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이우종 교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월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제2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은 서울대 출신으로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위원과 가천대 부총장,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위원, 경기도 지방도시계획위원을 맡고 있다.

▲ 이우종 교수의 학회를 끌고 가는 리더십과 대학통합을 견인한 추진력 등 지난날의 행보를 볼 때, 앞으로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회장으로서 또한 가천대학교 교수로서 그의 힘 있는 역할이 기대된다

 1959년 창립된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국토, 도시, 건축, 주택, 교통, 환경, 에너지, 디자인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 국토와 도시 발전에 학문적·기술적으로 크게 기여해 왔다. 현재 전국 6개 지회와 40개가 넘는 전문위원회, 5,300여 명의 회원이 학술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가정책의 주요 시정을 자문하고 국토의 효율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며 실천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토·도시 분야의 맹주라고 할 수 있다.

국가정책을 선도하는 창의적인 학회로의 발전을 약속
 제51회 정기총회에서 제22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우종 교수는 “최근 기후변화와 세계 경기침체 및 탈산업사회 도래 등 새로운 미래 환경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도시계획 제도를 새롭게 확립하고 능동적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하며 지역 특성이 반영된 맞춤형 발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또한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관련분야간의 통섭을 도모하고 회원들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다양한 국제학술교류활동과 신진학자 지원을 통해 범세계적인 학회로 성장시켜 가겠다”고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희망찬 비상을 약속했다. 이우종 교수는 학창시절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였으나, 특정 소수를 위한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 보다 힘없고 자기 스스로를 대변하지 못하는 서민, 풀뿌리들을 위한 학문에 관심을 가지고 도시계획으로 진로를 전환하였다. 그 후 이 교수는 우리나라 중앙정부에서 추진한 신행정수도 계획, 용산기지 공원화 계획, 고덕 국제화 신도시 계획 등과 같은 각종 계획과정에 도시계획가로서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였다. 또한 지방 도시계획위원회의 일원으로 서울시, 경기도 등의 시정 및 계획을 자문하고 심의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서 시행한 광교 신도시 계획에는 총괄계획가(Master Planner)로 도시 전체의 큰 틀을 세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여 자연과 사람을 중시하는 지속가능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환경계획을 사전에 수립한 첫 사례인 광교신도시를 자연지형이 살아있는 도시로 만들고자 하였고, 또한 신도시박물관의 건립을 검토하여 도시의 역사적 맥락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가 주택공급의 양적 확대라는 명제 하에 계획세대 수를 대폭 증가시켜 도시의 밀도가 높아졌고, 사업성을 도모하기 위해 가처분용지를 확대하여 보존이나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한 용지가 감소한 것 등 초기의 계획의도가 여러 가지 이유로 변경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열정과 헌신적 교육으로 최고의 인재 양성

▲ 이 회장은 서울대 출신으로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위원과 가천대 부총장,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위원, 경기도 지방도시계획위원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지금의 가천대가 경원대이던 시절, 도시계획학과의 1호 교수이다. 경원대의 인지도가 낮았던 시절에 경원대로 부임했던 이 교수는 교육자로서 학과장, 공대학장, 대학원장 등을 지내며 학교발전과 인재양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으며, 좋은 커리큘럼을 만들고 학생들을 훌륭한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후 30여 년 동안 그의 열정과 헌신적인 교육으로 많은 제자들이 배출되었고 가천대 도시계획학과는 도시계획 분야에서 우수한 명성을 얻고 있다. 또한 대학의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구조 조정을 위해 2006년 경원전문대와 경원대학교가 통합되는 과정을 부총장으로서 진두지휘하였다. 당시 폐교에 따른 전문대 학생들과 동문들의 많은 반발이 있었지만 그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학생, 동문, 교수 등 일반 구성원으로부터 상향식(Bottom-up) 통합안을 마련하여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현재 이우종 교수가 몸담고 있는 가천대는 비전타워 프로젝트를 통해 획기적인 건축설계를 선보여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는 지하철 역사에서 직접 캠퍼스로 연결되는 국내 최초의 설계로 음악분수와 조명이 어우러진 연결통로와 프리덤 광장 등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그는 2008년 비전타워를 총괄기획하고 시공하는 건설본부장으로서 명품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하여 일본의 동경, 미국의 라스베가스, 유럽의 런던 및 파리, 중국의 상해 등 우수건축물들을 직접 벤치마킹하였다. 공사기간 중에는 친환경적이며 예술적인 캠퍼스 조성을 위하여 학생들이 디자인한 아트펜스를 설치하였고, 세계적인 건축물의 야간경관을 연출한 프랑스의 예술가 알랭 귈로씨를 초빙하여 비전타워의 야간경관을 의뢰하였다. 국내 최대의 첨단시설을 갖춘 지하캠퍼스인 비전타워는 학생들과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 공간으로 평가받아 경기도 건축문화상 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비전타워에서 꿈을 설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비전타워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로서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흐뭇함을 전했다. 2010년에는 과거 전문대학과의 통합에 성공한 경험과 저력을 높이 평가받아 다시 한번 부총장으로서 경원대학교와 가천의과학대학의 통합을 이루어냈다. 이를 통해 가천대학교는 수도권의 학생 정원수 3위에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을 갖춘 명실상부한 명문사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이우종 교수의 학회를 끌고 가는 리더십과 대학통합을 견인한 추진력 등 지난날의 행보를 볼 때, 앞으로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회장으로서 또한 가천대학교 교수로서 그의 힘 있는 역할이 기대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