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는 <정원의 즐거움>을 통해 “나의 무수한 창작력과 아이디어는 정원 일의 노동을 통해서 얻어지는 영감일 뿐이다”고 말한 바 있다. 흙의 냄새, 꽃의 색깔, 낙엽의 소리 등 정원 일을 통해 삶을 배운 그의 이야기는 어느 깊은 산골짜기에서 발원하여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처럼 느리고 느린 철학적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 집약되는 오늘날의 디지털 문명시대에서 자연친화적이고 인간다운 삶을 찾는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때문에 바쁜 일상에 지친 많은 현대인들은 ‘슬로우 라이프(느리게 사는 것)’를 꿈꾼다. 생태적으로 느림의 미학은 인간에게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띄운다.

결혼25주년 기념으로 아내와 ‘휴수동행’ 실천

▲ 이종성 대표

이종성 ㈜종합건축아름다운 대표는 약 3년 전 부터 결혼 25주년을 기념해 아내인 장혜경씨와 함께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등반했으며 히말라야, 그리고 타클라마칸과 고비사막을 횡단하는 등 새로운 도전 목표를 설정, 진행 중이다. 이종성 대표는 “누군가에겐 실패의 순간, 몸이나 마음의 아픔,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 등 그들이 이겨낸 삶의 흔적들은 도전과 희망을 꿈꾸었을 것”이라며 “결혼 25주년 기념 이벤트로 특별한 파티를 준비하고 싶었다. 산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기념일 하루를 위한 짧은 파티보다는 좀 더 의미 있는, 함께하는 긴 여정의 파티 ‘휴수동행(携手同行)’을 실천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지난 2013년 1월, 태백산을 시작으로 거의 매주 토요일이면 산행을 했던 그는 2013년에 1차 목표였던 100대 명산 중 40명산을 완등할 수 있었다. 안전한 산행과 건강한 여정을 통해 부부의 사랑을 확인한 결혼25주년 특별 이벤트로 명산100 도전을 선택한 이 대표 부부는 더 큰 응원과 박수를 받았다. 이 대표는 “산은 다시 내려오기 위해서 정상에 오르는 것이며, 거친 숨과 힘든 몸을 이겨내며,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정상에 도달한 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정상에서 자연과 자신에게 감사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지혜를 얻고, 다시금 겸허히 내려오는 여정에서 서로 배려하고 감싸주면서 사랑을 키워왔다. 이 대표는 “산행은 나에게 새로운 광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게 해주었다”면서 “산은 세상 가운데에 선 나를 돌아보고 위로하고 치유하면서 삶의 다양한 모습을 고민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통해 좀 더 건강하고 성숙한 내가 되어 돌아오는 곳이었다”고 덧붙였다. 자연이 들려주는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여유 있는 마음, 넓으면서도 세심한 배려의 마음가짐을 배웠고, 일출과 일몰, 정오와 자정, 태양의 찬란함과 빛의 향연, 눈과 비, 강풍과 소슬바람,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자연의 위대함과 격변하는 산의 생명에 빠져들었다. 우리 삶의 모습처럼 이 모든 것들을  이 대표와 그의 아내는 산행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인생의 목표는 누구에게나 있다
지난 2015년 3월, 이종성 대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전주의 모악산에서 100대 명산 완등을 마쳤다. 이종성 대표는 “처음에는 도움을 받으며 시작했던 산행이었지만 지금은 도움을  줄 수 있고 소중한 경험들이 관록으로 남게 되었다”면서 “힘들어 하는 이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고, 힘들어 하는 이의 배낭을 받아 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제는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한걸음씩  천천히 쉬엄쉬엄 걷다보면 끝까지 해 낼 수 있다”고 격려하는 그는 “언제나 산은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 주었고, 넓은 품으로 감싸 주었고, 사랑의 열매를 한 아름 담아주었다”며 “그 사랑의 열매를 따기 위해서 다시금 산에 오른다. 이렇게 이어진 산행의 결과 보다는 이 도전을 통해 얻어낸 삶의 본질은 도전정신, 삶의 가치관, 산행(심신의 안정, 체력)철학 이었다”고 소회했다. 이렇게 100대 명산을 등반했다.

이 대표 부부는 동행하면서 채워가고, 익숙해지고, 알아가고, 기쁘고, 행복했다며,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히말라야 트레킹에도 도전한 결과 100명산 완주자중 12명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다녀왔으며, 타클라마칸 사막과 고비 사막 2,380km를 횡단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인정 받아 2016년 도전한국인 운동본부 선정 “2016년 신지식인 대상”수상의 영광을 얻게 됐다. 어찌 보면,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 이종성 대표와 장혜경씨 부부도전이 주변 사람 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전달되고 있다. 도전을 통한 부부간의 사랑과 가족의 행복, 또한 진정한 행복의 전령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종성 대표 부부가 앞으로 또 어떠한 도전을 이어나갈지 벌써부터 사뭇 기대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