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추락은 결국 목회자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을 수밖에 없다. 교회를 리드해 나가야 할 목회자들 역시 한국교회를 향한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 한기동 목사

한국교회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리더십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무력감과 자괴감에 빠져 있는 한국교회가 일어서기 위해서는 작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성직의 리더십을 갖춰야 할 때다. 한국교회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특단이 아니고서는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기에 그 패러다임을 구축해 줄 리더가 필요하다.

척박한 고잔제일교회를 한국초유의 전원 교회로 성장시키다
한국교회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목회자의 영역까지 미치는 상황에서 올바른 기독교의 가치관과 윤리로 한국 교회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영성 개발과 목회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에 위치한 고잔제일교회의 한기동 목사는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기동 목사는 한국 기독교계에서 빛나는 영성과 말씀의 능력이 탁월한 목회자로 꼽힌다. 한 목사가 몸담고 있는 고잔제일교회는 한국건축가협회가 뽑은 한국의 10대 교회, 성장하는 100대 교회 등에 선정된 바 있는 한국 초유의 전원교회다. 7,000평의 아름다운 동산 위에 세워져 있는 고잔제일교회는 솔향기가 가득한 숲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고 봄이면 영산홍 축제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친교의 장을 열며 천혜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빛과사랑’(카페)에서 차 한 잔 나누는 여유와 전원의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영혼의 배고픔을 채워주는 은혜 충만한 말씀이 선포되고 있는 고잔제일교회에서 병든 영혼은 치유를 받고 평안과 기쁨을 얻는다. 지금은 푸른 소나무와 신선한 공기로 가득한 행복의 숲속 성전으로 일컬어지지만 한 목사가 부임했을 당시만 해도 척박하기 그지없었다. 한 목사는 부임하던 첫 날부터 힘들어서 날밤을 지새웠다. 아이들은 집이 허름하니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다. 선배의 말만 믿고 한 번 와보지도 않고 그냥 왔었기 때문에 상황이 그렇게 열악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막상 교회에 와보니 노인들 몇 분에 교회 건평은 17평이었다. 게다가 문 열고 들어가면 마루가 빠지고 사택은 낮인데도 불을 켜지 않으면 어두워서 책도 보지 못할 정도였다. 제가 믿음이 있다고 해도 절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음날 새벽기도를 위해 예배당에 엎드리니 눈물만 나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나 그날 새벽 “기동아 내가 이곳에서 너를 불렀노라” 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기로 결단하고 기도를 시작한 한 목사에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수술로도 완치가 어렵다고 했던,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여 성도가 한 목사가 기도를 시작한 지 열흘 만에 완전히 치유가 된 것이다. 이 작은 이적은 오래도록 타성에 젖어 습관적으로 끌려가던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공급했다 하나님을 향한 성도들의 닫혔던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교회는 활성화 되어가기 시작했다

복음을 복음으로 해석하는 설교로 감화를 주다

▲ 잔제일교회는 한국건축가협회가 뽑은 한국의 10대 교회, 성장하는 100대 교회 등에 선정된 바 있는 한국 초유의 전원교회다

고잔제일교회의 특징은 모든 성도들이 교회의 중심이 되어 각자가 맡은 직분에 충실하여 스스로의 사명을 잘 감당함으로써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찾아와서 기도와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항상 문을 열어 놓고 있는 고잔제일교회는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이 있어 갈증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이 찾아와 마실 수 있는 곳이며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이곳에서 한기동 목사는 틀에 박힌 교리적 이해나 신학적 설득에 기초한 진부한 설교는 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는 창조적 에너지가 넘친다. 보이지 않는 것을 실상으로 형체화 시키는 놀라운 능력이 믿음으로 선포만 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스스로 역사하는 힘이 있어 그것이 성도들의 무력증과 열등감, 패배주의에 무한한 동력을 공급하여 다시 일어서게 하는 것이다. 설교자는 말씀의 통로를 따라 그 운동력이 영혼에 공급되도록 촉매역할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24년째 고잔제일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그는 고잔제일교회의 목회자는 하나님이라고 단언한다. 한편 한기동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해 “교회가 대형화로 가다보니 많은 부작용과 블랙홀 현상 등의 폐해를 남기게 되었다”면서 “교회가 기업경영의 마인드로 무한경쟁으로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유행처럼 번지다 사라지는 각종 프로그램에 의한 영성 훈련 등이 한국교회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그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학교 폭력에 대해 “오늘의 우리 아이들은 유기적 공동체를 갖지 못하고 파편적 개인으로 무한경쟁 속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가정과 학교 그리고 그 사이의 이런저런 사회들이 모두 한 가지로 개인적 생존과 그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위해서만 작동되고 있는 것”이라며 “삶의 가치가 변하고 그에 따라 교육의 이념과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학교폭력 문제는 근절될 수 없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