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지난 3월 20일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46명을 확정했다. 당 선대위원장으로 이번 총선을 지휘하게 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1번을 배정받았다. 비례대표 1번에는 여성인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배치했다

▲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이번 공천에서 새누리당공천위원회는 박근혜 위원장의 비례대표 순번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한 때 1번에 배치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10번 이후가 낫겠다는 박 위원장의 뜻에 따라 당선 안정권인 11번을 택했다.

총선 앞두고 야당 향해 총공세
지난 3월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첫 전체회의에서 박근혜 위원장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과거 회귀냐, 미래의 출발점이냐”라고 총체적으로 규정하며 향후 총선 기간, 당의 3대 전략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총선 결과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고, 국민의 삶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야당은 철 지난 이념에 사로잡혀 국익을 버리고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한미동맹 해체와 재벌 해체를 주장하는 정당과 손잡고 자기들이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해군기지를 모두 폐기하려고 한다. 이들이 다수당이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경제도 어렵고 서민의 삶도 어려운 이 중요한 순간에 우리가 이념투쟁의 틀에 갇힌다면 미래는 정지하고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며 “새누리당은 국민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민생을 우선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야당은 이번 총선을 1대 99의 대결로 몰아가고 있다”며 “표를 얻기 위해 노골적으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 대해 ‘이념과의 투쟁이냐 민생 우선이냐를 선택하는 선거’, ‘분열이냐 통합이냐를 선택하는 선거’, ‘말 바꾸기냐, 약속 실천이냐를 선택하는 선거’ 등 세 가지를 각각 규정했다. 특히 그는 “지금 우리 정치가 불신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야당은 과거 본인들이 채택했던 정책들까지도 약속을 뒤집고 있다”고 공세를 가했다. 또 “새누리당은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우리의 미래는 반쪽짜리 대한민국이 아닌 100% 대한민국이다. 이번 총선은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간 약속을 파기하거나 세계의 큰 조류를 잇지 못하고 이념 투쟁에 빠진다면 결코 세계 속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며 “미래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정당은 새누리당 뿐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믿을 수 있는 정당, 약속을 책임질 수 있는 정당은 새누리당 뿐이다. 새누리당은 한번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 ‘가족 행복 5대 약속’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대선서 효과적 단일화 없을 시 박 위원장 우세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다자구도에서 1위를 유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 박 위원장은 34.6%의 지지를 받아 20.4%를 기록한 문재인 이사장을 14.2%p차로 따돌렸다. 3위는 15.5%를 기록한 안철수 원장으로, 문 이사장과의 격차는 4.9%p로 벌어졌다. 최근 박 위원장은 꾸준히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지난3월 23일 고위공직자의 재산변동 신고 내역이 발표되어 총 2003명의 재산 변동사항이 공개됐다. 대선주자 가운데 재산 1위는 단연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었다. 1조 6천억 원의 재산이 줄었지만 그래도 2조 원이 넘었고, 재산 대부분은 현대중공업 주식으로 평가액이 1조 9천8백억 원이다.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재산은 21억 8천만 원, 삼성동 자택과 지역구였던 대구 달서군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여권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박근혜 비대위원장으로 굳혀졌다는 판단 아래, 야권의 후보 결정 과정에 따라 대선 결과가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면 등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적 침묵’ 등의 상황 변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야권의 후보가 누가 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 되는가가 매우 중요해 판단을 유보한다”고 말했다. 그는 효과적인 단일화가 없을 경우엔 박근혜 위원장이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