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주택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공공소형주택’이 송파구 문정동 등 3곳서 공급된다. 서울시는 문정동, 마포구 연남·신정동 등 3곳서 전용면적 13.4~39㎡ 소형임대주택 153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 서울시 박원순 시장

금번 공급건엔 박 시장의 주택정책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소득상 한계로 주거불안을 안고 있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시유지를 활용, 저렴하게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데다 소규모 공급을 통해 거리, 골목길 등 기존 마을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박 시장의 시정운영 방침과 꼭 닮았다.

후보시절부터 내세운 공약 실천
서울시가 이번에 공급하는 주택은 시 소유 부지에 짓는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전·월세 형태로 운영된다. 문정동에서는 436.9㎡ 대지에 지상5층 1개동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 14㎡ 1인용으로 원룸 총 31가구가 공급된다. 지하철8호선 문정·장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연남동에서는 522㎡ 대지에 지상5층 1개동 전용 13.4㎡ 규모로 들어선다. 주변에 연세대·이화여대 등 대학가가 소재한 점을 감안해 대학생을 주타겟으로 총 30가구를 공급한다. 신정동에서는 2569㎡ 부지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임대주택이 1개동 건립된다. 전용 39㎡ 방 2개로 2~3인용 92가구가 나온다. 시는 지난 달 공공원룸주택 사업계획을 승인하고 다4월부터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문정·연남동 물량은 기초생활수급자 가구원, 신정동 물량은 차상위계층까지 우선공급 대상자로 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임대료는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저소득층 대상인만큼 주변시세의 70% 전후가 될 전망이다. 문정.연남동 물량은 오는 8월중 신청을 받아 9월 입주하고 신정동 물량은 내년 말께 신청을 받아 2014년 입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시장은 후보 시절 ‘공공원룸주택’공급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같은 공공원룸주택은 올해 631가구를 비롯해 박 시장 임기인 오는 2014년까지 총 1637가구가 공급된다. 주택 전문가들은 시유지를 활용해 임대주택을 지어 저소득층에게 제공하는 취지에 관해서는 동감한다. 하지만 워낙 소규모로 공급하다보니 제도 자체가 주거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게다가 박 시장 역점 추진사업인 ‘임대주택 8만가구 공급’방침에도 크게 기여하지는 못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서울시내 개발가능한 택지가 별로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시유지를 활용, 저소득층 주거안정에 나선다는 취지는 좋다”며 “다만 가구수가 워낙 적어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임대주택 확보 등 방안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광역단체장 가운데 남은 재산 총액 가장 적어
고위 공직자 평균재산이 공개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법원·헌법재판소·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23일 공개한 ‘2012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청와대와 정부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의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은 11억 8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0만원 가량 증가했다. 신고 대상인 1844명 가운데 62.2%(1147명)는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했으나 국회의원은 절반이 넘는 50.2%가 재산이 줄었다고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33억100만원의 선거비용을 보전받는 바람에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신고 대상인 전체 공직자 1844명 가운데서도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만든 ‘박원순 펀드’를 통해 돈을 빌려준 후원자 5464명에게 45억7800여만원의 빚을 갚은 뒤, 박 시장은 지난해 9월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선거에 필요한 법정 선거비용 38억8500만원을 '박원순 펀드'로 모두 모았다. 당시 ‘박원순 펀드’는 모금 시작 5시간도 안돼 10억원을 돌파하고 47시간 만에 목표금액을 채우며 조기마감됐다. 박 시장은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법정 선거비용을 보전받았고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약속대로 시민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에 약속한 이자를 더해 돌려주면서 시민에게 진 빚을 대부분 갚았다. 이와 관련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재산변동 폭이 크지만 선거비용 보전금 33억여원으로 선거 때 조성한 펀드를 상환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재산변동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에게 남은 재산총액은 -3억1000여만원으로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적었다. 보궐선거 후보 등록 당시 신고한 -3억7300여만원에 견줘보면 6200만원 늘어났다. 박 시장의 재산 가운데 고향인 경남 창녕군 보유 토지와 박 시장의 배우자 명의로 빌려쓰고 있는 아파트와 사무실 등 건물, 배우자 소유 자동차 등 대부분 자산의 변동액은 ‘0원’이다. 토지 소유액은 3904만5000원, 건물 전세권 1억1500만원, 자동차 평가액 2700만7000원 등이다. NM