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발달과 문명화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나친 산업화와 경제성장은 우리 이웃을 멀리하고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더욱 심화시켰고, 사회적으로 이러한 부작용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 배우 차인표

현대인들의 개인주의는 물질문명과 황금만능주의와 맞물려 끝없는 경쟁과 대립의 관계 속으로 사람들을 몰아간다. 이렇게 각박해진 세상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피폐해지고 상처를 입게 된다. 하루하루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에게도, 이제는 주위를 둘러보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행하고 나아가 함께 누릴 수 있는 넉넉한 사회가 되어야 할 때다. 

<힐링캠프> 차인표 편, 일선 학교서 교육자료로 사용
개념 있는 배우 차인표가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차인표는 지난 3월 SBS TV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하여 나눔과 기부, 아동 후원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차인표는 3월 12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된 <힐링캠프>를 통해 그동안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한 이야기, 탈북자 북송 반대 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 나눔의 이야기를 털어놓아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날 방송에서 차인표는 “봉사활동으로 만난 아이들이 TV를 보며 ‘식판밥이 아닌 밥을 먹고 싶다’고 하는 걸 듣고 입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탈북자 북송 반대 운동에 대해서도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탈북자들을 위해 울어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꾸밈없이 밝힌 진솔한 생각과 소신에 시청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3월19일 SBS <힐링캠프> ‘차인표 편’이 나간 직후 차인표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컴패션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동안 다운되기도 했다.
차인표의 봉사활동 얘기를 듣고 감동받은 사람들이 직접 후원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컴패션에는 10일 만에 6500여명이 1대1 결연 후원을 하겠다고 신청해왔다. <힐링캠프> 진행자인 이경규, 김제동을 비롯해, 가수 이문세, 정준호·이하정씨 부부 등 연예인들도 후원 의사를 밝히는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이날 방송은 일선 학교에서 교육 자료로도 쓰이게 된다. SBS는 지난 3월 18일 “방송을 통해 공개된 차인표의 감동 스토리를 CD로 제작해 전국 학교에 보급한다”면서 “학생들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힐링캠프> 제작진은 “정부 측에서 프로그램의 좋은 취지를 널리 알리고 싶다며 방송사에 먼저 제안을 해왔다. 이 영상물은 일선 학교에서 교과 시간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50분씩 2회로 맞춰 재구성해 제작된다. 교육 자료라는 취지에 맞게 현재, 분량 등을 편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 “<힐링캠프>의 시청 가능 연령이 15세 이상인 점을 고려해 차인표 편 영상을 전국 고등학교에 1차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면서 “중학교 이하는 학교의 자율적 판단에 따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탈북자들 위해 눈물 흘리다
“수십 명의 탈북자가 중국에 억류돼 있다. 지금 이 시간 북송될 수도 있는 위험에 처해있다. 이 분들이 북송돼 처형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중국에는 수만 명의 탈북자들이 있다. 현재 억류돼있는 탈북자들이 북송된다면 수만 명의 목숨도 함께 위험해 질 수 있다.” 최근 북한 정권이 교체된 이후 탈북자들의 문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차인표는 탈북자들을 위해 울어 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시위를 주도한 바 있으며 3월에도 마포구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탈북자 북송반대’를 위한 콘서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정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추모 기간에 탈북하면 3족을 멸한다고 공언했다고 한다. 지금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송시킨다는 것은 북송된 탈북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죽음으로 몰아넣는 일”이라며 “탈북자들의 북송을 막아 달라. 그래서 그분들의 생명을 보존해 달라”고 호소했다. 차인표는 지난 2008년 영화 ‘크로싱’에서 탈북자 김용수 역을 맡은 후 탈북자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를 지원하는 등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서 탈북자를 구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 국제 시민사회 여러분들에게 호소한다. 오늘이 시작이다. 우리가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위해 콘서트를 열듯이, 쓰나미가 왔을 때, 지진이 왔을 때 전 세계가 동참했듯이 캠페인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