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도로공사가 혁신적인 경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한국도로공사의 경영을 맡게 된 장석효 사장은 취임 후 쾌적한 교통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중심 경영, 새로운 사업영역 개발과 내실 있는 성장, 공정하고 신뢰받는 국민기업 실현과 함께 투명경영을 정착시켜왔다.

투명 경영 문화 실현하다

▲ 장석효 사장은 쾌적하고 안전한 고속도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장석효 사장은 스스로가 한국도로공사가 이제 자신의 마지막 공직생활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렇기에 더욱 책임감이 느껴지는 자리일 수밖에 없다는 것. 지난해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취임 후부터 장석효 사장은 “임직원은 청렴결백하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야 하며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투명문화를 강조해왔다. 또한 취약업무 내부통제 프로세스 개선, 복무관리 상시점검체제 구축, 관행적 부조리 근절을 위한 공직기강 감찰 강화, 비리행위자 엄중처벌 등을 통해 부정부패 발생을 예방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선물 안주고 안받기’의 생활화를 위한 직원 계도와 감찰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투명한 승진문화 정착, 사람 중심 맞춤형 신가관리, 개인 업적에 대한 객관적 성과측정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일 잘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현재 도로공사가 관리중인 전국 3,700km의 고속도로에는 8,000여 개의 교량과 640여 개의 터널, 7,000여 개의 비탈면이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안전 불감증이 팽배한 상황에서 장석효사장은 하루 370만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는 고속도로를 철저한 점검 및 관리로 국민 안전 생활을 도모하고 ‘고속도로는 곧 안전한 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재임기간 동안 고속도로 안전 대책과 부채경감 대책, 해외건설 촉진 방안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2012년 현재 한국도로공사의 부채는 24조 6천억원으로 공기업 중에서 세 번째 규모다. 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은 지난 2005년부터 경기활성화를 위한 건설투자 정책지원 6조6천억원, 장애인 할인 같은 공익목적 통행료 감면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통행료 인상이 2006년 2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6년 가까이 동결된 것 등을 들 수 있다. 계속 누적되는 부채로 인해 현재 통행료 수입으로는 유지관리비를 제외하면 이자상환도 부족한 실정이다. 장 사장은 “원가절감, 통행요금 현실화, 고속도로 건설투자규모 조정 등의 노력으로 오는 2020년 예상되는 54조 1천억원의 부채규모를 30조원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도로공사는 도로시설물을 이용한 광고사업이나 복합휴게시설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사업 또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한 한국도로공사의 역량을 집중해 2020년까지 ‘해외도로사업 수주 100억불’이란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도로공사는 2005년부터 해외사업에 참여하여 총43건, 95억원 정도의 사업을 수주했다. 과거에는 개발대상국을 대상으로 기술지원과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 공적인 역할 위주로 사업을 수행하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 기술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도로공사가 사업관리(PM), 운영관리(O&M), 지능형 교통체계(ITS)와 같은 핵심역량분야에 적극 참여하여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사업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장 사장은 “앞으로는 중남미나 아프리카 시장 등으로 해외시장을 다변화하고 민간부문으로의 파급효과가 큰 민관공동협력사업(PPP)과 핵심역량분야에 적극 참여하여 도로부문에서 민간기업의 해외진출을 견인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피력했다.

‘과거 청계천 복원 추진본부장직을 맡아 청계천 복원 계획수립 단계서부터 참여하여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역임한 장석효 사장은 대장암이라는 큰 병을 극복하고 지난해 6월 한국도로공사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도로공사의 새로운 진화가 시작되는 기점이었다.’
 
안전한 고속도로 환경에 힘쓰다

▲ 인제터널현장

한편 장석효 사장은 쾌적하고 안전한 고속도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한국도로공사는 51개소 373km의고속도로 상습정체구간을 2014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교통정체 종합 개선대책’을 수립했으며 올해부터 3년간 갓길차로 설치를 위해 705억을 투입한다. 특히 주말마다 정체를 보이는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 이북구간 중 편도 4차로 구간을 편도 5차로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평균통행속도가 서울방향은 시속 12km, 부산방향은 시속 20km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사장은 고속도로의 안전을 위해 ‘과적차량과의 전쟁’도 선포했다. 현재 과적차량으로 인해 매년 도로포장에 280억원, 교량유지에 44억원이 추가로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과적차량은 적재물 낙하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차량의 전복사고의 가능성이 높아 대형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고속도로 과적차량을 근절하기 위해 모든 고속도로 요금소 입구에 고정식 축중기를 설치하여 과적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로공사는 현재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에 고속으로 주행하는 화물차의 중량을 측정할 수 있는 고속축중기를 설치하여 과적차량 운행실태파악에 나섰다. 현재 시범단속중인 이 사업은 향후 결과에 따라 추가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하이패스차로로 진입하여 도주하는 과적차량을 근본적으로 근절시키기 위해 특별단속반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도로공사는 고속도로의 안전을 위해 교량의 철저한 점검 및 노후 교량의 보수보강을 통해 안전성 및 내구성 확보에 나섰다. 장 사장은 “터널은 사고 발생 자동감지시스템을 도입하여 신속한 사고처리와 함께 추가 사고 방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차량의 고속주행 시 포장의 내구성을 증진시켜 안전주행을 유지하고 파손부위를 즉시 복구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쾌적한 고속도로를 만들어 가다

▲ 헌혈버스전달식

지난해 장석효 사장은 휴게소 불법노점상들에 상생협력 마은드를 접목, 높은 평가를 받았다. 30년 넘게 민원이 끊이지 않던 휴게소 불법노점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도로공사, 휴게소, 노점상 3자 대표가 모두 7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휴게소 주차장 노점시설의 자진 철거와 재진입 방지를 조건으로 휴게소 내 잡화코너를 설치하여 합법적으로 물품을 납품하도록 하는 ‘노점상 전직 지원 방안’에 합의한 것이다. 이에 전국 164개 휴게소에서 불법 영업 중이던 328개의 노점상이 사라지고 8월 22일부터 하이숍이 영업을 시작했다. 장 사장은 “앞으로 합의이행을 준수하지 않거나 신규 진입하는 불법노점상에 대해서는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함께 행정대집행 등을 통해 강력히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불법노점상 문제 해결에 대해 강제수단을 쓰지 않고 대안과 함께 타협점을 찾아 분쟁을 해결한 새로운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도로공사는 최근 쾌적한 고속도로의 이용을 위해 스마트폰 앱과 졸음쉼터도 설치하여 호평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 앱은 악천후 등의 기상상황을 자동 감지하여 해당 노선 진입 차량에 사전 통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고객 1:1맞춤형 정보제공 및 차량 간 정보공유로 교통정보 제공의 신속성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나라고속도로 휴게시설 간 간격은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넓어 운전자의 생리적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도로공사는 졸음운전 방지를 위한 졸음쉼터를 지난해까지 40개소를 설치했으며 향후 202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석효 사장은 “우리나라는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산업화, 정보화를 거치면서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었다. 이는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이뤄낸 결과로, 그 역사의 중심에는 고속도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을 이어주는 고속도로는 국가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편익을 향상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앞으로도 고속도로를 정성껏 건설하고 관리해 빠르고 쾌적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계천을 복원하고 대장암을 극복한 이 공직자의 모습에서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건설 행정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 붓겠다는 열정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