탄 그는 지난 2007년 고국 초대전을 마련, 2009년에는 사랑의 열매와 함께 이웃사랑 기금 마련을 위한 특별 초대전을 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데생 100작품을 쾌척, 판매 수익금을 전액 기부했으며, 지난 3월 열린 개인전에서는 100호 이상 대작 20여 점을 내보이기도 했다. 전시회 수익금을 기부금으로 흔쾌히 내놓는 그는 “예술은 나눔과 감동의 행복”이라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그런 재능이 있어서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완벽한 데생 실력을 갖추고 있는 한미키 화백은 최근에 내곡동 다니엘 복지원 등에서 아이들에게 데생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앞으로도 데생에 관심을 갖는 모든 이들에게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미술치료가 참 좋은 것 같다”면서 “아이들의 잠재력은 대단하다. 장점을 뽑아서 칭찬해 주면 두 배, 세 배로 발전한다. 앞으로 한국과 프랑스 미술 교육의 좋은 점만 뽑아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픈 환자나 불우 이웃을 위해 계속적인 봉사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6~7월 쯤 나눔을 위한 전시회를 위해 다시 서울을 찾을 예정인 한미키 화백은 “손에 쥐고 갈 것은 없으나 남겨 놓고 갈 것은 많아 행복하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