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힐링’이라는 단어가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본래 ‘치유’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힐링은 한 방송프로그램에 의해 대중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사람들이 힐링에 열광하고 매료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인의 대부분이 이를 갈망하고 치유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실제로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외래어 중 하나가 ‘스트레스’라고 한다. 힐링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은 스스로 많은 종류의 힐링을 만들어냈고, 계속해서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렇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힐링 트렌드와는 달리 바쁜 현대인들이 슬로우 라이프를 느낄 수 있는 힐링스페이스를 만드는 이가 있어 화제다. 이정교 전주시민의 숲 공덕마을 위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다각도의 노력으로 지역 발전 도모

▲ 이정교 위원장

전주 공덕마을은 예로부터 산세가 좋고 물이 맑아 홀로되신 어르신이 적어 부부가 오랫동안 함께 장수하는 건강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맑은 공기와 주변의 산이 명풍처럼 주변을 둘러싼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공덕마을은 ‘시민의 숲’으로도 일컬어진다. 지난 2005년 농촌 건강 장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한 이곳은 현재 전라북도향토산업마을로 운영되고 있다. 이정교 전주시민의 숲 공덕마을 위원장은 “공덕마을은 마을 이름처럼 이웃간 정이 돈독하며 마을 주민들의 후덕한 인심으로 큰 사고와 재앙 없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평화로운 마을이다”면서 “또한 전국 최초의 과수원이 조성되어 마을에는 복숭아 과원을 이루는 아름다운 마을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역·전주한옥마을 등이 15분 내외로 소요되는 교통의 편리성까지 갖춘 공덕마을은 경쟁력 있는 향토마을로서 각광받고 있다.

이정교 위원장은 이러한 공덕 마을에 전주 복숭아와 감을 활용한 체험과 자연에 서식하는 곤충 체험, 편백나무 숲 걷기 등 현장 체험 위주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아울러 장수마을로서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었던 장류·?발효식품의 연구와 판로개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마을 내의 유·무형 자원을 접목해 생산·가공·관광·체험 등 6차 산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정교 위원장은 “도시인들에게도 천혜의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생활공간을 제공해 모두가 찾아오고 싶은 마을을 만들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도시인들과 함께하는 숲체험 행사, 주민과 도시인들이 함께하는 마을 농산물 수확 체험, 그리고 전주한옥마을과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을 확충 운영하여 우수마을 롤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정교 위원장의 노력 덕분에 최근 공덕마을은 전주를 방문하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을의 경쟁력 키운 모범적 운영 사례
공덕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한 이정교 위원장.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이기에 이 위원장이 공덕마을의 발전에 쏟는 열정은 누구보다 크고 값지다. 10여년 넘게 마을의 일꾼인 통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지난 2005년 공덕마을이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선정되면서 마을 대표로 선임됐다. 이어 2011년에는 전라북도 향토산업 마을사업에 공덕마을이 지정되고 위원장으로 위촉, 시민들의 휴게공간이 될 ‘전주시민의 숲가꾸기’를 전개하는 등 마을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현재 공덕마을은 전통마을 공동체 의식을 지킴과 동시에 마을 산업 활성화를 통해 마을 전체의 경쟁력을 키운 모범적 운영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사)송광정심원 사회복지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정교 위원장은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체 의식이 바로 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소득증대도 이뤄 낼 수 있다”며 “편백나무 숲과 복숭아꽃 그리고 보존되고 있는 곤충 등 마을의 잠재력 있는 향토자원을 분석해 미래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많은 이들의 휴식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