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2011년 장애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추정 장애인 인구는 268만 명이며, 장애출현율은 5.61%로 인구 1만 명 중 561명이 장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 신용식 회장은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전하는 삶이 바로 행복이다”면서 “우리 장애인 스스로도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한다. 누군가를 돕는 삶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년 장애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가구 월평균 소득은 2008년에 비해 9.0%p 증가했으나,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10.1%p 증가한 것에 비해 낮게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의 생활만족도는 3년 전에 비해 다소 나아졌으나, 장애인이 가족 및 이웃과 함께 지역사회에 통합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도움만 받던 복지회’에서 ‘도움을 주는 복지회’로
장애인 복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는 우리 사회의 모든 신체 장애인들이 스스로 장애를 딛고, 밝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편견 없는 사회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의 신용식 회장은 “장애인들을 사랑과 배려로 품어 안으며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로부터의 이해와 관심을 높여 장애인들의 자립과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의 행보가 기존과 달라진 모습이 있다면, 그간 도움을 받던 단체에서, 도움을 주는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신용식 회장이 취임한 이후부터다. 그는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장으로 취임 후 도움만 받던 장애인 단체가 아닌, 능동적으로 복지활동을 하는 단체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를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벌어들인 수입으로 사회에 적응이 어려운 장애인과 나아가 다문화가족, 새터민 등 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다”면서 “장애인 단체가 이러한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이러한 신념은 이제 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애인 생산품 공장을 만들고 피복사업, 청소용역 사업 등으로 장애인들의 고용 창출에 힘쓰고 있으며, 그 수입원을 통해 사랑의끈연결운동, 장애인음악대회, 체육대회 등 각종 복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사랑의끈연결운동본부에서는 전국 7만6000여 명의 추천 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멘토와 멘티의 일대일 결연으로 장애학생들의 꿈을 지원한다. 또 대한장애인펜싱협회 등 체육회의 지원을 위해 지난 5월 18일 복지회에서 직접 장애인펜싱실업팀을 창단했다. 감독 1명과 선수 4명으로 구성된 팀은 오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제3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 입상할 수 있도록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장애인 펜싱실업팀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업체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밖에도 복지회는 재가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신 회장은 “일반 수용시설이 아닌 재활운동과 소통을 통해 사회와 가까워질 수 있는 재활시설의 확장을 계획 중”이라면서 “운동을 통해 신체의 재활을 꾀함은 물론, 서로간의 소통으로 굳어진 생활구도를 풀어가는 것이 바로 재활이다”고 피력했다.

행복한 삶 위해 장애인 스스로도 변화되어야

▲ 사랑의끈연결운동본부에서는 전국 7만6000여 명의 추천 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멘토와 멘티의 일대일 결연으로 장애학생들의 꿈을 지원한다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온 신용식 회장은 20살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장애를 안게 됐다. 사고로 장애인이 되었던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신 회장 역시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일 수 없어 어두운 삶을 살았다. 그러나 이원종 성균관대학 석좌교수와 이정식 뉴스1사장을 만나 “장애인들의 구심점을 만들어 그들이 재활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드는 것이 국가에 충성하는 일”이라는 권면을 들은 그날 이후 그의 인생은 크게 바뀌었다. 2000년 충북장애인복지단체회장을 시작으로 장애인 복지에 헌신해온 그는 지난 2009년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도움받던 복지회’에서 ‘도움주는 복지회’로의 변화를 시작했다. 신 회장은 “우리가 스스로 일어나 수익을 창출하고 우리보다 못한 장애학생 및 재가 장애인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는 장애인들에게 장애인 스스로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 오히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될 때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전하는 삶이 바로 행복이다”면서 “우리 장애인 스스로도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한다. 누군가를 돕는 삶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