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이병헌의 행보가 화제다. 이병헌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할리우드 서부극 <매그니피센트 7>이 북미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지난 9월23일 개봉당일 하루 동안 우리 돈으로 140억 원을 벌어들이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장정미 기자 haiyap@

<매그니피센트 7>은 개봉 첫 주인 9월23일부터 25일까지 3674개의 상영관에서 3500만 달러(한화 386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북미지역보다 열흘 먼저인 지난 9월13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되어 7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화려한 액션으로 <황야의 7인> 재해석한 서부극

▲ 영화배우 이병헌

영화배우 이병헌이 열연을 펼친 <매그니피센트 7>은 99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로, 1960년 개봉했던 동명의 서부극 ‘황야의 7인’을 현대 상황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는 와일드 액션 블록버스터물로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 크리스 프랫, 이병헌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할리우드 진출한 이병헌이 처음으로 정의로운 캐릭터를 맡아 국내 영화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매그니피센트 7>이 젊은 세대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서부 영화의 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이병헌, 에단 호크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기 때문. 또한 CG 활용을 최소화 하고 아날로그 촬영 방식을 채택, 배우들은 총격 액션과 말 타기, 맨몸 액션을 전부 소화해 실제 서부 개척 시대의 전투를 방불케 하는 액션을 직접 연기했다. 단도를 주요 무기로 쓰는 ‘빌리 락스’ 역의 이병헌은 자신의 액션 시퀀스를 직접 짜서 합을 맞춰가며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매그니피센트 7>과 함께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밀정>도 65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지난 9월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밀정>은 지난 9월23일 하루 동안 전국 10만 5,616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654만 432명을 기록했다. 이병헌은 <매그니피센트 7>과 <밀정>의 직접적인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이병헌의 <매그니피센트7> 출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영화가 바로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으로, 연출을 맡은 안톤 후쿠아 감독이 평소 <달톰한 인생>과 김지운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던 것. 이병헌은 캐스팅을 위해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달콤한 인생> 주인공이란 사실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던 것이 이른바 출연을 결정짓는 ‘키’가 된 것이다. 이어 이병헌이 일종의 보은의 의미로 출연한 <밀정>도 박스오피스를 접수하며 <매그피센트7>과 쌍끌이로 극장가를 이끌고 있다.

변화와 변신 거듭하며 배우로서의 역량 다져
지난해 거듭된 송사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로 연기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믿고 보는 연기력 그리고 개인사를 뛰어넘는 캐릭터 몰입도는 돌아선 관객들의 마음을 서서히 녹아들게 만든 것. 1991년 KBS 14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이병헌은 데뷔 후 첫 작품부터 주연을 꿰찼다. 데뷔 이듬해부터 드라마 주인공을 맡았던 그는 지금까지도 늘 변화와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독살 위기에 놓인 광해군과 그의 대신해 ‘가짜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광해>로 천만관객을 돌파, 한국영화 역대흥행 3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 작품에서 이병헌은 1인2역을 소화, 평단의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월드스타로서 이병헌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영화가 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이병헌 역시 칸에 입성했다. 그 곳에서 미국 에이전트를 만나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한다. 미국에서는 <지아이조>를 통해 ‘이병헌’이라는 이름을 알린 그는 한국에 돌아와 2009년 <아이리스>에 출연했다. <지아이조>, <아이리스>, <악마를 보았다> 등 작품을 통해 이병헌은 ‘헐리우드 스타’, ‘아시아 최고 배우’, ‘연기파 배우’ 등 수식어를 두루 얻게 됐다. 특히 그는 <지아이조1>편에서 코브라의 비밀 병기인 스톰쉐도우 역을 맡아 전 세계인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후 <지아이조2>에 연달아 출연하며 월드스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영화 <내부자들> 이후 다시금 배우로서 그 역량을 인정받으며 위치를 확고히 한 이병헌. 할리우드에서는 현장에서 이병헌이 다른 배우들과도 친화력이 좋고 연기 면에서도 안정적이라 많은 감독들이 탐을 내고 있다는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