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변인 격인 '개인 언론담당 창구'로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선임했다. 유 전 관장은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노무현 후보 대선기획단 선대위 홍보팀 부장을 지냈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철수 원장이 지난 5월 24일 대변인격인 개인언론담당을 선임한 것도 대선캠프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안 원장의 대외언론창구는 안랩이 맡아왔지만 안심(安心,안철수 생각)을 두고서는 안철수재단, 안 원장의 측근 등으로 분산됐다가 이번에 창구가 일원화된 것이다.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참여정부 출범 후에는 청와대 대변인실 행정관과 연설기획비서관 행정관을 역임했다. 현재 홍보 전략회사 대표 컨설턴트로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안 원장이 대변인 격인 '개인 언론담당 창구'를 선임함에 따라 그가 대권출마를 결심, 대권행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유권자 26.9% ‘독자 정당 창당 후 대선 출마’ 선호
야권의 잠재적 대선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6월 등판론(대선출마선언’이 가시화되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대선을 6개월여 앞두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관심과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출마 방식을 묻는 질문에 유권자의 26.9%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독자 정당 창당 후 대선에 출마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 5월 1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84명을 대상으로 ‘안철수 원장의 대선 참여 방식’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6.9%가 ‘독자 정당 창당 후 대선 출마’를 가장 좋은 대권 참여 방식이라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22.9%는 ‘선출된 야권 대선후보와 최종 경선’ 방식을, 19.9%는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 참여’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0.3%를 차지했다.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가 ‘독자 행보’를 가장 많이 선택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룬 박원순 서울시장처럼 ‘선출된 야권 후보와 최종경선’을 가장 많이 선택한 연령층은 28.7%의 응답률을 보인 40대였다. ‘야권 대선후보 경선 참여’는 30대에서 가장 많이 선택했고 22.9%의 응답률을 보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35.4%가 ‘독자 행보’, 민주통합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37.5%가 ‘선출된 야권후보와 최종 경선’,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41.6%가 ‘야권 대선후보 경선 참여’에 각각 최고 응답률을 나타냈다. 이재환 모노리서치 차장은 “야권의 사실상 총선 패배 이후 유력 대선 주자였던 안철수 원장에 대한 기대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결합하며 근소하게 안 원장의 독자행보 지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유력 야권대선 후보로 부상 시 검증 본격화될 듯
정치인으로서, 대선후보로서 안철수 원장의 앞길은 순탄치만은 않다. 그간 안 원장이 여야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는 사실은 반대로 그의 정파성이나 이념이 보수와 진보가 혼재되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 원장은 평소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고 말해왔다. 새누리당은 그의 안보관을, 민주당과 야권은 그의 경제관을 두고 “우리와 맞는 인물”이라고 말해왔다. 보수를 대표한다는 자유선진당마저 안 원장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탈이념적, 탈권위적, 무당파(無黨派)적 이미지가 대중에 호감을 살 순 있지만 확고한 이념과 가치관, 국정수행능력을 갖추어야 할 대선후보로서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안 원장이 야권 대선후보를 선택할 경우에도 변수는 있다. 민주당내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현재 안 원장이 민주당 안으로 들어와 경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선주자로는 문재인 고문,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유력주자들은 물론이고 박영선·조경태·이인영·김부겸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이석현 의원 등은 당 대선후보와 안 원장,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원샷 경선으로 뽑자고 제안했으나 이에 대한 반발도 크다. 하지만 문재인 고문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현재처럼 5%도 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야권 대선 후보는 안철수 원장으로 기울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한 의원은 “안 원장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야권대선후보로 유력하게 부상하면 안 원장에 대한 검증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오히려 안 원장을 민주당에서 경쟁하도록 여야가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데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