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논란이 되었던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 재건축 문제가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답보상태에 빠졌던 신반포1차 건축심의에 대해 서울시가 반포유도정비계획 결정과 별도로 심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 한형기 조합장

서울시와 신반포1차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서울시는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신반포1차 조합의 자문요청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게 된다. 이 심의에서 신반포1차의 재건축에 대한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받기로 했다.

재건축 심의 진행으로 돌파구 찾을까
서울시의 이번 결정을 이끌어 내기까지 신반포1차 재건축주택조합의 한형기 조합장은 전문가다운 식견과 탁월한 리더쉽을 발휘하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자문요청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건축심의 방향성을 잡아 진행할 수 있어 앞으로의 심의 일정이 앞당겨져 올해 10월 전까지 특별건축구역 지정 및 건축심의와 도시계획심의가 마무리 되고 금년에는 이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조합설립 9년째를 맞이한 신반포1차 재건축조합은 그간 사업 추진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강에 맞닿은 입지조건과 강남권 초입이라는 지역의 상징성 등으로 서울의 주요 거점으로 꼽히는 신반포 지역은 한강 르네상스를 강조했던 오세훈 전 시장과 공공성을 강조하는 박원순 시장의 양립할 수 없는 정책으로 재건축사업이 장기간 표류 중에 있다. 지난 2006년 당시 조합측이 서초구청에 신청한 관리처분 인가에 대해 서초구청이 관리처분 총회의 의결정족수를 문제 삼아 이를 반려시키면서 문제는 시작됐다. 결국 조합측이 관리처분반려취소 소송을 신청하며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되었으나 지난 2010년 대법원과 파기환송심까지 가는 법정 싸움 끝에 서초구청의 패소로 마무리 될 때까지 소송이 진행되는 4년 동안 재건축 사업이 중단되어 큰 타격을 입었다. 승소 이후에는 또 다른 걸림돌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6월 이래로 줄곧 ‘기부채납 20%이상,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립’을 건축계획에 반영하라며 심의를 지연시켰다. 이에 조합측은 지난해 6월 최고 35층으로 신청한 건축심의가 보류되자 서울시 요구에 굴복하여 서울시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한 수정안으로 지난해 12월 29일 건축심의를 재신청했다. 그러나 새로 서울시장이 된 박원순 시장이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한강변 고층 아파트 건립에 난색을 표하며 신반포 1차 사업은 또 다시 중단 위기에 놓이게 되었던 것이다.

단지의 노후화로 주민 이주 시급한 실정
현재 신반포1차 재건축 조합원들은 94년 추진위 구성시부터 18년간 이주를 못한 채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신반포 1차는 주변 단지에 비해 8년 가량 사업진행이 늦어져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용역결과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지며 매월 25억원, 재건축 사업 추진 이후 누적 2,000여 억원 이상의 사업비용 손실이 발생해 사업 차질이 지속될 경우 재건축 사업 추진의 의의마저 상실될 수 있다. 특히 신반포 1차는 입주한지 35년된 노후 단지로 주거환경이 날로 악화되어 가고 있다. 이 때문에 한형기 조합장은 건축인가, 사업시행변경인가가, 관리처분변경인가가 나온 후에 주민 이주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재건축 사업의 순서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노후화로 이주가 시급해 사업진행상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건축인가 취득 이후 사업시행 인가와 주민 이주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서울시의 신반포 1차 재건축 심의 진행 결정이 조합으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형기 조합장은 “조합원의 49%가 60세 이상, 평균 보유 년수가 18년 이상으로 재건축만을 학수고대하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강남의 서민들인 신반포 1차를 서울시 부동산 거품의 주범, 투기꾼으로 보지 말고 우리들의 열악한 생활환경에 서울시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준비된 조합
한형기조합장은 건설회사 21년 경력, 도곡동 타워팰리스 현장소장, 재건축 종합컨설팅사 근무경력이 말해주듯 재건축 전문지식을 갖춘 준비된 조합장으로써 위기의 순간에 그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금년 3월 12일 서울시의 신반포1차 건축심의 무기한 보류결정에 대해 3월 22일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에 1,5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항의집회로 조합원들의 결집된 힘을 보여줬고, 서초재건축연합회와 강남의 재건축조합들의 지원을 이끌어 냈으며, 민주통합당 이혁진 국회의원 후보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도움은 물론 서초구청장의 지원과 협조를 받아 서울시의회 의장과 부시장면담을 성사시켰고, 면담에서 조합의 어려운 여러 여건을 알리고 심의진행의 당위성 및 대안을 제시하여 서울시의 심의진행을 약속받았다.
2006년 관리처분 반려취소 소송 1,2심에서 조합이 패소하여 대법원 패소와 재건축 장기중단의 절망적인 상태에서 대법원 승소(파기환송)를 위해 조합원들의 화합과 단합이 필요하다고 조합원들을 설득하여 비대위와의 합의를 이끌어 결국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고, 그 후에도 재건축의 성공을 위해 자문과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조합과 서울시간 갈등으로 심의와 주민이주가 지연되던 작년 9월 27일 임시총회에서 조합장에 당선되어 이제 반년이 조금 지났지만 설계사와 정비업체를 계약해지하고 새로 입찰하여 40억원 이상 사업비를 절감하고, 유능한 업체를 선정하여 심의를 준비함으로써 금년 이주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형기 조합장은 “조합원들과 소통을 중시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조합운영과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조합운영을 통해 조합원들의 신뢰와 협조를 이끌어 재건축을 빠르고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국내 재건축의 모범 운영사례를 보여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장기 중단에 따른 조합원들의 경제적, 정신적 고통에 대해 보상하기 위해 최고의 입지에 걸맞게 강남의 대표아파트, 강남의 랜드마크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