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양귀비는 작고 어두운 꽃봉오리 속에서 자라고 있다.
꽃잎이 구겨진 채로 세상 밖을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던 시간이 오면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세상 구경 한번 못하고 꽃봉오리 채로 시들어버리는 녀석들도 있다.
마치 소외된 인간처럼...”(작가 윤정녀의 작업노트 中)

▲ 기다림. 캔버스위에 혼합재료. 55 x 33 (10호) 2010년작

자연과 인간이라면 아마도 예술의 역사가 가지고 있는 바, 가장 광범하고도 가장 커다란 주제일 것이다. 이 둘을 연결하고자 하는 시도는 야심적인 작가라면 누구나 꿈꾸었을 주제이다. 주목받는 작가 윤정녀의 인간에 대한 관심과 그것의 형상화가 자연이라는 범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러기에 그 둘이 어떤 채널을 통하여 연결이 되고, 그것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될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작가 윤정녀의 인간에 대한 관심은 크게 보아 어떤 한 세계와 주체로서의 관계로서 동기되고 설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일 것이다. 예술과 작가가 대면하는 세계와의 관계에 있어서 작가와 자신의 작업을 인생에서 어떤 진리를 탐구하듯이 존재론적으로 사용하던지, 아니면 유물주의적 경험론에 입각하여 지각과 오성에 바탕을 둔 사물적 대상으로 접근하던지 간에 자신이 세계를 이해하고 대면하는 관계에 대한 해답일 것이다.(2000. 6회째 개인전 심방흔 교수 평론글 중)

▲ 기다림. 캔버스위에 혼합재료. 45 x 33 (8호) 2010년작

성신여자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 윤정녀는 지금까지 총 12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Incheon Contemporary Arts Festival, KPAM미술제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총 150여 회의 그룹전 및 기획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해온 그는 불가리아전, 이란전, 독일·아시아·태평양 교류전, 튀니지아전, 인도네시아전, 아르메니아전, 카자흐스탄전, 말레이시아전, 한중교류전 등 해외 유수의 단체전에도 참가한 바 있다. 한국 현대 조형 작가회, 한국 현대 인물화가회, 한국미술협회:용인미술협회, 난우회 :난원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성신여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그의 작품은 현재 주 에콰도르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소장 중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